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모든 사회문제의 밑그림, ‘알코올’

대한민국은 술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술로 뭉치고 흩어질 때가 많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모여 한 잔, 가는 한해 오는 한해를 기념하며 한 잔. 하지만 누구나 마실 수 있기에 큰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 바로 술이다. 망년회, 송년회로 술자리가 많아지는 요즘, ‘복지와사람들’에서 알코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정신보건사회복지사 김용진씨를 만났다.

‘복지와사람들’은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상담 센터로 1990년대 본드와 가스 흡입을 하는 청소년들이 한창 문제가 되자 이들의 문제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는 그 문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알코올 및 약물 남용 예방사업, 치료 및 재활사업, 나아가 올바른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마실 수 있는, 그래서 더 무서운 술

음주 운전, 알코올 중독, 폭행 등 사회 문제들의 근본 원인이 술인 경우가 많다.

“약물에는 합법약물과 불법약물이 있어요. 마약이나 본드와 같은 물질이 불법약물인 반면, 술은 합법약물에 속하죠. 누구나 마실 수 있고 술은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최근 그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이 발표한 ‘2007년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 음주율은 46.6%이고, 최초 음주경험시기도 중학교 1, 2학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음주문제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술을 마심으로써 생기는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5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게 되면 성장 과정에서 신체와 정신적 성숙에 방해를 입게 됩니다. 또 다양한 중독에 빨리 노출될 위험성, 재발율이 높죠. 무엇보다도 앞으로 성인이 되서 해야 할 학업, 일, 결혼이 있음에도 술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제대로 작동이 안될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복지와사람들’은 학교에 재학 중인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약물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호 관찰 처분을 받은 청소년 중 수강 명령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강명령은 유죄가 인정된 의존성·중독성 범죄자를 교도소등에 구금하는 대신 자유로운 생활을 허용하면서 일정시간 보호관찰소 또는 보호관찰소 지정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도록 명하는 제도이다)

술 취한 대학생은 이제 그만

대학생들의 술 문화 역시 위험 수준이다. 후배에게 술을 강제로 권하는 전통이나 그로 인한 음주 사고의 발생,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문화 등. ‘복지와사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반기에는 성공회대를, 하반기에는 동양공업전문대학교 캠퍼스를 방문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먼저 대학 안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술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음주 방법을 알려줬다. 또한 게임, 음주 가상 체험 및 무알콜 칵테일 등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더불어 폭음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다른 것으로 풀 것, 술을 먹더라도 1차에서 끝내자, 술 권하지 말자 등의 홍보 캠페인도 진행했다. 흥미롭고 유익했던 행사인 만큼 학생들의 호응도 좋았다. 김용진씨는 “이번에는 캠페인이었지만 다음에는 문제를 겪는 학생들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싶다”는 바램도 밝혔다.

”?”
가족도 나도 함께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가정 내에서의 알코올 문제라고 한다. 알코올 중독이 된 남편이나 아내가 있다면 자녀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가족들이에요. 그래서 일단은 가족들에게 질병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구요,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상담을 제공합니다. 알코올 의존자와 같이 살다보면 서로 공동 의존이 되거든요. 똑같이 질병을 앓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알코올 중독이면 다른 이는 정서적 질병을 겪게 되는 거죠”

부부 뿐만 아니라 자녀 역시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 역시 알코올 문제를 겪는 가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성장기에 학교생활,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복지와사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알코올중독 부모를 둔 아동을 위한 가족통합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가족 여행을 통해 쉼과 상처 회복의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자신이 당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바라봄으로써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는 시간도 갖는다.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재활을 돕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은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져 있거나 사회와도 괴리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자 동기강화프로그램을 통해서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이 기능하도록 도우며 자활능력과 직업유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조금씩 변화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부부 상담을 통해 외도나 가정 폭력 등의 문제가 개선되거나 가족여행에서 좋은 경험을 함으로써 가족 전체의 분위기가 나아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알코올 중독의 재발율이 70~80%라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 일하시는 상담 선생님들이 지치고 힘들 때가 많다고 한다. 더불어 알코올 중독이 개인의 문제라 생각해서 많은 후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독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

“여러 사회 문제들의 밑그림을 이루고 있는 게 알코올 문제에요. 그 밑에 내재한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이제는 개인의 중독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중독 문제가 주위의 가족, 친구, 직장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중독의 문제는 분명히 질병이라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김용진 소장의 말처럼 알코올을 비롯한 다양한 약물 중독은 비단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렵다. 개인의 힘으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사회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복지와사람들’. 이제 우리 모두가 따뜻한 시선으로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바라봐야 할 때이다.

복지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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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리포터 박주희(PARK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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