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5월 2일(水) 2시 희망제작소 3층 회의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모인 가운데 <일본시스템연구소> 기다 사토루 연구원의 강연이 있었다. 이번 강연회의 주제는 일본 마을 만들기 주민활동에 관한 지원 시스템 및 방법론, 그리고 일본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단카이 세대(전후 베이비 붐 때에 태어나 2007년 퇴직하는 세대)의 사회 적응 동향에 관한 내용이었다.

기다연구원은 건축학을 전공하고 도시계획, 지역계획, 마을 만들기 사업에 이어 최근 스포츠를 통한 마을 활성화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기다연구소에서 35년 정도 자치 재정을 마련하기 위한 각종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도시계획 사업에 이어 근래에 들어서는 산촌, 고령,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한 다른 분야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기다 연구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조사를 진행해왔는데, 현재 희망제작소 대안센터의 ‘해피시니어’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중고연령층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는 해피시니어 관련 연구원들이 젊다는 것에 놀랍다며 웃음으로 강연의 물꼬를 틔었다. 더불어 꿈과 희망으로 충만한 젊은이들도 중요하지만, 나이든 사람 또한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의미에서 이는 분명 가치 있는 또 하나의 주제라며 그 중요성을 시사했다.

첫 번째로 진행된 강연의 내용은 주민참여 활동에서의 행정 차원의 지원에 대한 중요성에 관한 설명이었다. 보통 행정이 주민을 지원할 때, 경제적인 지원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생각이 많은데 실상 여기에는 행정차원의 지원 뿐 아니라 인재양성, 노하우 등이 필요하며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행정인재, 다시 말해 주민들 중 중심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의 역할을 선정해주고, 이를 육성시키는 단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주민활동의 내역을 다른 조직에 알리고 정보제공 및 홍보로서의 활동과 행정 자원의 효율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예컨대, 공공시설-전화나 팩스 등 비품을 빌려주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등을 일컫는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 져야 하는 가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민간, 민간과 민간 간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연결시키고, 시설제공, 활동에 대한 물품 정비, 행정이나 주민 간의 사무협력체 지지, 정보 전달 및 주민과 조직의 연결 등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도 역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함을 설명하며, 리더 부재상태나 조직의 목적의식 상실(방향성 상실)에 대비하여야 함을 주장했다.

즉, 유비무환의 자세로 후계자 발굴과 양성에 힘쓰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조직이 방향성을 상실했을 경우, 기존의 조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여기서 기다 연구원은 우리에게 조직을 잘 운영해 나가는 것 중의 하나는 명확한 미래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시설 운영 관리에 대한 강연을 이어나갔는데 이는 모든 시설에서 그렇듯 처음에는 관리가 어느 정도 잘 이루어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설에 대한 유지 관리 비용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벤트 등을 통해 유지,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례로 프랑스의 산토니 스타디움 같은 경우 대규모 스포츠나 음악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열어(아이다 같은 큰 뮤지컬 공연도 진행) 노하우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여 비용을 충당해 나갔다고 하며 시설 운영 관리를 자체적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진 질문에서 이용규 연구원은 유럽과 한국의 엄연한 차이(지리적 위치나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 같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도 되는지 물었고, 이에 기다 연구원은 기존의 하드웨어적 시설에 소프트웨어를 절충하여 얹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행정, 법률이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 새로운 요구가 있을 때 새롭게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이것이 싱크탱크의 역할일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방문객의 수요예측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는 입장객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릴만한 영향력 있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재 한국 상황은 지역 활성화보다는 한미 FTA로 인한 지역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농촌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예컨대, 교류의 대상인 농촌은 도시와 연결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는 점).

정성원 연구위원의 질문(농촌에서 1차 산업이 아닌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 이주 노동자들이 1차 산업 투입)에는 한 면만 보지 말고 다른 측면에서 해석하여 보면, 외부인이 들어가서 기존의 사람들과 사귀게 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임이 생기게 된다. 선례적으로 일본의 나가노현을 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재경 연구원 외 3명의 연구원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시간 관계상 서면으로 답해주겠다고 하며 마지막 인사말을 덧붙였다. 기다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은 엄연히 다르지만, 이러한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어떻게 생각이 다른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교류를 통해 느낌을 공유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연을 끝냈다.

이번 강연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그 중 하나를 들자면, 아직까지도 한국에는 정부 주도의 계획 하에 수동적인 주민참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즉, 지역 활성화에서 주객이 전도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지역 활성화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민간 싱크탱크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중요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대안센터의 인턴으로서 본 강연에서 ‘해피시니어’사업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5월25일(金) 3시에는 일본 마을 만들기 사례집 번역출판기념회 및 리셉션이 열릴 예정이다.

작성 : 대안센터 안혜영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