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글/사진 홍일표(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조지워싱턴 대학교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미래자원연구소(Resources for the Future, http://www.rff.org)는 “경제학과 사회과학에 기반을 둔, 환경, 에너지, 천연자원 등에 관한 독립적 연구를 수행하는 비영리, 비정파 조직”이다. 미래자원연구소는 1952년 당시 씨비에스(CBS) 방송사 사장이었던 윌리암 페일리(Wiilliam Paley)의 제안으로 창립되었다.

미래자원연구소는 천연자원과 환경이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내 최초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다. 지난 50여 년간 미래자원연구소는 천연자원의 이용과 보존에 관한 보다 효율적인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경제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개척해 왔고, 오염 통제, 에너지 정책, 토지와 물의 사용, 유해 폐기물,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개발도상국가의 환경문제 등에 관한 쟁점들을 연구해 왔다.

미래자원연구소의 현재 대표는 필립 샤프(Philip R. Sharp)가 맡고 있다. 그는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하원의원으로 일하였으며,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과 정치연구소의 종신재직권(tenure)을 갖고 있다.

미래자원연구소의 연구원은 약 40명가량이며, ‘환경의 질(Quality of Environment)’과 ‘에너지와 천연자원(Energy and Natural Resources)’의 두 파트로 나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공학, 법학, 생태학, 도시 및 지역 계획, 미국 정부, 공공정책과 관리 등의 학위를 가진 연구원들 또한 적지 않다. 이들 연구원 외에 미래자원연구소에는 재원개발부서, 커뮤니케이션 사무실, 출판 담당 부서가 있고 연구자들의 연구지원을 위한 도서관이 갖춰져 있다.

연구소의 2006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자원연구소의 현재 총 자산 규모는 59,360,812달러이다. 이 가운데 부채는 9,397,410달러, 순자산은 49,963,402달러이다. 미래자원연구소의 2006년 한해 수입은 10,592,622달러, 지출은 12,190,267달러인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연구소의 수입구조이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한해 수입 가운데 64.8%가 개인의 기부(665,955달러)나 재단으로부터의 조성금(879,323달러), 기업 기부(1,883,520달러), 정부와의 용역계약 수입(2,535,865달러)이다. 그리고 나머지 약 30.8%는 연구소의 부동산 임대수익(1,754,990달러)과 연구소 예비금(reserve fund)의 운용수익(1,507,315달러)으로부터 나왔다.

지출에서는 프로그램비용(연구, 학술관계, 출판, 커뮤니케이션 등)이 전체의 7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연구소 운용비용이 13.4%, 재원개발비용이 4.9%의 비율로 지출되었다. 특히 부동산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건물의 유지 및 관리비용이 1,096,541달러, 지출의 13.4%가 지출된 것은 다른 싱크탱크들과 구분되는 미래자원연구소의 독특함이다.

2007년 4월 23일, 미래자원연구소(Resources for the Future)를 방문하여 커뮤니케이션 책임자(Director of Communication)인 스탠리 웰번(Stanley Wellborn)과 기업담당 매니저(Corporate Relations Manager) 버지니아 크롬(Virginia N. Kromm)과 약 1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스탠리 웰번은 브루킹스연구소에서도 9년간 일하는 등, 싱크탱크의 언론관련 업무에 있어서 베테랑 스탭이었고, 버지니아 크롬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조직하는 실무 담당자였다.

”?”우선 미래자원연구소의 재정구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미래자원연구소는 창립 당시부터 1978년까지 오직 포드 재단으로부터만 재정 후원을 받았습니다. 다른 재단, 정부, 개인으로부터의 후원도 없었습니다. 이는 상당히 독특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드재단은 연구소의 창립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 약 700만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앤드류 맬론 재단, 록펠러 재단, 맥아더 재단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기금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주식 투자 등을 하여 지금은 상당히 안정적인 재원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매년 연구소 수입의 절반가량이 이러한 기부 기금의 운용 수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이러한 기부를 요청하고 있고 100,000달러를 기부할 경우 기부기금(endowed fund)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정부와의 사업계약, 재단 조성금 지원, 기업 후원 등을 다양하게 받고 있지만 가장 큰 원칙으로 정하고 있는 것은 ‘석유관련’ 기업으로부터의 재정후원은 절대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저희들의 경우 창설 초기 확보한 기금 운용을 성공적으로 지속해 옴으로써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희 연구소에는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몇 가지 특별한 회원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프레지던트 서클(President’s Circle)은 1년에 50,00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 이들에겐 평의회 회원들이 갖는 특전 이외에, 연구소 연구원들과 이틀간 특별세미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평의회 회원들과 더불어 매년 봄과 가을, 연구소 책임자 회의와 연계되어 열리는 특별 컨퍼런스에도 초청받습니다.

