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이 ‘NPO’라는 공통된 관심 하나로 제2기 시니어NPO학교에 모였습니다. NPO 세계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시니어NPO학교 현장을 공개합니다.


영리에서 비영리로 징검다리 건너기

제2기 시니어NPO학교의 다섯 번째 시간은 이경희 선생님의 ‘징검다리 건너기:커리어 전환’이라는 강연으로 활기차게 시작되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은 은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고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은퇴가 두렵기만 한 것일까? 이경희 선생님은 은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는 충고부터 던졌다. 이 시대의 ‘노인’은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되며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베이비부머세대가 노인이 되었을 때, 은퇴 때문에 좌절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습, 커뮤니티 참여(사회 참여)를 하면서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힘’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업으로서 NPO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첫 걸음은 ‘은퇴는 어려운 것, 불안한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란 인생 후반기에 비영리 분야에서 사회공헌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을 ‘영리’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잘 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은퇴 이후의 새로운 기회이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은퇴의 즐거움을 가지고 NPO에서 일하려면 3가지 원칙을 실천해야 한다. 첫 번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며, 두 번째는 그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일’일 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이경희 선생님의 강연은 은퇴에 대한 시각을 전환하고, 직접 겪었던 실패와 어려움, 은퇴 후의 행복감에 대해 생생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은퇴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이자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전환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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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단체에서 직업인으로 일한다는 것

첫 번째 강연이 끝나고, ‘사회운동단체에서 직업으로서의 NPO’를 주제로 공헌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은퇴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하자 강연장이 술렁이며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하프타임 같지 않은 하프타임을 거처 인생 후반전을 다시 멋지게 달리고 있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부러움을 샀다.

공헌 선생님의 강연이 끝나자마자,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가슴을 철렁하게 내린 질문이 있었다. “은퇴 후에도 부양할 자녀들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시회공헌을 목적으로 하는 NPO 활동을 직업으로 권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세상에 가치있는 일’을 하는 NPO의 활동가라는 직업과 다수의 베이비부머들이 견뎌내야 하는 현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사회공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세대갈등의 폭을 좁힐 수 없고, 그들은 사회 속에서 고독하게 존재하며 더 큰 사회 문제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이 사회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일은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행복이 되고,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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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난 뒤,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시니어NPO학교의 프로젝트 발표회를 진행할 사회자를 선출했다. 열띤 논의 끝에 상민과Kids들 조의 박현철 선생님으로 결정되었다. 그 후 한 시간 가량 조별 프로젝트 발표회 준비가 이어졌다. 끝나는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논의하는 시니어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현장, 현장, 현장을 가다

첫 번째 현장-희망제작소

여섯 번째 시간은 NPO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현장탐방의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방문지는 바로 시민과 함께 사회혁신을 실천하는 Think&DO Tank 희망제작소이다. 희망제작소 권성하 선임연구원의 소개로 희망제작소를 찬찬히 둘러보며 그동안 희망제작소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 각 부서가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지, 후원회원은 어떻게 모집하고 관리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두 번재 현장-서울시NPO지원센터

두 번재 방문지는 서울시NPO지원센터였다. 김희정 선생님의 간단한 기관 소개를 시작으로 정보아카이브, 정보공유 meet share, 자원연계, NPO 협업공간, 임팩트 스토리 등 NPO를 지원하는 일들에 대한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시니어들은 미래의 NPO의 CEO로서 이러한 사회적 지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공유할 것인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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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현장-아름다운가게

현장탐방의 마지막 종착지는 성동구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본부였다. 전상준 국장의 안내로 아름다운 가게의 물류센터로 이동했다. 주변 장애물(?)을 뚫고 도착한 물류센터에 전국 각지에서 온 어마어마한 물건에 압도당했다. 수많은 물건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판매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골동품이라 하기엔 애매한 30년 정도 된 고장난 라디오를 500원에 내놓았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소일거리로 라디오를 고쳐서 쓰시겠다면서 사가시더라고요” 이 이야기에서 아름다운가게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그 지역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아름다운가게의 조용한 혁명이 아닐까?

물류센터 탐방을 마치고 본부로 돌아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가게의 가치, 운영체계 등에 대해서 질문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수익의 정도를 따지지 않고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가게가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방향을 지향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아름다운가게가 가장 고민하는 지점이며, 이것은 다른 NPO들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현장탐방을 통해 지속가능한 NPO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필요한 노하우들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조별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에 그동안 우리가 공부한 모든 것들이 잘 녹아들기를 바란다.

글_ 최호진(시니어사회공헌센터 선임연구원 hjjw75@makehope.org)
      박유정(시니어사회공헌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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