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못 당하는 독일 가정의 태양열 사랑

독일에서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가정들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자신들의 선호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주택보유자의 73%는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싶어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태양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보유자의 10%가 향후 2년 안에 태양열 집열장치를 집에 설치하여 전기 및 난방을 공급받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태양열 에너지 산업협회(Bundesverband f?r Solarwirtschaft)는 최근 놀라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태양열 에너지 산업계보다 일반 가정에서 태양열 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독일 가정의 국민들은 지난해 태양열 에너지 관련 설비를 신설하는 공사에 약 62억 2백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는 독일의 주요 태양열 에너지 기업들 – E.ON, EnBW, RWE, Vattenfall 등 ? 이 투자한 금액인 42억 8백여만 유로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가정에서 에너지를 자가공급하는 데에는 특히 젊은 부모들이 관심이 많다.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부모들의 20%가 태양열 에너지로 전기와 난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집에 장비를 설치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분의 2는 미래세대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기와 난방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을 낙관하고 있다.  

[##_1C|1191053888.jpg|width=”450″ height=”28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태양열 주택 (출처: www.flickr.com/photos/vizpix)_##]독일 태양열 에너지 산업협회는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투자가 지속되고,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믿을만한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태양열 에너지와 재생가능한 에너지 관련 법규, 특히 보수 연정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시장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계차원의 에너지 공급을 중단토록 한 정책의 실효성 재고를 주창하고 나섰다.

이번 연구조사 결과는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매우 구체적인 산업 파급력을 지닌 사회적 이슈로 성장하였으며, 시민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가 커다란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문가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독일의 가정들이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이제 분권화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공급 체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요컨대, 태양열 에너지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높은 선호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시민적 관심의 증대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경제에 있어 실질적인 파급력을 지닌 사회적 이슈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다.

베를린= 박명준 객원연구위원 (mj.park@makehope.org)

* 본 글은 독일어권의 인터넷 대안언론 글로컬리스트(Glocalist)의 5월 3일자 기사를 참조해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유호진 님이 재능기부를 통해 번역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유럽희망통신은 유럽 주요 국가의 시민사회ㆍ사회적기업ㆍ사회자본ㆍ싱크탱크들이 추구하는 사회혁신 실천사례를 소개합니다.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국가들의 소식에 중점을 두고, 부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합니다.


 ☞  유럽의 움직임이 보인다!  유럽희망통신 목록 바로가기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