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비영리기구(NPO) 또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행복설계포럼’은 시니어사회공헌센터가 운영하는 ‘행복설계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이  매월 자체적으로 기획해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2010년 6월 24일,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서 6월 행복설계포럼이 열렸다. 정인숙 운영위원장이 선임되어 이끄는 두 번째 포럼이었다.

정 운영위원장은 모든 회원에게 강의주제에 대한 꼼꼼한 소개 메일과 정성스런 문자를 보내 이 날 자리를 준비했다. 그 정성은  더운 한여름의 땡볕도 아랑곳 하지 않고 평창동 희망제작소 희망모울 세미나실의 모든 자리를 가득 채우는 동력이 되었다.

포럼은 정인숙 위원장의 시 낭독으로 시작되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한 시 낭독은 주제를 향한 섬세한 오감의 문을 열어주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행복설계포럼의 주제는 ‘장강에 돌을 던지다’이다.
장강대하 일사천리 불족다괴야(長江大河 一瀉千理 不足多怪也)는 남송학자 진량이 장강의 위용에 대해서 노래한 구절이다.

”사용자그 도도하고 위용스러운 장강에 돌을 던진다는 오늘 포럼의 강사는 김지영 재가복지 협회장! 아리따움과 여성스러움에 위용까지 갖춘 여성 사회적기업가의 선발주자이다. 20년 동안 어리석은 일을 해왔고, 그 어리석은 일을 앞으로도 20년 동안 할 사람! 노인복지에 취약한 우리나라 실정에서 그 세월을 장강에 돌을 던지는 행위에 비교해도 당위는 충분하다.

“누구든 다 늙게 마련”

김지영 회장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노인복지 분야에 입문하게 된 운명적인 스토리를 친절한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들려주었다 .

“누구든 다 늙게 마련입니다. 다 같이 불우한 노인을 돕는 데 마음을 쓰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영산의 설립 인사말이다. 영산은 1998년 75세 일기로 영면하신 김지영 회장의 시어머니 김복희 여사가 설립했다. 김지영 회장은 이 인사말이 영산의 태동에 대한 설명이며, 아직도 영산의 초심에 대한 성찰로 가슴에 되새기는 글귀라고 했다.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리시던 시아버지의 타계를 계기로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삶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그런 계기를 통해 시어머니의 지원으로 사회복지법인 영산이 설립됐다. 2명의 상근직원을 두었던 영산이 15년 후 200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곳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흐트러짐 없이 목표를 향해 소신껏 걸어 온 김지영 회장이 있었다.

문제에 관해서 명확하게 분석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진정한 서비스 마인드로 직원과 복지 분야의  파트너들을 설득시켜 나간 김지영 회장!  사회복지법인 영산은 강남구에서 노인정보센터, 노인복지센터, 노인일자리 센터 등을 운영하며, 노인 바우처 제공기관ㆍ 재너머 경로당 복합화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2년 안에 자립할 자신없으면…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영업적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일반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차이 때문인지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사람들은 자칫 이윤추구를 도외시하기 쉽다. 그런 마인드는 재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김지영 회장은 강조했다.

사회적(Social)인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적(Enterprise)인 것에 철저히 충실해 꼭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김지영 회장의 생각은 명확하고 투철한 코드였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기업가임에도 사회적기업가의 화두에 오르내리지 않은가!

포럼 참석자 강홍수님의 사회적기업 설립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함께일하는재단 홈페이지와 상담 방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사회적기업의 유망 아이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박수천님에게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도래한 현실을 설명하며 이와 관련된 아이템이 사회적 기업의 화두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담당 공무원들과의 협상 진행 노하우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사람과 일을 매칭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풀어나가는 자세로 관계를 맺다보면 일이 잘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목표는 명확하게, 될 때까지 끈질기게”라는 문장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선발주자 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사용자또, 자원봉사를 통해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이 어르신의 딱한 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는데, 김 회장은 보건복지부 정책인 노인요양 건강보험을 소개하고,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 담당자와의 상담을 권했다.

노인복지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문으로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면 할 일이 많다. 줄기차게, 성실하게 하라”며 자원봉사를 하다가 자원봉사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난 사례를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을 시작해서 2년 안에 자립 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따끔한 일침을 끝으로 김지영 회장다운 마무리를 하였다.

이 날 포럼 후 7월 한달 동안 휴식기를 거쳐 새롭게 준비된 포럼이 8월에  다시 열린다는 운영위원회의 안내 후 뒷풀이 장소로 향했다.  문을 나서는 행복설계포럼 참석자들의 발걸음에는 무언가 각별한 해법을 구한 듯 힘이 실려 있었다.

※ 행복설계포럼관련 문의: 정인숙 운영위원장 (011-9037-5811)  

글_강정미 (행복설계아카데미 6기)
사진_ 정운석 (행복설계아카데미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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