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행복설계아카데미(이하 행설아)는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할 은퇴(예정)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입니다. 현재 17기까지 52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수료하신 분들은 NPO 창립, 재취업 또는 사회적기업을 꾸리시거나 재능기부 등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래 글은 올해 10월에 실시했던 17기 행설아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한 이옥희 선생님의 소감문입니다.

인생 2막의 길잡이

우리 말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알아야 나누는 삶, 행복한 삶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나누는 삶,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의 길잡이로 행복설계아카데미를 찾았다.

2012년 10월9일, 집을 나서는 나의 마음은 마치 초등학교 입학을 하기 위해 엄마 손을 잡고 나서는 아이의 기분과 비슷했으리라. 40년간 몸을 담았던 교직에서 정년을 1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한 나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첫 걸음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제작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년기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고, 청년기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는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내 삶 속 한구석에 나눔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차지하고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내게 주어진 앞으로의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다. 나는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 동화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그것을 재능기부로 연결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내가 바로 시니어

나는 강의를 열심히 듣고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뜨겁게 공감되는 부분은 그날 일기에 남겼다. 나는 그동안 내가 시니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행복설계아카데미 수강을 한 이유는 시니어의 삶이 어떠해야 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행복설계아카데미 강의를 들으면서 ‘아, 내가 바로 시니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니어의 삶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배움이었던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거부한다 해도 나는 시니어로 진입한 것이다.


행복설계아카데미에서 공부한 내용 중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강연과 현장탐방을 정리해본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유시주(희망제작소 기획이사) 

△ 말- 쓸데 없이 참견하지 말자
△ 인정투쟁- 남에게 인정 받으려고 애쓰지 말자. 자신감보다는 자존감을 기르자.
△ 고독? 어차피 인간은 고독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사귀면 오히려 다툼이 올 수도 있다. 자연, 주변 사물과 벗하며 살자
△ 성장-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려면 끝없이 삶의 지도를 수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자.
△ 욕망- 외부에서 요구하는 욕망을 좇아 살지 말자. 진정 내 욕망을 무엇인지 나의 욕망을 채우는 삶이 중요하다.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 7계명’
김형철(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가 배울 수 있다.
△ 리더는 자기 희생을 각오한다. 정상을 정복한 리더는 그대로 내려오지 않고 다음 정복 할 곳을 미리 보고 내려온다.
△ 파트너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섯 명의 서포터즈가 필요한다. 우선 내가 먼저 타인의 서포터가 되어 주자.
△ 1일 목표를 세우자.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목표 하나를 끝까지 실천하자. 머리로만 알면 소용이 없다. 실천해야 한다.
△ 장자의 ‘사마귀우화’ 자기 먹을 것에만 정신을 팔린 자는 한방에 간다. 현자는 뒤를 돌아 볼 줄 안다. 무엇을 먹을 것에만 신경 쓰지 말고 내게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봐야 한다.
△ 앞으로 5년간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지난 5년간 나는 어떤 사람과 만났고 무엇에 관심이 있었나를 돌아보자
△ 자기의 역점만 보완하면 그저 무난한 사람에 그친다. 내가 잘하는 것을 어디까지 잘 하는가가 중요하다.
△ 불가능에 도전하자. 도전이 없으면 게임도 없다. 거북이는 토끼가 심하게 놀릴 때 토끼의 주종목인 달리기에 도전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거북이 처음부터 토끼를 이기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 긍정적인 질문을 던질 때 긍정적인 답이 온다. 내가 왜 이리 안 되지? 가 아닌 내가 어떻게 하면 잘 될까? 이다.

‘리 타이어먼트인가? 리 화이어먼크인가?’
이창준(아그막 대표)

△ 성공의 복수. 성공한 후에 재충전 하지 않고 먼저 성공했던 경험만을 가지고 다시 시도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유능한 기업가는 성공한 노하우를 그대로 재탕하지 않고 25% 이상을 버린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연구할 수 있으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 보면 세월은 지나가 버린다. 현실을 직시하여 세상이 새롭게 요구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즉 배워야 한다.

