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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중국대사와 파룬궁

김수종의 사막을 건너는 법중국은 우리에게 거대한 현실이자 미래다. 한국의 100배가 되는 국토와 27배에 이르는 인구 규모를 갖고, 요즘 같은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연 8%의 성장을 지속하며 우리 곁에 가장 다가서 있는 나라다. 숨 쉬는 공기와 하루 세끼의 밥상에서부터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영향 아래 놓여 있지 않은 것은 없어 보인다. 중국 지도부의 생각과 전략을 읽는 일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을 읽는 중요한 정보원(情報源)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정세를 수집하는 안테나의 역할을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을 파악하는 풍향계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얼마 전 희망제작소가 청융화(程永華) 중국대사를 초청해서 한중 관계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한국에 큰 영향력을

[김수종] ‘달팽이건설’의 꿈

김수종의 사막을 건너는 법달팽이는 등에 집을 업고 다니다가 쉴 때는 집으로 들어가서 잔다. 그러니 그들은 집을 두 채씩 가질 필요가 없다. 욕심을 부려보아야 별 수 없다. 달팽이는 아무리 가난해도 집 한 채는 갖고 태어난다. 참 편리한 소유와 관리 방법이다. 인간은 달팽이와 같이 집을 업고 다닐 수가 없다. 고정된 장소에 주택을 마련하고 밖에서 활동하다 돌아와 잔다. 그러니 인간도 집이 두 채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인간의 집은 달팽이의 집과는 다르다. 넓은 집을 가질 수도 있고, 집을 몇 채라도 가질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집 없이 살기도 한다. 이것이 인간이 달팽이와 다른 점이다.인간이 달팽이에게서 배울 점이 있을까. 글쎄, 만물의 영장이 하등동물에게서 배울

[김수종] 너무나 친근한 죽음의 공포, 석면

김수종의 사막을 건너는 법록키산맥이 지나가는 미국의 몬타나주에 ‘리비’라는 마을이 있다. 인구 2500명 정도의 옛 광산촌이다. 20세기 동안 이 마을의 경제를 지탱한 것은 ‘운모’(질석)를 생산하는 ‘조노라이트’라는 광산회사였다. 이 회사가 채굴한 운모는 단열재를 비롯한 광범한 건축 및 시설물 자재로 미국 전역에 공급되었다. 이 운모광산은 수천만 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석면이 다량으로 섞여 있다.1963년 광산회사 ‘그레이스’가 이 광산을 매입하여 운영하다가 1990년 폐광했다. 바로 석면오염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 마을 일대에서는 오랫동안 돌먼지에 포함된 석면에 오염된 사람들 중 최소 200명이 죽고 수천 명이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이 회사는 주변 일대의 석면오염 제거 청소비로 2억5000만 달러를 부담하는 데 동의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석면

[김수종] 팽나무의 강제 이주

김수종의 사막을 건너는 법4월 초순의 제주도는 유채꽃과 벚꽃으로 화려합니다. 꽃처럼 찬란하지는 않지만 더욱 봄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나뭇가지에서 피어오르는 신록입니다. 제주도의 4월을 알리는 나무 중에 하나가 팽나무입니다. 팽나무가 겨우내 상록수 틈에 앙상한 가지를 펼쳤다가 연두색 새싹을 틔우면 봄은 이제 뒷걸음질을 치지 못합니다. 제주도에는 웬만한 마을이면 팽나무가 있습니다. 군락을 이루기도 하고 고독하게 마을 어귀를 지키기도 합니다. 수령이 50년 이상 되면 멋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을 어귀에 ‘정자나무’로도 쓰이고, 절벽 틈에 자란 것은 신목(神木)의 기능도 합니다. 과거 밭농사가 번창하던 때는 팽나무 그늘이 밭일하는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습니다. 노거수(老巨樹) 팽나무 그늘은 마을의 문화가 형성되는 곳입니다.식목일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제주도에

[김수종] 청개구리의 유산

김수종의 사막을 건너는 법3월 중순에 무슨 한파가 그렇게 심술이었을까. 벼르고 벼르다 천리포를 찾아간 날이 영하의 날씨에 바람마저 거셌다. 저녁 바닷가에서 회 한 접시를 먹으려고 앉아있는데 유리창을 통해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파도가 식당을 한순간에 삼킬 듯이 덤벼들었다. 하룻밤 유숙하는 천리포 해안은 이중창으로 된 방에 누웠는데도 밤새 파도소리와 소나무 우는 소리로 진동했다. 심야에 잠 못이뤄 문을 여니 흔들리는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별들도 흔들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을 지낸 집이 모래언덕(砂丘)위에 서있다. 유리창은 온통 소금물 흔적이다. 방파제가 없었다면 그날 밤 파도에 남아나지 못했을 집이다. 충남 태안반도에서도 제일 서쪽으로 돌출된 해안 중간에 위치한 천리포는 모래사장이 작지만 아름다운 섬과 절벽과 사구로 그 경치가 아기자기하다. 이곳에 우리나라에서

[김수종] 오바마는 ‘그린’으로 간다

김수종의 사막을 건너는 법버락 오바마 미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됐다. 80년 만에 미국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재정정책이 실행된다. 경기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하려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자세다. 그런데 2월 초 미국의 국토관리를 관장하는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은 매우 획기적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 서부 유타지역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할 수 있게 전임 부시 대통령이 내렸던 토지이용에 관한 허가를 자연환경 보전 차원에서 취소한 것이다. 중동을 비롯한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미국의 초당적인 염원이고 그 현실적인 해결책이 국내 석유자원 개발인데 이것을 마다한 것이다. 살라자르 내무 장관의 이 조치는 미국의 환경 및 에너지 정책이 급선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