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다문화열린사회는 지난 2006년 4월 서대문의 작은 사무실에 터를 잡고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활동해 오던 시민단체 활동가와 문화 활동가들이 이주민들의 문화적 권리를 실현하고 열린사회로 가는 문화적 터전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를 위해 다문화는 대표적인 이주민 축제 ‘마이그런츠 아리랑’을 비롯해 다문화캠프, 이주민 지역생활문화축제, 외국인노동자 문화가이드북 발행 등 문화생활을 거의 할 수 없는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보통 이주민을 위한 사회운동이라고 하면 생존권 확보 활동에만 치우치기 마련이다.

이주민의 임금체불, 의료문제, 불법체류문제 등 생존권의 문제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처럼 일만 하다보니 다른 활동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주민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다문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민의 문화적 권리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상정해 놓고 있다.

사실 이완 사무국장은 소위 ‘행사 회의론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행사’를 직접 치뤄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단다.

“행사를 치뤄보니 밥만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겠더라. 사람은 누구나 ‘꿈’이라는 것을 갖고 있잖은가” 예전에 이주민 상담소에서 일하면서 그가 얻은 교훈이다.

이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마이그런츠 아리랑’

올해 5월 세 번째 ‘마이그런츠 아리랑’이 서울 한복판에 울려 퍼졌다. 전통 문화 공연 뿐 아니라 각국의 전통 음식과 의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는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가득한 축제였다.

마이그런츠 아리랑은 지난 2004년 문화부 ‘외국인문화사업TF’의 사업제안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다문화’ 활동가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지역에서 문화축제를 지속해 오고 있었다. 그렇게 노하우와 역량이 축적돼 있었기 때문에 다문화는 활동무대를 중앙으로 옮긴 이후에도 큰 무리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물론 말로는 다 못할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외국인노동자 축제’에서 ‘이주노동자 축제’로, 그리고 다시 ‘이주민 축제’로. 1회부터 3회까지 치뤄진 ‘마이그런츠 아리랑’ 행사명칭의 변천사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을만하다.

축제의 참가국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가난한 나라들인데, 그 이유를 묻자 이완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 축제의 본래 취지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 간의 문화적 오해나 갈등을 풀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선진국에 비해,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더 심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고 각자의 고유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는 마이그런츠 아리랑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선진국 이주민들도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의 비율을 살펴보면, ‘그쪽(선진국)’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양날의 검이라고 봅니다”

이주민의 문화사업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 정부가 한편으로는 불법체류자들을 강도 높게 단속하고 있는 아이러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완 사무국장은 “마이그런츠 아리랑은 ‘축제’ 이미지가 강해서, 분명 이런 저항운동들과 부딪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축제와 단속이라는 단어가 접점에서 서로 이마를 맞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원을 일체받지 말고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반발해 적대관계로 돌아서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다문화는 정부의 지원을 더 확대하도록 촉구하는 노력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다문화가 ‘마이그런츠 아리랑’ 등으로 받는 지원금은 1년에 10억 미만. 이미 우리나라 인구에서 이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2%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10억은 결코 많은 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완 사무국장은 “백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세금을 안 내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연금, 부가세 등 왠만한 세금은 다 내고 있다. 이 나라에서 세금을 내고 사는 사람으로서 혜택도 못 받고, 지원도 못 받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칭기즈칸이 누구에요?

한 선생님이 몽골인 아이에게서 “칭기즈칸이 누구에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우리가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사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일반 가정의 자녀들을 함께 교육시키는 게 나은지, 따로 교육시키는 게 나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문제는 현재 이들을 배려한 독립 교육시설도, 함께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도 사실상 전무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사실상 ‘다문화 사회’다. 언론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잘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완 사무국장은 “당연하다.사실 우리가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외국인을 얼마나 마주치겠나”라고 되물었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의 이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지만, 그 때가 된다고 해서 무엇이 크게 달라지겠는가. 이주민 비율이 10%가 된다고 해도 9대 1이면 절대적 소수일 뿐이다”

”?”이주민에게도 열린 사회를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이주민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집단이 바로 ‘강남에 사는 월 소득 천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라고 한다. 살면서 이주민들과 부딪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비우호적인 집단은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이들과는 고용의 문제, 즉 직접적인 생계의 문제로 자주 충돌이 일어난다. 고용주가 낮은 임금과 해고의 편리함 때문에 한국인 고용 의무를 등한시하고 이주민들을 고용함으로써, 한국 근로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완 사무국장은 최근에 발생한 경제 위기가 도화선이 되어 이주민 노동자에게 더 큰 분노와 질시의 불똥이 튈까 걱정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주민 문제가 더 이상 없는 사회가 온다면, 당연히 다문화열린사회(이하 다문화)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 듯이 보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줄담배를 피워댔다. 기자의 몸에 깊게 배인 담배 연기만큼이나 그의 가슴 속에는 이주민의 인권에 대한 고민이 짙게 배어 있는 것 같았다.

이주민 문제가 해소되는 날이 온다면, ‘다문화’가 우리나라 최고의 다문화 축제 ‘마이그런츠 아리랑(Migrants’ Arirang)’만을 전담하는 사업단으로 변신하면 어떨까. 그때는 소외된 이주민과의 장벽 해소가 아닌 다양한 문화가 한 데 어루지고, 서로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너른 마당이 열리지 않을까?

다문화열린사회

☞ 대 표 : 이철승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교남동 45-1 2F
☞ 전 화 : 02-794-7961~3 / FAX: 02-794-7965
☞ 누리집 : www.multicos.co.kr / www.migrantsarirang.com

[사진 : 다문화열린사회]

”?”해피리포터 전경운(refresh83@hanmail.net)

앞으로 나는 내 자신에게 무엇을 언약할 것인가. 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 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 도전함으로써 비약할 것인가. 다만 확실한 것은 보다 험난한 길이 남아있으리라는 예감이다. 이 밤에 나는 예감을 응시하며 빗소리를 듣는다. – 박경리 선생님의 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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