쓰레기산의 변신

10월 25일, 행복설계아카데미 수강생 열 한 명은 인솔 연구원의 안내를 받으며 공덕역에서 6호선을 타고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차했다. 쓰레기 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1번 출구로 나와 마중 나온 환경운동가의 안내를 받아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 도착했다. 1층 로비에는 ‘난지도’의 1978년 3월 매립시작부터 1993년 매립이 끝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난지도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1978년 서울의 쓰레기 집합소로 지정되기 전의 난지도는 땅콩, 수수 등의 농작물을 재배하던 농부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우리의 먹거리 생산지였다. 또한 ‘개구리’, ‘찌르레기’가 울던 한적한 논길, 밭길, 숲길은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 장소였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당시의 난지도는 샛강이 흐르고 농작물이 자라는 작은 숲을 품은 평화의 섬이었다.

사실 난지도는 섬이라기보다는 육지였으나, 육지와의 사이에 샛강이 흐르고 난초 꽃이 많아 ‘난지도’라 불렀다고 한다.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의 270만 제곱 킬로미터의 난지도는, ‘노을공원’, ‘하늘공원’으로 조성되어 450여 종의 식물과 46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쓰레기가 100m 가까이 쌓여 조성된 작은 산이다 보니, 매립지 안정화 작업이 매우 중요했다고 한다. 누적된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는 수거하여 매설된 ‘가스 이송관’을 통해 ‘열병합발전소’에 매각되며 침출물은 수거파이프를 통해 공원 둘레의 수많은 ‘집하장’에 모은 뒤 정화하여 방류한다고 한다.


제1매립장 노을공원

먼저 노을공원에 올라갔다. 노을 공원은 조성 초기, 골프장이었던 것을 ‘서울환경운동연합’의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골프장을 폐쇄시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말이 여기에 맞는 것도 같다.

때마침 그곳에서 ‘2012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축제를 위한 난타공연, 넓은 잔디밭에 소풍 나온 시민들, 잘 정비된 도로와 공원시설들, 시원한 바람과 울긋불긋 단풍들의 어우러짐이 이곳이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것을 상상초자 못하게 한다. 소풍을 나온 가족들은 공원을 둘러보다 힘이 들면 ‘맹꽁이전기차’를 이용한다. 이름도 귀여운 맹꽁이전기차가 열심히 사람들을 실어 나르지만 열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 일행도 열차타기를 포기하고 구름다리를 걸어서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제2매립장 하늘공원

하늘공원에는 풍력발전기, 태양광발전시설, 수소연화시설, 수소스테이션, 에너지제로하우스, 마포자원회수시설, 지역난방공사 등, 여러 가지 에너지 시설이 있었다. 하늘공원은 정비해야 할 곳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안내자에 의하면, 쓰레기를 매립하여 만든 이곳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에는 한계가 있는데, 현재 서식하는 식물들의 대부분은 가로수를 제외하고는 자생한 것이라 한다. 생명력이 강한 참나무, 수영버들, 아카시아, 칡 등이 주로 자라고 있는데 칡넝쿨을 제거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양묘장[養苗場]’ 사업으로 닥나무를 길러 조경수로도 쓰고 한지공예와 연결하여 수익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또한 생명력이 강한 도토리나무를 심을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대변하듯, 공원 주변에는 ‘도토리 키우기 시민운동’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늘공원에서 수거한 도토리를 파종하여 공원에 심는 운동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커뮤니티 홀’에서 차 한잔을 하면서 2002년 월드컵 공원조성 관련 동영상을 관람하고 ‘노을공원시민모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적극적인 시민활동을 권고 받았다. 환경운동,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에게, 서울시민 모두에게 ‘서울환경시민연합’에 가입하여 자원봉사 활동하기를 권한다.

아름다운가게와 문래창작촌을 탐방했던 17기 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생들의 모습으로 나의 감상문을 마무리한다.
지난 4주 동안 함께 제2의 인생을 고민했던 17기 행복설계아카데미 동기들 모두 화이팅!


글_ 이옥희 (17기 행복설계아카데미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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