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좋은 학부모’ 도전기

희망제작소 교육센터는 지난 5월 21일부터 1개월 과정으로 시흥의 네 권역을 돌며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희맹의 훈자오설 아카데미>를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학교, 마을의 발전과 공생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2013년도 어느덧 7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불볕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었다. 우리 아이들 역시 1학기를 정리하는 성취도평가, 수행평가, 단원평가, 기말고사 등으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나 또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4학년 남자 아이들 셋을 두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바쁜 것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꼼꼼히 살피고 챙기다보면  어느 순간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고 늘 잠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엄마이자 학부모가 되기 위해 선착순 1번! 서해초등학교 대표로 강희맹의 훈자오설 아카데미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6월20일을 시작으로 매주 1회 목요일 10시부터 1시간 반 동안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워크숍은 군서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바쁜 일을 다 마치고 첫날 강의에 참석했다. 강의 시작 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했기 때문일까?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오늘 하루의 반은 성공했어’ 자부심이 생겨서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마음이 흐믓했다. 뭔가를 시작할 때 5분 먼저 기다리고 준비한다면 반은 성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5분이라는 시간을 두고 스스로 내기와 경쟁을 하곤  한다. 이윽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세종리더십개발원 김은경 원장님의 강의는 일단 자기소개와 아이에게 바라는 것, 또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적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뭐 이런 걸 다 쓰라고, 귀찮게” 여기저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몇몇 학부모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5~10분이 지났을까? 학부모들은 언제 인상 쓰고 중얼거렸냐는 듯이 각자 펜을 들고 의논하며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6명씩 한 개의 조로 나누어 큰 책상에 둘러앉아서 큰 전지에 이것저것 쓰고 그림을 그려가며 미션에 대한 과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각 조마다 써낸 전지를 칠판 앞에 붙이고 김은경 원장님의 강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누구나 내 자식이 좀 더 보람된 삶을 살기 바라는 학부모로서의 목표와 꿈이 있음을 공유하고, 누구의 엄마로서도 중요하지만 내 이름 석 자 이름표를 달고,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하여 또 내 자신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start’ 되는 순간이었다.

김은경 원장님의 강연은 요즘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 말 ‘마을’이란 단어와 함께 나 혼자만이 내 아이를 잘 키우기보다 ‘우리 마을에서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한 소중한 강의였다. 아이들이 혼자 설 수 있는 자립심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아직 홀로 서기를 하기에는 어리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8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면역력도 키우고, 정서적인 안정도 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엄마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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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도하며 출산일을 기다리던 날,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돌잡이를 하던 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걸음마를 시작하던 날, 나는 아이를 품에 안고 응원하고 칭찬해주고 기다려주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아이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다시 해본다.

강희맹의 훈자오설의 첫 강의는 내가 살아온 이력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의미 있는 강의였다. 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활기찬 모습에 새로운 기운도 얻었다.  우리 모두가 마을 안에서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좋은 학부모이자 엄마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진행될 2강, 3강,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 다시 만날 김은경 원장님의 강연도 기대된다.

글_ 조순규 (서해초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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