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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국 시군구 10 곳 중 4곳은 소멸위험지역으로 갈수록 위기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더 나은 생활환경을 찾아 본인이 나고 자란 곳을 뒤로 하고 수도권으로 향하기 마련입니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책으로 지역 청년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시점입니다.
아시아보다 일찍 지방소멸 위기를 경험한 유럽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는 어떻게 담고 있을까요. 청년의 성장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크로아티아의 사례를 차례로 전합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권 국가에 비해 사회적 평등이 뒤처진 편입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EU 국가 중 가장 높은 지니계수를 기록한 국가입니다. 빈부격차와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격차가 큽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비롯해 보조금 지원, 감세 혜택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포르투갈의 도시 코빌하(Covilha)와 상 페드로 도 술(São Pedro do Sul) 지역의 사례를 전합니다.

📌① 코빌하: 낮은 임금과 고용 기대감에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

코빌하는 1950년부터 지속적으로 인구 감소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인구 감소는 전통적 생산 구조, 낮은 임금, 고용에 대한 낮은 기대감, 통합 관리의 부족 등 다양한 정치·사회·경제적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지역을 떠나면서 지역의 노령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혹독한 기후와 지형 특성도 한 몫 합니다. 이렇듯 코빌하에서는 청년이 자립하기 위한 제약 조건이 많은 상황이죠.

지난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코빌하 지역 내 대학을 진학하는 청년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학생 중 30% 미만이 코빌하에 남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점점 줄어드는 청년층. 지역소멸의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코빌하에서는 ‘청년참여형 혁신’을 시도합니다.

▲ IDEARIA 보고서 갈무리

🔎 The Idearia project : 청년을 위한 다양한 실험실로 사업의 가능성을 탐색하다

CooLabora는 시민의 동등한 기회, 참여, 교육과 훈련 등 사회 통합을 촉진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모색하는 중간지원조직입니다. CooLabora는 이데리아(IDEARIA)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는데요. 청년이 진로를 모색할 때 겪는 문제에 관해 해결책을 찾는 과정입니다. 즉, ▲취업 가능성 모색 ▲커뮤니케이션 능력 ▲팀워크 능력 ▲기술 및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데리아(IDEARIA) 프로젝트는 각 7개월 간 2가지 트랙을 진행하는데요. 청년은 자신의 흥미를 자극하는 실험실(lab)과 활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활동은 아래와 같이 구성됩니다.

✔ 창작 실험실: 연극, 사진/비디오, 조형 예술 등 독립된 세가지 워크숍으로 구성됩니다. 참가자는 예술적 언어를 배우며 자기 이해를 증진하고, 시민 참여에 대한 이해를 학습합니다. 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혁신적인 해법을 만드는 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창작 실험실에서 공동 창작(co-creation) 축제를 개최합니다.

✔ 기업가 실험실: 미래의 일자리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을 짜는 곳입니다. 참가자는 프로그램을 마칠 무렵 자신이 낸 사업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을 발표합니다. 기업가 실험실은 세 단계로 구성되는데요. ▲아이디어 창출과 비즈니스 제안 ▲시장 조사 및 가치 창출, 비즈니스 전략 수립 ▲재무/법률 지원 및 인센티브 시스템 마련 등으로 진행됩니다.

✔ 실험적인 실험실: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청년 간 서로 네트워크 형성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듭니다. ▲사업 추진에 관심이 있는 청년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청년이 선택한 기업 및 NGO에서 인턴십 참여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공간 제공 등입니다.

✔ 청년 의회: 청년이 취업, 노동, 기업가 정신 등의 주제에 관해 브레인스토밍하며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청년 스스로 학습하고, 자기 이해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밖에 이데리아 프로젝트에서는 ‘네트워크’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청년이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청년 일자리와 연관된 기업 간 전략을 조율하고, 지역 커뮤니티 내 많은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기업, 잠재 파트너, 청년은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만남을 이어갑니다. 모든 주체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필요한 점을 이해할 수 있고, 커뮤니티 내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협력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 상 페드로 도 술 : 노령화 사회에 남성보다 높은 여성의 미취업률 지역

상 페드로 도 술은 포르투갈의 북부 중앙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상 페드로 도 술은 지역 자원이 부족하고, 낮은 접근성으로 특정 산업구조가 없는 농촌 지역입니다. 관광 및 환경 분야에 투자가 부족하다 보니 청년이 누릴 기회도 미미합니다. 실제 인구 통계에서도 코빌하 지역처럼 낮은 출생률 등으로 노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역입니다. 특히 상 페드로 도 술에서는 여성의 미취업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상황입니다.

🔎 Acolher 프로젝트 : 지역 내 세대를 아우르는 협업으로 관광 서비스를 개발하다

환영(Acolher)프로젝트는 지역 청년과 여성, 그리고 세대 간 대화를 촉진합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레저, 문화 및 조직 활동을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colher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역 청년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상 페드로 도 술 지역의 환경적, 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 노인의 참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지역 내 탄탄한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Cooperativa AcolheRural CRL 페이스북 갈무리

결과적으로 Acolher프로젝트는 ‘환영하는 농촌(AcolherRural)’이라는 관광서비스로 재탄생했습니다. 윤리적 여행을 목표로 하는 관광 대행사입니다. Acolher 프로젝트에서 활동했던 청년이 직접 농촌 지역의 새로운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관광 서비스로 개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자연과 사람에게 친화적이고, 윤리적 여행 상품을 개발합니다. 해당 지역에 방문한 여행객과 지역 주민 사이의 교류도 이뤄집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 성장과 사회적 결속을 촉진하고, 지역 청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Acolher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은 책임감을 배우고, 기술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세대 간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배움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관광 관련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논의하고,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지 고민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청년은 지역사회에 일조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쇠퇴하는 지역을 새롭게 바꿀 수도 있다는 기회를 엿보게 됩니다. 변화는 지역사회 안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거죠. 주민들도 지역 내 당사자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코빌하와 상 페드로 도 술에서도 청년과 주민의 참여를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청년의 활기와 지역 주민의 경험과 지혜로, 지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즉각적인 해결도 중요하지만, 다소 느리더라도 천천히 지역 구성원이 협업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노력 또한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대응책입니다. 국내 지역에서 지역 소멸을 겪고 있는 도시에서 세대 간, 성별 간 협업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길 바랍니다.

자료 출처
Strengthening Youth Work in Shrinking Cities, 2020, CGE ERFURT
각 사례별 단체 홈페이지

– 글: 정보라 미디어팀 연구원 bbotta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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