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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우려로부터 시작된 다양한 움직임이 사회적경제 안에 움트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희망씨앗’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교육 관련 기업이나 단체를 소개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OO은대학>은 2009년 ‘마포는대학’을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등 6개 지역에 특별한 대학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의를 열고 싶은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또 그 강의를 듣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순무김치만 평생을 담궈 팔아오신 어머님은 동네 청년들에게 순무김치 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바람개비 잘 만드는 아가씨는 동네 아이들에게 바람개비 만들기 특강을 엽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취직을 하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닌 정말로 살면서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나누는 대학, 청년과 주민들 간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마음 깊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인생의 대학인 <OO은대학>을 알아보고자 OO은대학 연구소 강원재 제1소장님을 만나기 위해 은평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찾아갔습니다.

노율 : 강원재 소장님 (이하 ‘강구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구야 : 저는 ‘문화예술 교육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은 사람들 사이에 관계를 만들고 더 나은 완성을 향해가도록 하는 활동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의 매개체로 굉장히 잘 작동합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에는 우리 생활을 반성하고 구상하게 하는 힘이 있지요. 그리고 교육은 우리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이전에 살아온 경험과 앞으로 살아갈 계획들이 선순환이 되고 종횡으로 서로 이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문화, 예술,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OO은대학>은 2009년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2009년 ‘희망청’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와 일자리 문제 해결 방법을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자체가 큰 캠퍼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결과 ‘마포는대학’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자센터에서 멘토링 역할을 맡고 있다가, 2012년 5월 <OO은대학>이 노리단으로에서 독립하게 되면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노율 :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하는 교육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와 관련하여 <OO은 대학>이 지향하는 미션과 가치가 궁금합니다.

강구야 : 교육은 경계를 갖지 않는 삶의 활동인데 우리는 교육을 다 경계 지어 놓았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학교에는 담장을 만들고, 학교 밖에서 하는 교육은 학교 밖 교육으로 정체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교육’이 경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교육을 하는 사람은 교사 자격증이 필요하고,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삶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이 직접 자기가 배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배우는 장소는 어디든지 될 수 있고, 스스로가 교사가 되어 배우고 싶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이런 참교육이 형성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O은대학>은 ‘누구나 가르치고, 어디서나 배운다.’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을 함께 살아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스승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의 수많은 삶의 터전들이 모두 배움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교육적인 차원에서 평생교육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완전 학습이 이루어지는 ‘Life Long’, 우리 삶의 모든 것이 기반이 되는 ‘Life Width’, 마지막으로 우리 삶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Life Depth’ 이 세 가지가 우주의 모든 영적인 것으로 이어지는 것을 학습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을 통해 우리는 변화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OO은대학>은  이 같은 학습이 어디에서나 가능하고 배울 수 있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율 : <OO은대학> 설립 과정에서 모델로 참고한 사례가 있나요?

강구야 : 일본의 ‘시부야 대학’이나 ‘리빙라이브러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시부야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강좌를 개설하는 대학이 있습니다. 처음 ‘마포는대학’을 개설할 때, 자연스럽게 일본 사례를 많이 벤치마킹했던 것 같습니다.

노율 : ‘구로는예술대학’, ‘마포는대학’ 등 총 6개의 <OO은대학>이 자생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기본 조직 구조와 운영 방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강구야 : 기본적으로 <OO은대학>은 지역 대학들이 중심이 되지만 함께 협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6개의 지역 대학들이 ‘구로는예술대학’, ‘마포는대학’, ‘성북은대학’, ‘부평은대학’, ‘부천은대학’, ‘관악은대학’ 운영되고 있는데,  이 각각의 대학들만으로 지역문제를 풀기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특히 강화나 부평과 같이 중심에서 약간 멀어진 지역은 고립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활동을 진행할 때 많은 문제들을 각 지역의 대학들이 함께 같이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OO은대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를 ‘술래’라고 부르고, ‘술래과정’이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시작한 ‘구로는예술대학’에는 원래 ‘술래양성과정’이 있었는데, 술래는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생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올해부터 ‘술래자생과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술래과정을 통해 청년을 모집하면 그 지역의 청년들 반, 외부에서 관심이 있어서 모이는 청년들 반 정도의 비율로 보통 15~20명 정도가 모입니다. 반드시 그 지역 내의 청년이 아니어도 되지만, 일단 지역 청년을 우선순위로 두고 반반씩 섞고 있습니다.

