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가 있는 동네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입니다. 2009년 인사동에서 평창동으로 이사 왔는데, 도심과 살짝 떨어진 곳이라서 많은 분들이 쉽게 찾아오기는 좀 힘들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평창동’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산골짜기? 부자동네?
저는 희망제작소에 오면서 처음 평창동을 방문했었는데요, 버스에서 내렸을 때 서울인 것 같지 않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 그런 분위기가 희망제작소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어요.
감사의 식탁 등 여러 행사가 있는 10월에는 후원회원들과 희망제작소에 관심 있는 시민 여러분들이 희망제작소가 있는 평창동을 방문하실 텐데요, 희망제작소를 방문하려는 여러분들께 먼저 이 동네를 소개하고자 이번 인턴 탐구생활을 준비했습니다. 평소에 여러분이 생각하던 이미지보다는 조금 소소하게, 인턴 연구원의 풋풋한(!) 눈으로 찾은 평창동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먼저 간단히 평창동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평창동의 지명은 조선시대 총융청의 군용미를 저장하던 평창(平倉)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총융청은 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가 후금의 침입으로부터 도성과 왕궁을 지키기 위해서 설치했는데요, 방어를 맡을 만큼 북쪽으로 치우친 평창동은 일제강점기에는 경기도에 속해 있다가 해방 후 다시 서울로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평창동은 북한산과 북악산 사이에 있어서 서울 도심에서는 드물게 우거진 녹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평창동은 전체 면적의 65%가 개발제한구역이라고 해요.
저는 희망제작소 뒤쪽 골목과 북악터널 쪽 대로를 걸어봤습니다.
평창동에 그 많은 미술관들과 으리으리한 집들을 뒤로 하고 일상적인 평창동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요즘 가을 단풍이 예쁘게 들기 시작하는데요. 조금씩 번져가는 붉은색과 손톱만한 들꽃들을 보고 10월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은 계절감도 사람들과의 공감능력도 떨어지기 쉽다고 하는데요. 저도 오랜만에 새파란 하늘과 무심코 지나쳤던 풀과 꽃들을 찍으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희망제작소 뒤, 골목골목에는 아기자기한 곳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졸린 시간에 뒷문을 열고 나가면 지대가 높은 평창동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답니다.
계란찜이 맛있는 가정식 한식집과 아기자기한 카페, 작은 놀이터까지! 이 외에도 골목 안 어느 예술가가 돌로 만든 개구리와 강아지처럼 구석구석 재미난 곳이 많습니다.
아기자기한 간판들도 눈에 띄어 모아 봤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절벽 그 자체여서 충격적이었던 이곳은 유명한 주점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뭘 하는 곳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네요.
파란하늘과 대비되는 샛노란 병아리 마크가 인상적인 어린이집 간판, 다른 말없이 세련된 안경 하나가 그려진 안경집 현수막, 계곡 산장으로 안내하는 또 하나의 무시무시한 표지판 등 너무나 귀엽고 재미있는 안내판 구경도 색다른 볼거리입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시크릿 가든,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드라마 촬영지, 미술관 등 볼거리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딱딱한 일상에 지칠 때 선선한 바람을 쐬며 평창동 산책은 어떠세요?
무엇보다 늘 문이 활짝 열려있는 희망제작소가 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어떻게 희망을 제작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 똑똑! 두드려 주세요.
글_ 박유진 (34기 공감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