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병원에서만 수십년간 일했던 제가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를 만나게 된 것은 9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기부, 펀드레이징 분야에서 후원금을 ‘주는’ 입장으로만 살다가, 정반대로 후원금을 ‘요청’하는 입장인 ‘대외협력실장’을 맡게 된 것은 제 인생에 어떤 의미를 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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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정신없이 바빴던 내시경 검사 세션을 마치고, 모금전문가학교 첫 수업을 위해 숨차게 달려 희망제작소에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 시간 주제는 ‘펀드레이징 설계도 만들기’였습니다. 의학과는 전혀 다른 언어와 환경 덕에 대학의 새내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든 수업 내용이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기부자 조사 및 설득, 모금기획안 작성법, 후원요청서 작성법 등으로 이뤄진 10주 간의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수업은,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우리 조원(모히또)들이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생각하며, 토론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계획하는 것조차 가능해 보이지 않았지만, 수료식에서는 곧 실행할 수 있는 계획안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병원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모금전문가학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받는 도중 새 병원의 준공기념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으며, 머지 않아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기부의 개념은 물론 기부를 요청할 수 있는 마음의 에너지가 전혀 없던 상태였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실제적인 기부 요청을 하게 되었고 기부 요청자로서의 기본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이제, 수업을 통해 수 주간 조원들과 논의한 모금기획안으로 새병원을 위한 초석이 되는 모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또한 희망제작소에서 만나게 된 인연인 동기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긍적적인 에너지와 네크워크는 모금전문가의 활동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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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료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모금 분야에서는 새내기입니다. 조금은 떨리는, 그러나 설레는 마음으로 수료식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열정을 다해서 수업을 해 주신 선생님들의 응원과 동료들간의 축하, 격려로 모금전문가의 첫 발을 떼고자 합니다. 나의 삶의 신조인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자’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 글 : 심기남(모금전문가학교 19기 수료생/이대 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회공헌부 대외협력실장)
– 사진 : 휴먼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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