이들 청년들이 지역에 들어가서 주민 강사들을 발굴하고, 그분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지역의 문제들이 들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터나 잡지를 만드는 등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다른 지역의 술래들이 지원하고 도와주게 됩니다. 원래 그 지역의 청년들은 5명에서 10명인데, 이렇게 협력할 경우 30명이 넘는 청년들이 흡수되어 더 힘차게 활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노율 : 지역과 청년들이 서로 간에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청년과 지역이 ‘공동되기’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강구야 : <OO은대학>은 지역에서 청년들을 도구로 여기거나, 활동가로 소비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그 지역에서 자기 삶을 온전하게 잘 살고 있지만 전부 드러내기보다는 그 뒤에 수많은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지역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지역도 청년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청년도 지역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관계를 형성해 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청년들이 지역에 들어가 공동체를 이루고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것은 참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많은 개인들을 끌어들여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벽이 생기고 벽이 단단해지면 더 이상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역의 청년공동체를 만들기 보다는 지역 간에 필요에 의해 흩어졌다 만나며 함께 해내는 관계의 끈을 유지하는 ‘공동되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만났다가 다시 또 지역으로 돌아가는, 만나고 흩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때 청년들의 공동 협업 테이블로서 허브 역할을 할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허브에서는 서로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정보 교환,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고, 더 많은 사회 문제에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허브에 청년들이 모여서 오전은 공부하고, 오후에는 함께 회의하며 하루를 온전하게 같이 보냅니다. 나머지 날들은 각자 지역으로 돌아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추고 있지요. 그 외에도 공동사업을 하면서 생긴 공동수익을 허브라는 돼지 저금통에 저금한 뒤,  한 지역에서 풀기 어려운 재정문제가 생기면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재정적 안전망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노율 : 그렇다면 지역 단위의 개별 대학과 연구소를 포함하여 <OO은대학> 에는 현재 몇  분이 함께하고 있나요? 조직 운영 방법이 궁금합니다.

강구야 : 27명이 연구소에서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OO은대학>은 네트워크 조직으로 각각의 대학들이 독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요일 오전에 공부하는 스터디의 경우에 방물단도 함께하고, 또 다른 청년기획자 네트워크도 참여해 구분 없이 함께 공부하며 스터디멤버십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멤버십에는 세 가지 있습니다. 스터디멤버십, 회의멤버십, 재정이 바닥나면 월급을 제일 먼저 안 받아갈 멤버십으로 나누어집니다. (웃음) 그 중 스터디멤버십이 가장 강력한 멤버십이고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터디멤버십에서 청년들이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바탕으로 회의에서도 이야기되고 개편될 수 있도록 합니다.

노율 : 그동안 <OO은대학>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은 강좌가 많으실 듯 합니다. 어떤 강좌들이 있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구야 : 초기 진행했던 ‘인생복덕방’ 이란 강좌가 기억에 남습니다. 지역의 부동산 사장님께 듣는 ‘월세방 컨설팅’ 강좌였는데요. 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부동산에서 서로를 단순히 손님과 중개상으로만 생각했던 청년들과 사장님의 관계가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월세방 컨설팅이라는 주제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주거방식이나 집 고르는 방법 외에도 연륜이 깃든 사장님의 삶 속 이야기들이 청년들에게 쏙쏙 들어오게 된 것이죠.

또 인상 깊었던 강좌는 구로 장어집 사장님의 ‘룸바’ 강좌입니다. 구로에서 룸바를 매우 좋아하는 장어집 사장님을 만났는데, 룸바를 10년 정도 추면서 이정도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장소도 없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쑥스럽다는 분이셨습니다. 이때 청년들과 본격적으로 기획 회의를 통해 장소, 주민들을 모으는 방법, 포스터 등을 고민하여 강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강좌가 개설되고 난 이후부터 장어집 사장님이 강의 전 날에는 술도 안 드신다고 합니다. 주민들과 룸바를 함께 추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배움’이 일어난 것이죠.

이외에도 수업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한번은 고깃집 사장님께 고기에 대한 강좌를 요청 드렸더니, 강의를 하는 것은 좀 웃기니까 ‘그냥 다 함께 고기나 구워 먹자’는 제안을 해 주셨고 이것이 ‘meat-meat한 파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같이 고기 구워 먹으면서 고기 얘기도 하고, 삶에 대한 얘기도 하게 되는 것이죠.




