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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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19일 2회차 공공디자인 학교가 진행되었다. 이번 교육은 조기에 신청이 마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멀리 제주에서까지 참여해 1회 때보다 열기가 더 뜨거웠다. 공공디자인 교육은 특성상 강의가 아닌 현장교육 방식이 필수적이다. 사례를 직접 보고, 담당 공무원이나 전문가들과 현장에서 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지역 상황에 적합한 정보나 아이디어를 발견해 나가는 방식이다. 2회 교육생들은 “이런 교육은 처음”이라며 1회 때 이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2회차 교육의 주제는 “공공디자인의 핵심 포인트 ‘과거’: 역사와 기억을 복원하는 공간”이다. 지역의 수많은 개발수요를 ‘개발’을 넘어서 ‘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저마다의 이력을 가진 현장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꾸어 갈지에 대한 고민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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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방문한 하늘공원과 선유도 공원은 산업화 이후 생겨난 쓰레기 산과 정수시설이 공원으로 변신한 곳이다.” 참가자들은 두 곳의 특징과 차이점을 토론하고 발표하였다. ‘가족들이 온다. 연인들이 온다.’를 비롯해 ‘과거를 기억할 수 있다. 없다’등 재미있는 내용부터 분석적인 내용까지 열띤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선유도 기획자인 조성룡 교수는 “흉한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엄연한 ‘흔적’이며,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무조건 새로 바꾸는 식의 리모델링 방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모두 부수면 간단하지만 필요 없는 부분만 잘라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의 기억과 시간의 흔적들을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교수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너무나 열정적인 공무원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였다.

”?”둘째날은 삼청동을 자유롭게 산책한 뒤 공공디자인 엑스포가 열리는 현장으로 출발하였다.엑스포 사무총장인 윤종영 교수의 소개로 지역 곳곳의 디자인 사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참여한 지역이 많지는 않았지만, 공공디자인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 새건축사협의회 김상길님을 통해 주민자치센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주민들을 고려한 건축 사례들을 들으며 지금 막 시작해 볼 수 있는 작은 시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권영걸 부시장이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권 부시장은 “서울은 오랫동안 하드시티였으나 이제 소프트시티로 옮겨가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문화, 컨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공공디자인은 화려한 외형만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들이 참여할 때만 완성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다음은 이길배 문화재청 사무관의 안내로 문화재 안내판 리노베이션 현장인 창덕궁으로 갔다.
이 사업은 문화재청의 요청을 받은 비영리재단 아름지기가 문화재청에 디자인을 기증하고 제작은 문화재청이 맡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홍익대 안상수 교수는 “공공디자인이라고 하면 대개 스트리트퍼니처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선 정보를 어떻게 주고받느냐의 문제”라며 공공디자인이 다양한 사용자들, 즉 시민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런 맥락에서 문화재 안내판을 리노베이션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아름지기 전은정 사무국장은 이 사업과정에서 전문가와 문화재청 여러분들과의 합의의 과정을 중시했으며, 이 사업의 본래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게 진행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였음을 설명했다. 이런 절차와 과정을 만드는 것은 다른 사업에서도 역시 고민해야 할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셋째 날에는 재개발, 뉴타운 사업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길음 뉴타운 건축 MA였던 문홍길 하우드 건축 소장에게서 길음 뉴타운 조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문소장은 “디자인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주민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도시경관 기록사업을 진행했던 문화우리를 통해 ‘아현동 기록사업’ 사례를 보았다. 개발 과정에서 기록 과정이 반드시 배치되어야 하며, 지역 단위로 생활사박물관을 남기는 것은 관광자원으로서도 의미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문화우리의 문제제기에 공감하였으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물으며 기록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2회차 참가자들은 보존과 개발이라는 이슈 사이에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공공디자인을 진행할 것인가 하는 숙제를 받았다.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하였지만, 고민과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달리는 희망학교’는 회를 거듭하면서 현장중심 교육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전라, 경상지역을 방문하는 3, 4회차 교육에도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