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멸종위기동물 ‘학교’를 찾아서

희귀동물 ‘학교’를 아십니까? 학교는 배움과 즐거움, 다름과 어울림이 공존하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던 친숙한 동물이었다. 그러나 인간들의 무분별한 욕심은 변종학교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학교와 폭력이 짝지어져 ‘학교폭력’이 생겨나는가 하면, 특수한 목적이 있는 학교, 국제적인 학교 등 돌연변이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일방적 가르침, 획일화, 무관심, 빠른 경쟁…. 이제 학교는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한 학교가 최근 해피리포터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 곳으로 쏠리고 있다.

2008년 11월 4일 은평구 응암동. 벽면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아담한 교실에서 몇몇 아이들이 ‘환경’ 수업을 받고 있었다. 장애, 비장애 아이들이 한데 모여 있었는데, 모두 변종된 학교의 모습에 놀라고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은 아침이 되면 스스로 학교를 찾아온다. 아이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이 곳이 학교 본래의 모습을 잘 보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학교를 잘 보전해 온 것은 1980년 ‘은평야학’ 시절부터 이어진 ‘은평씨앗학교’의 노력과 헌신 덕택이다. 현재는 상근교사이자 운영주체인 5명의 활동가들이 학교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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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씨앗학교는 13~15세의 탈학교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 4학기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초 신입생을 모집한다. 다름과 다양함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자는 정신에 동의하는 부모님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학 가능하다.

도시형 대안학교로써 집에서 등하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인가 학교이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걱정할 수 있지만 원하는 학생의 경우 중졸검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한다. 졸업 후에는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기도 하고 다른 대안학교에 가기도 한다.

이렇게 어렵사리 보전하고 있는 학교를 앞으로도 잘 보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수업은 상근교사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안정됐지만 그 밖에 다양한 외부활동을 지원해줄 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다. 서울시와 은평구, 교육부에서 약간의 보조를 받고 있지만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녀야했던 만큼 안정된 공간도 절실하다.

어렵게 발견한 ‘학교’를 다시는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씨앗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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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학교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은?
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전 연극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학교에서 동아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좋아요. 현재 연극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어요.

– 어떤 연극을 했나?
두 번 했는데, 하나는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였고, 또 하나는 여름을 겨냥하여 신데렐라를 공포물로 각색한 것이었어요.

– 어떻게 씨앗학교에 오게 됐는지?
부모님께서 먼저 권유하셨고, 저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모험을 감행했지요. 모험은 성공이고요.

– 힘든 점은 없었나?
서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마음 열고 소통하는 게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서로 이해하는 시각을 갖게 돼 좋아요.

– 친구들이 3년간 공부하는 것을 한 달 만에 이뤘다. 이후 진로는?
한 달 간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힘들었지요. (웃음) 앞으로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에요.

–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맞서 싸우는 사람, 소소한 것부터 고쳐나가는 사람, 반항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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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학교에는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나?
초등학교 때 아이들이 괴롭혀서 어울리기 어려웠어요. 중학교에 가면 적응하기 더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에 씨앗학교를 알게 돼 오게 되었어요.

– 첫 느낌은 어땠나?
낯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친해져서 좋아요.

– 씨앗학교에 와서 좋은 점은?
기존학교에서는 저에게 잘 신경써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씨앗학교에서는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현장학습이 가장 재밌었는데, ‘한문장쓰기’를 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누가 뭐래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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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학교에서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이랑 노는 것이 제일 좋아요.

– 동아리 활동은 하나?
요리 동아리를 하고 있어요.

– 씨앗학교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수업은?
공방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만들고 붙이는 게 정말 재밌어요.

– 씨앗학교에 원하는 점은?
친구들이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은평씨앗학교

☞ 전 화 : 02-384-3518, 3637
☞ 팩 스 : 02-384-3690
☞ 주 소 : 서울시 은평구 응암1동 110-25 3층
☞ 누리집 : www.seedscho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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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리포터 박제민(pjmdb@hanmail.net)
말 많고, 생각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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