Q. 재미있고 뜻깊은 강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의 강좌를 열기 위해 청년들이 주민들을 만나고 참여를 요청할 때, 어려운 점이 많으실 듯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요?

강구야 : 지역에 들어가면 수많은 거절을 받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편한 소리하고 있네’ 라는 소리를 들으면 엄청난 상처가 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절의 문제들은 지역 내에서 당연히 생겨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삶이라는 것에 청년들이 접근했을 때, 편하게 받아들여준다면 우리의 활동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활동이 어렵고 의미가 있는 것이고, 누군가는 같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보통 100번에 5번 성공한다면, 1,000번을 하면 50번은 성공할 수 있고 나머지 실패도 불필요한 것이 아닌 ‘여백의 마케팅’이라고 세뇌하면서 서로 서로 위로하면서 지냅니다. (웃음)

노율 :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청년-주민 간 관계와 경험은 일회성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발판이 될 듯 합니다. 실제로도 그런가요?

강구야 : <OO은대학>은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 속에 청년들이 들어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지역’과 그 안의 수많은 ‘관계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취미, 재능 이런 것들을 발견하게 되면 지역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게 되는 것이죠. <OO은대학>에 참여 경험이 있는 청년들은 이후에도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 활동을 하거나, 대안적인 공동체에 들어가서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우리 삶부터 먼저 잘 챙기자’라는 말을 청년들 스스로가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잘 살아라’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잘하려고 하면 목표를 가지고 기능적으로 수행하고 끝나버리면 되지만, 잘 살려고 하는 것은 그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힘이 들면 잘사는 방식이 아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사는 게 무엇일까부터 시작해서 관계에 대한 문제, 문화에 대한 문제 그리고 올바른 소비에 대한 문제, 서로를 축복하고 성장시키는 학습에 대한 문제를 청년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율 : 잘 살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OO은대학>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강구야 : 1차적으로 <OO은대학>은 지속가능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흩어질 수 있고, 언제나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속하기 위해서 돈을 계속 축적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단 없습니다. 그런데 월급통장이 늘 제로인데도 신기하게 매달 돈이 돌아가지요. (웃음) 우리는 그달 월급일 열흘 전이 되면 27명 청년이 모두 모인 테이블에서 아예 통장을  공개합니다. “우리 이 정도밖에 돈이 없다” 이렇게 공개를 하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나 워크숍 있는데 함께 참여하자라고 제안을 하든지, 아니면 각자 참여를 해서 30만 원이든 20만 원이든 벌어서 통장에 넣습니다.

한 대학에서 처리가 어려운 문제의 경우에 모든 대학이 모여 공동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는 6개 대학들이 다 모여 서울시의 공정무역 행사 사업을 주관했습니다. 이런 공동사업을 통해 수익금이 생기면 공동 돼지 저금통에 모으고, 또 함께 고민하여 사용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통장에 돈이 차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신기할 따름이지요. 서로 암묵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합의가 되니까 저절로 운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구조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였다면 절대 지속가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노율 : 앞으로 <OO은대학>이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구야 : 지역 안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데, 지역은 청년들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준비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은 상태로는 협업이 되지 않고, 계속 청년들만 소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역들이 먼저  청년들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청년들은 지역에서 절대 일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노율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OO은대학>의 청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강구야 : <OO은대학>은 청년들이 지역 전체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믿지 않으면서 위임하지 마라, 믿지 못하겠다면 스스로 해라’는 말을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최소 단위가 지역 단위일 것인데, 지역 내 의회에 대해서 믿지 못하겠다면 직접하고, 그 지역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주민들의 삶의 대한 고민을 들어보라는 식으로 말 하는 편입니다. 청년들이 성장할 미래에도 지역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지역정치 안에서 실천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선배가 된 후에는 해당 지역의 선배가 아니어도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정’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노율 : 저도 고민이 많은 이 시대 청년의 입장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함께 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잘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OO은대학>에 고민 많은 30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도 넓게 마련되길 고대해 봅니다. 인터뷰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구야 : 살고 있는 지역이 어디죠? 그 동네도 <OO은대학>이 꼭 필요한 곳인데,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요? (웃음) 감사합니다.

인터뷰, 글_ 노율 (사회적경제센터 위촉연구원 nyoul1002@makehope.org)
사진, 정리_ 한나연 (사회적경제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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