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편집자 주/ 홍콩당대문화연구소(Hong Kong Institute of Contemporary Culture) 상임이사 대니 영(Danny Yung)이 사회창안국제대회 기조연설자 중 한 명으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사회창안국제대회와 불만합창단 공연 참석차 방한했다. 창안센터, 국제협력팀을 비롯한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사회창안주간 동안 기조 연설자 한 명씩을 집중 수행했다.



대니 영은 미국에서 도시계획 디자인을 공부하고 1970년대 후반 홍콩으로 돌아온 후 실험영화, 만화, 개념예술, 설치, 비디오와 공연 예술 등 모든 종류의 예술 장르에 그의 일생을 바치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는 문화예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범위를 확장해 문화교류, 정책, 연구, 입안, 교육까지도 관여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①사회창안 국제회에서 대니 영의 발표 내용 ②사회창안 국제회의에 대한 코멘트 ③불만합창단 공연 관람 후 이야기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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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Artist의 Social Desinger 되기

10월 10일(금) 사회창안 국제회의에서 연사로 나선 대니 영(Danny Yung)은 ‘소셜 디자이너’개념을 언급하면서, 본인 또한 사회참여형 아티스트로서 ‘소셜 아티스트’라고 생각했었는데 ‘소셜 디자이너’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사회창안은 문화활동을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 될 수 있으며, 현명한 문화적 개발을 이루기 위해서는 문화 교류, 논평, 실험, 혁신, 협동,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활동이 발전하면 궁극적으로는 시민사회가 발전합니다. 표현과 아이디어의 자유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문화창안, 시민사회와 공공영역 그리고 창의력이 서로 함께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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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당대문화연구소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홍콩 당대 문화 연구소는 아시안 문화예술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한다. 우리는‘문화 영역간 네트워크’에 힘을 쏟으며, 이 네트워크를 통해‘문화가 사회변화와 혁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예를 들면 지난 수 년간 14개 아시아 도시의 문화관계자와 협회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면서 문화교류를 실험 해왔는데, 그 실험이 문화정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콩당대문화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문화예술 네트워크는 추후 5년 간의 문화 정책 계획 및 방향성을 설정하고, 속해 있는 다양한 단체들이 서로 협력 가능한 부분을 모색힐 것이다.


“나를 ‘그 무엇’으로 한정지으려 하지 말고, ‘그 모든 것’ 으로 봐줬으면..”
(Don’t consider me as ‘anything’, but as ‘everything’)



대니 영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의 경력과 이력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 많은 일 중에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최근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혹시 앞으로 가장 집중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나는 내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싶지 않다. 공연의 좋은 점은 다른 역할을 해볼 수 있다는 거다. 평소 하고 있는 역할과는 또 다른 역할을 할 때, 당신은 보다 섬세(센시티브)해진다. 나는 아티스트이자, 한 기관의 총괄 책임자이고, 사람과 개념을 네트워킹하는 기획자이자, 문화정책 제안이 잘 되도록 하는 중간 조정자이며, 만화를 그려서 정부 관리자들을 비평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들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킹이나 관리 보다는 보다 창조적인 일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



보다 섬세해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최근 한 책의 내용을 흥미롭게 봤었는데 그 내용 역시 ‘섬세함이 세상을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섬세해지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결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 다양성 속에서 어울릴 수 있다. 거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결’을 느끼기보다는 내 머릿속에 있는 ‘이래야 한다’라는 관념의 렌즈를 통해 사람들을 바라본다. 세상을 하나의 색깔과 무늬로 칠하려고 한다. 섬세한 사람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결’을 갖고 있는지 느끼려 하고 그 ‘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독특한가를 감상한다. 더 나아가 내가 가진 ‘결’과 어울려 어떤 화음을 낼 수 있을지 상상한다.”
<섬세-세상이 당신에게 은밀히 요구하는 것>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거의 엇비슷하다.


지난 이틀 간 사회창안 국제회의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바 혹은 제안사항 있는가.

첫째, 발표는 10-20분으로 확 줄이고,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논의를 보다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발표자가 10분 발표를 하면, 무대 위에 3-5명의 패널이 발표에 대해 3-5분 정도 논의를 하고, 그렇게 논의가 진행될 때 청중에게도 논의를 오픈하여 모두가 코멘트 및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건 어떨까? 커피 브레이크 또한 비공식적인 논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것이다. 내 제안의 핵심은 ‘작은 규모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수록 논의의 질은 높다’

둘째, 사회자 역할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사회자는 기조연설자들을 일반 청중보다 훨씬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각 기조 연설자들의 발표 이후에 적절한 코멘트 혹은 논의를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장소 또한 단순히 연설자는 무대 위, 청중은 일제히 정면을 바라보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 의견을 주고 받기에 보다 적절한 장소와 배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같은 배치로는 소통이 쉽지 않다.

넷째, 국제회의 이후에 어떤 평가 절차를 거칠 것인가? 회의 후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희망제작소 스탭 전체, 중간 기획자, 기조연설자, 그리고 청중의 평가를 참조하여 논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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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영은 이틀간의 빡빡한 사회창안 국제회의를 마치고, 사회창안주간의 대미인 10월 11일 불만합창단 공연을 찾아와 아주 즐겁게 참여했다.


불만합창단 공연에 불만이나 제안이 있는가.

“불만 있어? 노래해!”

내가 느끼기에‘불만합창단은 새로운 방식의 사회운동’이다. 기존 시민사회의 데모 방식에서 더 나아가 불만을 합창한다는 발상 자체가 나에게는 충격이자 즐거움이다. 나 또한 내가 관여하고 있는 홍콩 창의학교 혹은 홍콩에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혀에 착착 달라붙는 가사와 사람들이 즐겁게 공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사회창안센터에 묻고 싶은 것은‘불만합창단의 성공적인 첫 시도, 이후는 무엇이 될 것인가?’ 이다. 시작으로는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불만을 쏟아냈고, 즐거운 노래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불만 합창 공연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내가 하고 싶은 제안 하나는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라는 거다. 광고계 제작자들을 설득하여 30초짜리 불만합창단 광고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불만에 대한 광고를 만들어서 미디어를 통해 불만합창단 홍보도 하는 동시에, 미디어를 통해 일반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불만을 접수하는 쌍방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불만합창단 파이팅!




* 희망제작소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2008 사회창안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영국,핀란드,홍콩,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NPO 활동가, ‘사회적 예술가’들이 방문했다. 희망제작소는 이들과 때로는 대담 형식으로, 때로는 자연스러운 대화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프 멀건,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 니시다 히로유키, 대니 영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한다.

[제프 멀건(Geoff Mulgan), 그리고 사회혁신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
[불만합창단 창시자,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을 만나다]
[교토NPO센터장 니시다 히로유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