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재단과 함께 탄생한 연구소

올해로 9살인 아름다운 재단이 지향하는 ‘나눔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조직 중 하나가 바로 기부문화 연구소이다. 아름다운 재단은 설립 초기에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기부에 대한 오해나 편견에 직면했다. 기부를 동정과 동일시하는 오해도 있었고, 부자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이도 많았다.

기부는 동정이나 시혜가 아니며, 마음만 있다면 누구라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발상 전환이 필요했다.

홍주은 간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에게도 훨씬 이전부터 ‘두레, 향약’과 같이 즐겁고 합리적이면서, 그리고 일상적인 기부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에게 베푸는 형태’가 아닌, 그야말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나눔’이었으며,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내려오는 ‘문화’였다. 우리의 전통 안에서, 세계 여러 지역의 역사 안에서 ‘문화’는 기부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이렇듯 기부문화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재단은 ‘정책자문위원단’을 발족시켰는데, 이것이 향후 ‘기부문화연구소’의 모태가 되었다.

”?”미래의 나눔 세대를 위한 나눔 교육

연구소는 기업사회공헌, 기부문화, 제도법제,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서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 구성은 전문성을 기부하는 볼런티어 교수 17명과 기금조성에 도움을 주는 CEO 18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간사 한 명이 이 두 그룹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중간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보통은 정례적 회의 때 모이고, 주요사업을 중심으로 일하는 것이 조직의 특성이다.
연구위원 총회는 연 2차례, 운영이사회의는 1~2차례, 소장단 회의는 2차례 열린다.

기부문화연구소가 하는 대표적인 일로 우선 어린이 청소년 나눔 교육을 꼽을 수 있다. 나눔 교육을 통해 미래의 기부세대 사이에는 ‘나눔의 문화’가 잘 정착되리라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교사, 학부모, 청소년 등으로 교육 대상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교육내용은 ‘나눔이 우리 생활 주변에서 다반사로 일어나거나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홍주은 간사는 나눔교육을 접하지 못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기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부는 부자가 가난한자에게 베푸는 동정” 정도로 대답한다고 했다.

”?”한국인의 기부 지수, 기빙코리아

기부문화연구소는 주력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인 ‘기빙코리아’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심포지엄은 2년마다 한 번씩, 짝수 해에는 개인기부 관련, 홀수 해에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내용으로 열린다.

2006년에는 ‘한국인의 기부지수 발표 및 미래 세대를 나눔의 세대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2007년에는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실태 조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서방 선진국은 각국의 이러한 ‘기빙인덱스(기부지수)’를 대개 대학을 기반으로 조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 대학교수의 주도 하에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유일의 기부문화 연구그룹인 기부문화연구소는 시민연구소 개념으로 대학과 분리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 연구소는 현장의 실무진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기에 학술적인 연구와 달리 현장에 밀접한 연구를 하고 있다.현재 연구소는 세계의 연구소 혹은 단체와 교류 협력하며, 한국의 기부문화를 전파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이는 없다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다양하고, 이들의 사연과 기부방식 역시 천차만별이다.

아름다운 재단에 처음으로 기부를 한 김군자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였다. 그는 한평생 모진 삶을 살면서 벌어온 전 재산 5천만 원을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사람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며 기부했다. 김군자 할머니가 기부한 돈은 현재 정부의 보조금만으로는 생계와 교육이 막막한 보육원 퇴소 청소년을 위해 쓰이고 있다.

어떤 전국 도보 일주가는 자신이 걸어가는 km단위로 얼마씩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여정을 떠났다. 이 사연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인 많은 사람들이 여정에 따른 기부액수 만큼 함께 모금을 한 사례도 있었다.

얼마 전에는 지리산 종주도보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걷는 100m당 100원씩 모금에 도전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었다. 이들이 모은 321만 300원은 자신들 또래의 소년소녀가장들을 돕는 데 쓰였다.
”?”아름다운 재단의 기부자가 시민모금가로 직접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나눔IN’ 블로그를 통해 어느 곳에, 어떻게 모금할 것인지를 상세하게 올려놓는다. 이 글을 읽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돈을 모으고, 기금을 만들게 된다.

홍주은 간사는 이런 분들을 보면서 ‘기부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고, 돈만을 나누는 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돈, 시간, 능력 등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재단이 지향하는 ‘기부, 나눔’인 것이다.

그러기에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이’는 없다.

나눔, 자선을 넘어 변화로

‘기부란 ~이다’라고 정의해달라는 진부한 주문에 홍 간사는 ‘기부는 변화이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기부가 우리 사회의 ‘느리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재단의 ‘나눔, 자선을 넘어 변화로’라는 슬로건에는 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재단의 시선이 담겨있다. 실제 아름다운 재단은 모금된 기금으로 열악한 비영리조직을 도와주고 실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이 설립된 2000년 이래,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나눔’의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 액수로는 기업의 기부보다 적지만, 아름다운 재단의 개인 기부자 수는 1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재단이 만들어 온 ‘변화’는 단순히 기부자 수치의 변화뿐만 아니라, 소외된 삶 전반의 변화,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회 곳곳의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의 기부전통에서 현재의 일상적이고 유쾌한 기부문화까지, ‘기부문화’는 그 시대의 문화적 맥락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모금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자료와 전문가가 절실하다.

그러기에 정식 발족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연구와 모험을 하고 있는 기부문화연구소의 책임감은 막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재단의 기부문화연구소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기부문화 연구 발전에 도 꼭 필요한 밑거름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본다.

활동가들의 수고와 빛나는 도전에 주목하는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기를.







[글,사진_이정호/해피리포터, 사진제공_김미선/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전화: 02-766-1004
이메일: grace@beautifulfund.org
홈페이지: www.beautifulfund.org
주소: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6-3 아름다운 집 110-260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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