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벌써 4월이지만 봄이 온 것이 맞는지…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 4월 5 ~ 6일,
제14기 행복설계아카데미(이하 행설아)는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한 종강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워크숍 장소인 ‘교남 어유지동산’은 파주에 위치해있고, 지적장애인들이 손수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작년 12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멋진 경치와 더불어 의미있는 장소까지, 제14기 행설아 마지막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먼 길 찾아오시느라 지치셨을 법도 한데, 출석체크 하시는 수강생분들 표정이 정말 밝습니다. 출석 체크 후  바로 롤링 페이퍼를 나눠드렸습니다. 자신이 동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벽에 붙여 놓으면, 동료 수강생들이 1박 2일 동안 오며가며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넣는 것이지요. 수강생 분들, 연구원들 모두 한 달 간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약간은 닭살스러운(?) 애정어린 말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롤링페이퍼에 적어나갑니다.

아름다운 서당의 서재경 교수님과 함께하는 3분 스피치 시간입니다. 나의 과거,현재,미래를 간략하게 3분 분량으로 준비해오시라고 부탁드렸는데요, 다들 어쩜 그리 말씀을 잘하시는지,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약 40 명이 넘는 수강생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안에서 제가 발견한 공통점은 이미 모두들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행복한 인생 설계를 시작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공통점이 씨앗이 되어 행설아 회원분들께서 서로 돕고, 함께 삶을 가꿔나가는 모습이 저도 모르게 상상되더라구요.


서로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볼 수 있었던 3분 스피치 이후에는 서재경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유망한 NPO분야’, ‘아름다운 서당’ 등에 대한 강의는 수강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든든한 씨앗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유지 동산의 맛있는 유기농 야채 쌈밥과 고추장아찌, 열무김치 등으로 든든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강연장에 모입니다.
14기 행설아 회원분들이 아카데미 수료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활동 방향을 정하는 데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해피시니어 참여 가능 사업단 소개’시간이 있습니다.

희망도레미, 렛츠, 한마음공공미술단, JTS 이렇게 네 곳의 사업단이 소개되었는데요. 각 단체를 소개해주신 분들이 모두 행설아 출신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요.

워크숍의 하이라이트! 요리경연대회! 심사 기준에는 협동심도 중요한 평가항목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방 하나 하나를 돌아다니며 모두 함께 요리에 참여하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레시피를 벽에 쭉~ 붙여놓고 함께보며 만드는 조, 한 자리에 빙~ 둘러앉아 오순도순 정겹게 여러 가지 재료를 꽂이에 끼우는 조,
빨간 앞치마까지 챙겨와 혼신의 힘을 다한 조.
 
요리 만드는 1시간 가량 부엌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행복설계아카데미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겁게 요리를 만들고, 드디어 대망의 승부를 가르는 시간! 두둥!
각 조에선 재미있는 요리 이름도 달아주셨어요.
오징어초죽음(오징어초무침), 홍선생이 희망을 만나 어유지(홍합찜), 구서꿰보(꼬지), 거북이요리(두부두루치기), 야채 위에 올라간 베이컨, 시니어 보물 훔치다(샐러드), 어부도아나 헐(부대찌개)…


각 조의 요리에 얽힌 사연도 재밌습니다. 비발디의 사계에 빗댄 요리 설명, 어쩌다 보니 남성 수강생 단 둘이 한 조가 된 처참한(?) 상황에서도 워크숍에 못오신 여성 조원께서 보내주신 레시피 하나로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낸 솜씨, 요리의 특색을 맛깔나게 표현한 오행시 등…

심사위원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어필하기 위한 14기 행설아 여러분들의 열정만큼은 그 어떤 7성급 호텔의 쉐프도 따라올 수 없을겁니다. 받은 상품도 함께 나누는 훈훈한 저녁시간. 이렇게 즐겁고도 행복한 하루는 저물어 갑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로 어유지 동산의 맛난 콩나물국을 먹고 ‘부스별 상담’을 합니다. 수강생분들이 향후 활동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분야(커뮤니티비지니스, 사회적기업, LETS, 희망도레미, 자원봉사, NPO창업 등)의 부스를 마련하였습니다.

또 컨설팅 설문조사지를 작성해 개인별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알아갑니다.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향후 활동에 대해, 관심분야에 대해 알아가며 계획을 구체화하는 수강생분들의 모습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설레임으로 가득해 보입니다.


제14기 행설아 동기회 임원진이 선출되었습니다. 회장 박종수 선생님, 부회장 임성환ㆍ정문숙 선생님, 총무 정현기 선생님. 행설아 수료생분들은 교육과정이 끝난 후 개인별로도 열심히 활동을 꾸려 가지만, 동기 사이의 커뮤니티 활동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투표로 뽑히신 네 분의 임원진 여러분, 활약을 기대할께요^^

1박 2일의 워크숍은 제14기 행설아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느낌보다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의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제14기 행설아 가족분들! 파이팅입니다! 언제나 그 아름다운 얼굴 하나 하나 제 머리 속에 기억하겠습니다.

글_시니어사회공헌센터 탁율민 인턴연구원
사진_나종민(행설아 12기)

시니어사회공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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