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상업광고 도배”…지하철 개선 ‘시민제안’ 듣는다
–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7-07-04 23:09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만들어낸 지하철 개선 방안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 등 지하철 운영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4일 오후 6시 서울 수송동 희망제작소에서는 ‘함께 만드는 지하철’을 주제로한 토론회가 열렸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대표는 국내·외 지하철 탐방기를 발표하고 ‘2007 지하철 개선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음성직 사장, 서울메트로(1~4호선) 최희주 부사장, 건설교통·행정자치부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박대표는 서울과 일본·영국·독일·미국 등의 지하철에서 찍은 사진들을 비교하면서 “서울지하철의 경우 SOS(구조신호)가 표시된 곳과 실제 설치 장소가 반대로 돼 있는 등 안전 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지하철은 역을 뒤덮고 있는 잡상인, 찾기 힘든 첫차·막차 시간표, 공공 안내와 뒤섞여 있는 상업광고 등 고쳐야 할 것이 아직 많다”고 주장했다. 잡상인 문제에 대해서는 런던의 지하철처럼 역사의 사각지대에 시장을 만들어 수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출·퇴근시 접을 수 있는 의자, 시각장애인용 점자운임표가 있으며 독일은 자전거 전용객차까지 운영되고 있다”며 외국 지하철의 시민을 배려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희망제작소는 이날 ‘일회권과 정액권 구입 때 신용카드 사용’ ‘지하철 통합 안내번호 제작·배포’ 등 시민들의 제안과 지하철 운영기관들의 채택 여부도 발표했다.

도시철도공사 음사장과 서울메트로 최부사장은 “서울 지하철은 많은 승객을 빨리 실어나르는 데 중점을 둬 고객 서비스가 부족했고 적자 탓으로 대한민국의 광고 전시장이라 할 만큼 광고가 많았다”며 “시민 제안을 검토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