1년에 25,000달러 이상 내는 기업이나 5,000달러 이상 내는 개인들은 미래자원연구소 평의회(RFF Council) 회원 자격을 부여합니다. 1991년 이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현재까지 110만달러 이상의 기부가 이들로부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구소가 발행하는 각종 출판물을 받아 볼 수 있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비공개’를 조건으로 하는 대화의 시간 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미래자원연구소 증여 기금(RFF Gift Fun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 한번에 50,000달러 이상을 증여하시면 저희가 그것에 대해 곧바로 세금감면 혜택을 드릴 뿐만 아니라 저희가 그 돈을 운용하여 미래자원연구소나 다른 단체에 기부하실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000달러 이상 기부하시는 분들을 위해선 각종 금융 및 세제 관련 상담과 특전을 드리는 레거시 소사이어티(Legacy Society)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자원연구소의 활동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우선 출판활동이 중심입니다. <자원>(Resources)이라는 계간지를 내고 있고 <미래자원연구소 보고서>(RFF Report), <이슈 요약>(Issue Brief), <토론 논문>(Discussion Paper) 등 다양한 종류의 보고서와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출판물들은 웹사이트에 게재됨으로써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의 경우 경제학이나 환경 관련 분야에 있어서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게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내는 보고서 및 각종 논문들은 관계 부처의 관료들뿐만 아니라 학계의 연구자들에 의해 깊이 있게 검토되고 있고 주요 학술잡지에도 많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 학자들에 의한 동료 검토(peer review)의 과정을 반드시 거침으로써 싱크탱크 연구물이 학술적으로는 다소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성된 보고서들은, 단행본 서적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대중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소에서 내는 책들의 경우 미래자원연구소 소속 연구원과 외부 저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들 역시 ‘정책 지향형’ 성격보다는 ‘학술적’ 성격이 강한 서적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다양한 세미나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 발표하고 의회 공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하는 것 또한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고 있습니다.

도시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도시연구소 관계자들 역시 스스로에 대해 ‘학술적 성격의 연구소’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브루킹스연구소에 대해서조차 그들은 ‘학술적’이라고 말하기 곤란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선 도시연구소에 대해 말해 보자면 그곳은 일단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큽니다. 연구원과 스탭을 합쳐 약 400명 가량 되는, 가장 큰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특히 정부로부터의 용역계약이 많은 연구소이죠. 이에 비해 미래자원연구소의 경우 전체 재정의 20% 정도만이 정부로부터 수주한 것입니다. 정부 계열의 싱크탱크로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대해 ‘비학술적’인 성격의 싱크탱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가 학술적 논의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 ‘비학술적’ 성격의 싱크탱크의 사례는 브루킹스연구소라기보다는 헤리티지재단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싱크탱크에는 세 가지 모델이 있다고 말합니다. 학술연구가 중심인 경우, 주창활동이 중심이 되는 경우, 그리고 계약수주가 주된 활동이 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헤리티지재단의 경우 다른 어떤 싱크탱크들에 비해 주창활동이 강한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헤리티지재단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강력한 영향력과 많은 돈, 다양한 커넥션을 갖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을 존경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그들처럼 되고 싶은 면도 있다고나 할까요.

