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인터뷰 : 박여라, 정건화(한신대학교 경제학과, 희망제작소 비상근 부소장)

*정리 : 홍일표(희망제작소 국제팀장)
*사진 : 박여라(Graduate Theological Union, 종교사회학 박사과정)

<편집자 주>본 연재는 지난 주에 이어 계속됩니다. 지난 주 연재를 보려면? 클릭! [미국 서부의 싱크탱크들(7-1)]

정책에 대한 특정 입장을 취하지 않음

예를 들어, 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불법 이민 문제 에 대해서도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 불법이민자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이들이 캘리포니아 범죄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선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고, 또한 이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것이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특정한 입장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질문(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나 미국 정부는 이민에 따른 비용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연구소 연구 작업의 주요 청중은 일반 대중이기보다는 정책결정자 집단이다. 예를 들어, 노동시장이나 이민문제의 경우, 이것은 캐나다에서 콜럼비아에 이르는 매우광범위하고 복합적 내용들로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한 측면에서만 다루려 한다면, 상황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진다는 설명이다(예를 들어, 불법이민자의 사면문제).

연구원의 구성과 구조

인터뷰에 응했던 막스 네이먼은 전직 교수(UC Riverside)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구소가 그에게 5년간의 계약을 제안했을 때, 해당 학교는 오직 3년간만 휴직이 가능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아예 사직을 하고,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그는 이미 32년간 해당 학교의 교수였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는 주위의 많은 대학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학교수들과의 공동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소 출신 연구자들이 다양한 대학의 교수가 되고, 겸임연구원으로 계속 활동하는 방식을 취한다.

연구원에는 시니어 펠로우(senior fellow,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0년 이상이 되었고, 특출한 연구성과를 갖춘 이들), 리서치 펠로우(research fellow), 겸임 펠로우(adjunct fellow), 방문 펠로우(visiting fellow), 박사 펠로우(dissertation fellow, 1년에 2명씩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이들), 매년 여름 6-7명씩 선발되는 유급 인턴 등이 있다. 방문 연구원들에겐 연구공간이 제공되고, 이들은 몇차례의 발표와 짧은 글을 연구소에 제출하는 의무를 갖는다. 방문연구원들 가운데에서도 연구소의 특정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결합하는 경우에는 급여를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엔 연구소 재정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방문연구원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정책분석가(policy analyst), 협력연구자(research associate)가 있다. 정책분석가들은 독자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문가들로, 형식적으로 리서치 펠로우 아래에 위치하지만 독자적 연구를 수행하는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들이긴 마찬가지이다. 협력연구자들은 연구조교가 아니며, 이들은 ‘분석’보다는 ‘연구’에 더 많은 역할을 하는 이들이다. 독립적 연구 주제를 다루지 않고, 언제나 펠로우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이들 역시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연구소의 주요 지원 부서

연구소에는 커뮤니케이션 부서와 행정부서가 있다. 커뮤니케이션 부서는 연구원들의 연구가 과연 대중들의 관심에도 적합한가를 적절히 판단하고, 그렇게 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가 종결되면 그것이 최대한 언론에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이들은 연구원들이 만들어 낸 수없는 자료들을 읽고 편집한다. 따라서 연구원과 이들 사이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행정부서는 사무실 운영, 예산 및 재정, 인사, 주차장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한편 공공정책연구소는 연구소 ‘동문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연구소 출신들은 대부분 ‘겸임연구원’이 되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이는 연구소 연구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연구수행과 평가

모든 연구원들은 각종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있다(오직 대표만이 이런 의무로부터 자유롭다). 현재 연구소에는 세 분야―인구문제, 기업경제와 환경, 정부와 교육문제―의 연구 책임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의 프로젝트를 총괄 관리한다. 이들은 연구원들이 작성한 연구 프로포잘을 가장 먼저 읽는 이들이며, 가장 적실한 시간에 그것이 제출되고 채택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 결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소 내부의 검토과정은 없는 대신, 연구소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받는다. 그들에겐 충분한 평가비용을 제공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에 임하도록 한다. 연구 책임자들은 각 연구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외부 평가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돕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현재 연구소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매우 높은 편이며, 실제로 채용과정 또한 매우 엄격하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급여가 제공되고, 훌륭한 역량을 갖춘 연구자들이 채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약은 3년 계약을 기본으로 하며, 3년 계약 이후 5년 계약이 한번 더 이루어질 수 있다(이는 가장 좋은 경우이다). 만약 연구원의 연구성과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는 3년의 재계약 연장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악의 연구자라하더라도 그가 다음 자리를 구할 수 있는 정도의 기간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연구소의 성장

연구소가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는 최적의 규모와 재원 확보를 위한 깊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성장’은 지양하고 있으며, 무슨 연구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라는 원칙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있다.

*본 연재는 다음 주 목요일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