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백수들의 희망찬 외침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당긴다. ‘전국백수연대(이하 전백련)’는 대체 어떤 곳일까.
백수연대는 1998년 인터넷 까페 ‘백수회관’으로 출발했다. 그 곳에 청년 백수들이 하나 둘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위로를 받으며 커가기 시작했다. 백수를 탈출한 전직 백수가 취업 상담을 하기도 하고, 실업자 자활공간인 ‘희망청’에서는 청년백수들을 위하여 공익사업도 하면서 2006년 NPO로 승인 받고 ‘전국백수연대’로 자리매김하였다.

백수의, 백수에 의한, 백수를 위한

‘전국백수연대’ 대표 주덕한씨는 전국 백수들을 모아 자신은 백수를 탈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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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주덕한씨 역시 학교를 졸업하고 번듯한 회사를 다니던 일반적인 사회인이었다. 어느 날, 큰 돈은 아니지만 일정한 수입이 있었고 유쾌하게 백수 생활을 하는 ‘백수’를 만나 책을 한 권 내고 책이 인기를 끌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러나 IMF사태 때 출판사의 부도로 8쇄까지 찍은 보람도 없이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그야말로 ‘백수’가 되었다. 주씨는 좌절하지 않았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였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아르바이트로 남자 가사도우미도 하는 등 다양하게 일을 하며 전업 ‘백수’로 직업을 바꾸었다. 그리고 좌절감에 빠져있는 청년 백수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인터넷 까페 ‘백수회관’을 개설하여 현재는 회원 약 14000여 명이 가입한 큰 단체로 성장시켰다.

세상이 바라보는 ‘백수’, 우리가 생각하는 ‘백수’

세상이 바라보는 백수는 단지 놀고 먹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백수는 다양하다. 휴학백수, 영화인, 예술, 문화 백수 등… 일정한 수입이 있느냐, 없느냐일 뿐인데 백수라 불리며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취업난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청년실업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취업 문턱에도 가지 못하는 자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눈을 낮추라는 말은 취업 준비생들의 현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의 조언일 뿐이다. 그렇게 무조건 눈만 낮추라 하면 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지 허무해진다.

우리는 보통 일자리가 없는 남자를 ‘백수’라 하고 여자를 ‘백조’라고 부른다. 카페 통계상 남, 녀 비율은 반반이지만 여자들은 실제 모임에 잘 나오지 않는다.

주덕한씨는 사뭇 진지하게 그 이유를 말해주었다.

“백수모임이라는 특성 때문에 꺼려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취집(취업이 시집가는 길), ‘신부수업 중이다’는 말이 많았지만 요즘은 여권신장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일을 하잖아요. 골드미스라는 말도 있고. 또 남자들이 ‘신랑수업 준비 중이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모두가 많이 어려울 거에요. 요즘 까페 게시글을 보면 우울한 글들이 많이 늘어났거든요.“

일본 백수단체와 연대

“1998년에 교수님 소개로 일본의 백수 단체를 찾아갔어요. 집에서 백김치와 고추장만 가지고 갔었죠. 돈도 없었고 언어도 통하지 않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무작정 가봤어요. 일본의 백수연대는 우리나라 백수들처럼 기죽어 있지도 않고 규모도 괘 크더라구요.

그들은 작은 까페를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며 모임과 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했어요. 그리고 백수인 제 사정을 알고는 일본 친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활동지원비라며 얼마를 쥐어줬어요. 거기서 사귄 일본인 친구 집에서 자면서 백수연대에 대해 많이 듣고 알게 되었어요. 일본에는 크고 작은 NGO 단체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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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를 즐기지 못하겠다면 탈출하자

“백수는 좋은 점이 많아요. 시간이 많다는 것, 재밌는 얘기를 많이 안다는 것,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든 꼭 있어요. 만날 힘들다 힘들다고, 나 혼자 우울하게 있으면 개인한테도 좋지 않아요.

정부가 무엇을 해주는 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많은 백수들이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경우가 많아요. 시간이 많아도 생산적이지 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문제이죠.”

그래서 백수연대에서는 여러 단체들과 연결하여 많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백수연대에서는 온라인 상담은 물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는 의도로 생태기행을 기획하고 있다. 8박 9일동안 생태기행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걷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 일본 백수연대에서 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쿠쿠 섬 99개 절을 순례하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연에 몸을 맡기고 걷다 보면 리듬감을 찾고 자연히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백수연대 회원들도 이번 생태기행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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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멋쩍게 웃는다.

“직업연구소를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 프로그램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백수들은 정보는 많이 찾지만 정작 이력서는 내지 않아요. 계속 체크만 하고 ‘나는 안 될거야’ 는 생각에 아예 내지를 않는거죠. 가족 간에 불화도 생기고 자신에게는 더 스트레스를 받고 말아요. 제가 계획하는 직업 연구소는 사회적 기업, 빈곤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색다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죠.“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 소리는 매일 들리고 전국백수연대의 회원수는 더 많이 늘었다. 가입한 회원 모두 백수연대의 도움으로 ‘백수 탈출’ 혹은 ‘백수 즐기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해피리포터 _ 전빛이라, 사진/전국백수연대]

전국백수연대

카페 : cafe.daum.net/backsuhall
전화 : 018-213-8001
이메일 : swan006@hanmail.net

”?”해피리포터 전빛이라(manim85)
‘세상에 굶주리고, 병들고, 외롭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있는 한 그는 내 책임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해피리포터로 취재하면서 계산없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행복을 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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