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편집자 주/’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와인과 이야기, 나눔이 있는 ‘거실’ 콘서트

가을날, 비가 촉촉히 도시를 적신다. 스산한 바람에 몸이 떨려도 가을비에 촉촉한 황금빛 나무들을 보기만 해도 좋다. 가을은 혼자여서 좋은, 따뜻한 커피, 나무향기, 빗소리들이 큰 의미로 다가오는 날들이다.

스스로 찾아가는 콘서트, 하우스콘서트는 박창수 선생이 마련한 연희동 작은 이층집의 소리공간이다. 한달에 세 번, 해가 져 어둑어둑해질 무렵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벽에 기대어 눈을 감으면 숨이 닿을 듯 저 너머에서 공연을 한다. 벽에 기대어도 쿠션에 몸을 맡겨도 좋은.

눈을 살짝 떠 주위를 둘러보면 임산부가 남편에게 기대어 있는 모습, 저절로 흥을 느끼는 젊은이, 눈가 주름이 멋진 노부부. 직장인 동료끼리 조곤조곤대며 속삭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끝나면 자연스레 와인 한잔에 치즈 얹은 비스킷 조각을, 2층 베란다 의자에 앉아 밤이슬에 젖은 연희동 집들을 바라보고 먹노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딱 그것이다.

박창수 선생을 만난 건 가을의 어느 하늘 좋은 날 카페에서였다. 그는 저음의 조용하고도 분명한 음색을 지녔고 나는 그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아니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소중한 무언가가 빠져 있는 듯 한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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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이 하우스콘서트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픈은 2002년이었습니다. 그때 콘서트가 외형적인 형식에만 많이 치우치고 정작 관객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소중한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은 늘 해오던 것이었구요.

그래서 하우스콘서트를 열게 된 것이었구요.사실 처음 생각한 것은 1981년 고등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그 후에는 가슴에만 담았지 정작 실행하지는 못했는데요,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계기가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 하우스콘서트를 위해서 집을 구하신 건가요 ? 아니면 예전의 집을 고치신 건가요 ?


집 구입은 1999년이었습니다. 제가 키우던 개를 위해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했는데요,연희동 이 집이 그래서 좋았습니다. 집은 하우스콘서트를 위해서 2002년 고쳤어요. 2층 방 세 개를 터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원래 벽이 두꺼워 방음이 잘 되기 때문에 이웃들의 불편은 없었습니다.


# 예술가들의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하우스콘서트가 클래식부터, 재즈, 국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영화, 미술, 강연 등 여러 방면의 예술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제가 음악가니까 처음 섭외는 제 주변인들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차츰 하우스콘서트가 알려지니까 스스로 출연신청을 해오셨습니다. 내년 말까지는 콘서트일정이 꽉 차 있는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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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 선생님께서도 피아니스트로 많은 활동을 하시는데요, 혹시 창작활동을 하실 적에 방해가 되지는 않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한 달에 세 번의 콘서트를 위해서는 콘서트 3일 전부터 해야 하는 작업들이 있어요. 그냥 간단히 그날 와서 세트 설치하면 공연준비가 되는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명암이 있듯이 그걸 다 감수하고 하우스콘서트를 운영하는 거예요.

사실 좋아하지 않으면 계속 할 수 없거든요.이익만을 생각한다면 1년에 천여 만원 적자가 나는 하우스콘서트를 운영할 수 없죠.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하시고 또 그만큼 많이 알려진 것은 처음부터 이익을 내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점 때문이라 생각해요.


# 하우스콘서트에서 공연한 곡들을 모아서 CD 집을 내셨는데요, 그 보급 방식도 특이합니다. 하우스콘서트에 직접오신 분들에게만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혹시 홍보를 위해서 특별히 더 계획하시는 일들이 있으신가요?


이번 9월로 200회를 맞습니다. 200회를 기점으로 찾아가는 하우스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하우스 콘서트가 여행을 떠나다> 입니다. 공연을 위해서 마련된 공연장에서 하우스콘서트를 열어보는 것이 그 중 하나구요, 두 번째는 본인의 집에 하우스콘서트를 한번 열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찾아서 그곳에서 하우스콘서트를 여는 방식입니다.

특히 두 번째는 많은 분들이 그냥 막연하게 나도 집에서 저런 공연을 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계신데 사실 그게 여러가지 사정상 여의치가 않거든요 그걸 함께 하도록 도와줌으로써 하우스콘서트가 좀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
소수의 목소리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 선생님은 혹시 존경하는 예술가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예술가의 어떤 점 때문에 존경을 하시는지요?


전 자신만의 스킬이나 형식에 치우쳐 있는 것보다 실험정신을 가진 예술가들을 더 존경합니다. 다양한 방면에 자신만의 영역이 아닌 다른 이들의 그것을 접목시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많은 예술가들을 존경합니다.


# 하우스콘서트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 말해주신다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도 있을 것 같고 또 사람들은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잖아요..^^


하우스콘서트는 매년 12월 달에 갈라콘서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딱 100명만 선착순으로 참석할 수 있는데요 사실 콘서트에 참여하는 인원만 해도 서른 명이 넘어서. 정작 뒤늦게 도착한 이들에게 많은 원망을 듣기도 하죠.^^


# 예술가들의 정치적인 목소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이상 선생님이나 파블로 카잘스선생 같은 예술가들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때가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술가들은 각자 자기 주관이 강한 편입니다. 목소리를 내건 안 내건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목소리를 내는 다수에 대해서도 혹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소수에 대해서도 둘다 똑같이 존중을 받아야 된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집단문화가 강해서 소수의 의견은 당연히 존중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건 아니라는 거죠. 또한 윤이상씨의 경 본인의 뜻보다 오히려 다른 이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향도 크다고 판단이 됩니다. 본인이 정작 전달하려했던 이런 주장보다 오히려 더 과장을 해서 이렇게 저렇게 이용을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
그분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주관이 강하며 분명한 목소리를 가진 예술가였다. 난 그점이 마음에 든다. 다수의 생각도 좋지만 소수의 생각도 무시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그분의 그 마음은 내가 늘 느끼고 있는 어떤 가치관을 대신 말하고 있는 거 같다. 난 항상 아웃사이더였고 그걸 즐기고 괘념치 않는 편이다.

만남을 뒤로 하고 가진 느낌은 든든한 버팀목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 누가 뭐래도 그 자리에 있고 나를 지지해 주는 외할머니의 집, 구들장, 장작불 처럼 늘 그곳에 있어 좋은 무엇이었던 것 같다.




박창수의 하우스콘서트

누리집 주소 : http://freepiano.net/
이메일 : hconcert@naver.com
전화번호 : 010-2223-7061

[글_신창숙/해피리포터, 사진_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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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리포터 신창숙(beeAhn)

뒤죽박죽 공작,엉뚱하고 기발한 공상과 망상,빨간머리에 힘쎈 뚱 아줌마…촛불과 함께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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