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편집자 주/ 10월 27일(월), ‘좋은 생각이 사람과 돈을 모아낸다’라는 주제로 모금과 네트워킹에 대한 소셜 디자이너 스쿨 두 번째 강의가 열렸다. 대안적 사회에 대한 꿈을 키우고, 그 꿈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보고자 모인 40여 명의 수강생들은 늦은 시각까지 눈을 반짝였다.


명분=공익, 희생=신뢰 한 몸통이다. 결국 명분을 통해 돈이 모인다.

훌륭한 소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능력 중 하나는 바로 모금자로서의 역량이다. 재원 없이는 공익적 사업을 하는 것도, 함께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뜻이 있고 공익적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도, 재원을 해결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소셜 디자이너 스쿨 두 번째 강의는 모금론에 대한 강연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을 운영하면서 원순씨가(※소셜디자이너 참가자들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원순씨’라 부른다) 얻은 노하우들이 참가자들에게 소개됐다.


비법 1. 좋은 생각이 돈과 사람을 모아낸다. 모금 활동을 하기 이전에 목적을 확실히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열정, 목표를 보다 구체화하라는 주문이다.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연간 200억 가까운 금액이 모금되고 있고, 그 중 60%는 소액기부자라고 한다. 아름다운재단은 자선을 넘어서서 변화를 꿈꾼다는 슬로건을 통해 좋은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그 명분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정직성, 헌신성, 경험과 지적 자산, 네트워크를 되짚어 보라고 원순씨는 당부했다. 특히 명분과 신뢰를 제도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아름다운재단이 발전한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간사들의 급여를 포함한 모든 집행 내역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고 원순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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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모금도 창의적으로!

비법 2. 명분과 신뢰를 넘어 작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그는 카피가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했다. 아름다운가게가 만약 알뜰가게, 수상한가게라고 했다면 지금처럼 잘 되었겠냐고 반문했다. 또 90점 이하 노래 실력자들은 벌금으로 기부를 하는 아주대학교 재활학과 학생들의 기부방법처럼 창의적인 기부와 모금 방법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다! 어떻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인가?

비법 3. 소셜 디자이너는 사람낚는 어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네트워킹은 결코 모금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관계를 남용하지 말고 사람을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서 대하라고 원순씨는 말했다. 또, 감동이란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표정 하나’, ‘인사 한 번’, ‘선물 하나’, ‘행사 하나’, ‘인상 하나’, ‘느낌 하나’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조직을 이끌어 갈 때에는, ‘함께’라는 가치에 무게를 두고, 조직의 미션을 분명히 확인하며, 집중해야한다고 했다.

이날도 참석자들로부터 다양한 질의가 쏟아졌다. △자원봉사자를 어떻게 조직화시킬 것인지 △외부 기업에서 성금을 받을 시, 기업을 선택하는 윤리적인 기준은 없는지 등. 원순씨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감투의 미학을 제시했다. 적절한 감투를 주면서 주인의식을 주는 것이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에는 내부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도박, 다단계, 무기생산과 관련한 기업의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는 기준을 정하고 그대로 실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단체의 특성과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밝혔다. 사회복지단체의 경우 이런 기준이 보다 유연해 질 수 있고, 감시단체의 경우는 보다 엄격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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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이 별겁니까? 모든 것에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연 시작 전, 각 모둠별로 모금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을 사로잡는 모금운동의 제목과 모금을 하는 뚜렷한 목적,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SDS 참가자들은 열띤 토론을 했다. 그 중 단연, 돋보인 프로그램은 ‘파랑새바이러스’조의 <노숙인을 위한 파랑물>이었다. 지하철 개찰구 중 한 곳을 모금 장소로 정하고 자의로 그 개찰구를 지나는 승객들에 한해서 추가요금을 100원씩 부담하게 하는 안이었다. 3억여원의 성금이 모아지는 과정을 지하철 평균 이용객의 수치를 이용해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박원순 상임이사는 모금활동에서는 대중과 만나는 곳이 중요한데, 지하철은 특히나 홍보에 적합한 공간이라며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이 외에도 <유가환급금을 모아서 한 그루씩 묘목 심기>, <다문화 저소득 가정 본국 지원을 위한 외국동전 모으기>, <날으는 희망열차>, <노란손수건 프로젝트>등의 안이 나왔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로부터 시작된 SDS 2기 강의는 이제 모금론을 넘어 조금씩 무르익어 가고 있다. 다음 강의 주제는 ‘지역에 희망이 있다’이다. 스터디투어 형식으로 기획된 다음 강의는 11월 1일부터 이틀간 전북 진안에서 진행되어 현장성을 더할 예정이다.



[소셜디자이너스쿨 2기 이야기]

1. 희망바이러스에 감염될 각오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