”?”책의 출판기획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요? 그리고 미래자원연구소에서 제작하는 출판물들의 종류와 그것들의 제작 및 활용방식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책의 출판은 연구소 내?외부의 필자들이 출판계획을 스탭들에게 제출하면 스탭들이 이를 검토해서 출판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 연구소 연구원들은 주로 경제학자들이 많기 때문에 단행본의 출판보다는 학술 잡지 등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은 주로 연구소 외부 필자들에 의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는 <논의 보고서>(discussion paper)라는 공식적 형태의 자료가 발간되는데 이는 책보다는 글이 짧고 보다 특정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성된 논문 가운데 일부는 저희가 발간하는 잡지 <자원>에 다시 게재됩니다. 잡지는 약 14,000부 정도가 발행되고 있는데 대중교육 차원에서 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논의 보고서>는 한 달에 6-7부 정도 발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이후 저희는 각 쟁점별로 5 페이지 내외의 메모 형식으로 구성된 정책제안서를 제작하였습니다. 저희 연구소 연구원들이 대부분 참여해서 만든 것인데 이 제안서 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 당시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인사가 저희 제안서 6부를 가져 간 것으로 보아 아마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은 저희 연구소에서 그동안 해 오지 않던 매우 예외적인 것이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도 프로그램 기획팀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상당히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출판기획을 한 적은 그동안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의 기획은 프로그램 기획팀에서 하는 것인가요? 주제나 참석자의 선정과 같은 것은 주로 ‘위에서 아래로(Top-Down)’ 이루어지나요, 아니면 ‘아래에서 위로(Bottom-Up)’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우선 저희가 진행하는 행사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에 개최하는 대중적 성격의 ‘첫번째 수요일 세미나 시리즈’가 있고, 이 보다 훨씬 더 학술적 성격이 강조되는 ‘학술 세미나 시리즈’가 격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 사이에 열립니다. 이와 같은 정례적 행사 이외에 컨퍼런스와 워크숍이 특별히 기획되기도 합니다.

컨퍼런스의 기획은 주로 소속 연구원에 제안으로부터 시작되는 ‘아래에서 위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컨퍼런스를 하나 기획할 경우, 해당 분야 연구원이 컨퍼런스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기획안을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스탭이 행사를 후원할 기업이나 재단을 섭외하고, 프로그램 담당 스탭과 연구원이 발표자 및 토론자의 선정과 섭외를 함께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컨퍼런스의 경우, 별도로 후원을 조직하여 진행하기도 하고 저희 연구소 전체 예산에서 일부를 배정하여 진행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환경보호관청에서 후원하여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수십 명의 개인후원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후정책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어쨌건 전체적으로는 ‘아래에서 위로’ 방식의 컨퍼런스 기획이 이루어지지만 가끔은 연구소 이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주제,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의 문제를 다루는 컨퍼런스가 기획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 미래자원연구소의 경우 소속 연구원들과 스탭들의 자율성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탭과 연구원들이 해당 사안을 검토하여 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릴 경우엔 이 결정을 따르게 됩니다.

헤리티지재단은 스탭과 연구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일을 진행하는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 스탭 회의를 열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마치 신문처럼 매일 무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에 대해선 신뢰를 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에 비한다면 저희들의 연구는 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대부분 동료 평가를 거쳐 발표되기에 아주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면 연구원들의 연구 수준과 연구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는가요? 그리고 펠로우는 어떻게 뽑히는가요?

저희들은 내부 평가가 엄격한 편입니다. 개별 연구원들은 자신이 한해 동안 발표하고 작성한 모든 글들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상급자들과 대표가 모여 평가를 합니다. 어느 정도의 논문과 책을 썼는지, <논의 보고서>에 글은 얼마나 실었는지 등을 점검하고, 특히 대학의 정교수에 해당하는 시니어 펠로우가 되기 위한 심사에서는 외부 평가자들까지 초빙하여 매우 엄격하게 평가를 하게 됩니다.

모두들 우리 내부의 평가 기준이 ‘아이비 리그’ 수준 대학들에서 이루어지는 정도라고 얘기합니다. 펠로우들은 3년 트랙이나 5년 트랙, 7년 트랙 등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보통 5년에서 7년 근무한 후 시니어 펠로우로의 진급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만약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연구소를 그만 둬야 합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우, 시니어 펠로우들 또한 매년 계약이 갱신되는 시스템입니다만 저희는 시니어 펠로우가 되면 재계약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의 시니어 펠로우를 그만 두는 경우는 보통 스탠포드나 듀크, 하버드 대학교와 같은 명문대학의 교수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없습니다. 저희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의 경우 대체로 이곳에서 승진하여 시니어 펠로우로 계속 일하기를 바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곳만큼 좋은 연구환경을 제공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펠로우는 보통 1년에 2-3명 정도가 뽑힙니다. 아주 힘든 인터뷰와 연구계획 발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미래자원연구소에 대한 충실한 안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