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07년도 상반기 사회창안센터가 사회로 전달했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이디어 중 ‘지폐 식별 강화’ 관련한 아이디어가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 발권정책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발표된 5만원권 디자인 중 강화된 시각장애인용 식별 표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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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6월부터 발행될 예정인 5만원권에는 시각장애인용 식별표기가 한층 강화된다.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나승근 차장은 “2007년 사회창안센터의 문제제기에 깊은 공감을 하였고 그 결과 이번 5만원권 디자인 작업 때는 시각장애인단체, 기관들과 여러 차례 의견 교환을 했다”며 이같은 소식을 직접 전화로 알려왔다.

지금까지의 지폐들은 인물도면 바로 옆 우측에 볼록표식으로 작은 동그라미 표식을 띄엄띄엄 1~3개까지 넣어서 나름 표시를 해왔다. 그러나 이 표식은 사실상 시각장애인들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형식적 표기에 불과했다는 게 시각장애인들의 지적이었고 이를 당시 사회창안센터가 종합하여 정책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2007년 사회창안센터의 정책제안서 바로가기)

그럼 이번 5만원권은 과연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을까?

사진에 따르면, 인물도면 바로 우측 옆 중앙에 동그라미 볼록표식 대신 줄무늬 5개를 넣어놓은 것이 보인다. 그것도 줄줄이 이어서 배치해놓았는데 이는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엄지손가락에 한 번에 들어오게 사이즈가 조정된 것이다. 아울러 좌측 끝 중앙에도 동일한 표식을 넣어 시각장애인들이 지폐를 이리저리 돌려서 확인할 필요가 없게끔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홀로그램 부분이다. 현재 통용되는 지폐 중 5천원권과 1만원권에 각각 원, 사각형 모양의 작은 홀로그램이 박혀 있는데, 이 홀로그램 부분의 촉감이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서 실제 시각장애인들은 이걸 가지고 1천원과 5천원/만원권을 구분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 착안하여 홀로그램을 아예 길게 늘여뜨려 촉각을 통해서도 다른 지폐들과 확실하게 구별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번 신규 디자인은 마지막까지도 실제 시각장애인들의 촉각 판독 유효성 여부를 확인하고 발표했다. 대전 맹인학교나 시각장애인 전용 실로암복지관 등 총 5개 시각장애인 기관,단체 내 다양한 유형의 시각장애인 십여명이 직접 판독 시험에 참여하였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5만원권에 대해서 만큼은 시각장애인들이 판독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아울러 여전히 식별이 어려운 기존 지폐들의 경우도 유통된지 2년이 경과함과 동시에 이번 신규 디자인 발행을 계기로 리뉴얼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리뉴얼이 시작되면 나머지 지폐들도 이번 5만원권처럼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한층 더 성숙하고 있다는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행뿐 아니라 여타 다른 공공기관들로부터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물밀듯이 전해져오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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