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전북대 대학로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마을디자인학교’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전북대 대학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훈훈했던 현장 소식을 뿌리센터 정현필 인턴이 전합니다.
마을디자인학교 세 번째 시간이 8월 12일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특별한 분들이 함께해 주셨는데요. 전북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도란도란’팀입니다. 도란도란팀은 전북대 대학로의 지저분한 골목길을 청소하고 벽에 페인트칠을 새롭게 해서 깨끗한 대학로를 만드는 ‘MAKE OUR STREET’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입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주민분들과 상인분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았는데요. 도란도란팀이 함께한 덕분에 마을디자인학교가 더욱 활기를 띄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강의가 아닌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각자의 관심 분야를 기준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고, 팀별로 공간, 사람, 자연, 역사, 문화, 경제 파트로 나누어서 지역 자원을 조사했습니다. 눈에 쉽게 띄는 자원부터 꼭꼭 숨어 있던 자원까지 꼼꼼하게 찾아서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마을디자인‘학교’답게^^ 숙제를 내드렸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오기’인데요. 오래간만의 숙제에 모두 살짝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시원한 빗줄기와 함께 마을디자인학교 네 번째 시간이 8월 14일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전주는 평소와 조금 다른 멋이 느껴졌는데요. 마을디자인학교 수강생들은 전주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까요? 궁금증도 해결할 겸 지난 시간에 내드린 숙제를 검사(?)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각자 자신이 찍은 사진과 그곳을 좋아하는 이유를 소개하며 서로의 감상을 나눴는데요. 전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지난 시간에 했던 자원 찾기를 바탕으로 자원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도에 자원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다른 스티커를 붙여 표시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주로 어디에서 만나서 무얼 하는지, 옛날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전주와 대학로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을 상상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약 20년 후 전북대 대학로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의 날개를 펼쳤는데요. 사랑하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는 모습, 전북대 학생들과 주민분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예술 공연을 즐기는 모습, 북적북적 문전성시를 이루는 상점의 모습 등. 누구나 나이를 잊고 청춘을 즐길 수 있는 대학로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을디자인학교에 모인 분들의 열정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제 두 번의 시간이 남았는데요. 다음 주에 마지막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글_ 정현필 (33기 뿌리센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