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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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진과 원전 그리고 시민사회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바다 밑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지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일어났고, 쓰나미가 덮친 후쿠시마 제1원전단지에서 원전 4개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지진은 일본에서도 사상 최대였고, 관측 이래 지구상에서 발생한 지진 중 4번째로 큰 규모였다. 일본 시민에게는 예상할 수 없었던 초대형 지진이었지만,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재난의 가능성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도쿄전력은 2008년 자체적으로 최대 높이 15.7m의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단지를 덮칠 수 있음을 계산해냈다. 그런데 후쿠시마 제1원전단지에 있는 원전들은 10m 높이 쓰나미까지만 대처할 수 있었다. 당연히 보강공사를 했어야 하지만, 공사에는 수백억 엔의 비용과 4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쿄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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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탈핵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여러분과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오래된 책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세상살이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같이 볼까요? 서른두 번째 책 <한국탈핵>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해운대’, ‘투모로우’ 등 재난영화의 이야기 전개는, 위험을 감지한 학자의 경고를 무시한 정부 관료 및 시민들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겪는 것으로 대개 비슷하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학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은 영화 속 관료와 시민이 안일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현실은 이와 얼마나 다를까?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인근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네팔 지진은 왜 두 배의 참사가 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제게는 ‘말리카’라는 이름의 네팔 친구가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Asia Leadership Fellow Program’에서 동료로 만났는데요. 인도 남아시아대학의 인류학 교수로 일하는 친구입니다. 말리카는 영국 국영방송인 BBC와 일한 경험도 있고, 네팔 민주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연구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전문가 7명이 두 달 동안 아시아 협력을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미나 중, 바로 그 말리카가 발표하려던 직전에 도쿄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4층에 있던 세미나실 탁자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세미나에 참석 중이던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지진은 곧 멈췄고, 사람들은 침착해졌습니다. 지진을 많이 경험했던 일본인들은 오히려 차분했습니다. “이 건물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괜찮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낸

네팔에서 온 편지

지난 25일, 신들의 땅 네팔에서 안타까운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짐작조차 쉽지 않습니다. 에서 소개해드렸던 이스라에이드(IsraAID) 요탐 폴리져(Yotam Polizer) 아시아국장으로부터 도착한 편지를 소개합니다. 이스라에이드는 인종과 종교, 국적을 뛰어넘어 재해가 발생한 국가에 긴급구호, 의료지원, 심리적 외상치료, 공동체 재건 활동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여러분, 몇 시간 후면 저는 이스라에이드 구호팀과 함께 네팔에 도착합니다. 유례 없는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의 재건을 위해 의사, 간호사, 심리치료사, 소셜 워커들로 이뤄진 구호팀들이 이스라엘, 일본, 홍콩, 필리핀 그리고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며칠 내로 급파될 예정입니다. 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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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지진 피해지역에 청년들을 파견했나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일본통신 (11) 그들은 왜 지진 피해지역에 청년들을 파견했나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혁신을 꾀하려는 청년들이 있다. 도쿄 시부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NPO 법인 ETIC (Entrepreneurial Training for Innovation Communities, 대표 미야기 하루오)는 1993년 창업 이래 18년간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을 지원해 왔다. ‘변혁과 혼돈의 시대에 젊은 세대가 뜻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1] ETIC은 1)장기 인턴십 프로그램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책임 있는 실천(일)의 기회를 제공하고, 2)멘토가 될 수 있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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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잊지 마세요”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이번에는 시마무라 나오코 일본 희망제작소 이사의 글을 소개합니다. 일본통신(9) “우리를 잊지 마세요” 작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미야기현(宮城?)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7만 명의 항구도시 게센누마시(?仙沼市)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지진과 쓰나미, 화재로 이어지는 재해로 1,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었고 산업시설 80%가 무너졌다. 지난 5월, 재해 복구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게센누마시를  방문했다. 지난 방문에 이어 5개월 만의 방문이다. 주민들은 재해 복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빼면 마을의 모습은 5개월 전에 비해 별로 변함이 없다.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