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행복설계 아카데미는 전문직 퇴직자에게 제2의 인생설계로 비영리단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행복설계아카데미는 교육과정 수료 후 수료생에게 비영리단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비영리단체는 전문직 퇴직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사업입니다. 9기 행복설계아카데미 수료생 정경숙(몽실)님이 보내오신 수료식 모습을 전합니다. 다음 10기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은 9월 8일(화)부터 16일(수)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느니 염불한다? 아니, 나는 어느새 희망을 갖게 됐다

수료식을 마치고 새삼 돌아보니…
입교식 때 ‘희망의 나라로’란 노래로 인사를 대신한
희망제작소 김 부소장의 말이 생각난다.
“여러분이 저희 희망제작소의 희망이 돼주십시오.
희망제작소도 여러분의 희망이 돼드리겠습니다.”

김 부소장님의 그 말씀… 거짓이 아니었다.
사실 나는… 한 지인의 추천으로 희망제작소 행설아에 등록하면서도
“노느니 염불한다”는 생각이었지, 별 기대는 없었다.

”?”

지난해 9월, 20여년이나 해왔던 일을 그만두면서
그렇게 소망했던 내맘대로 쓸 수 있는 내 시간이 생겼고 한동안은
그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알고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노는 모양이었다.

정작 내 시간이 주워지니 뭘 하고 놀아야 할지를 몰랐다.
그 이유는?! 그동안 나름 열심히는 살았지만
좁은 시야로 살았기 때문이란 걸 행복설계아카데미(이하 행설아)를 통해 알게 됐다.

교육을 받은 7일 동안 각계 다양한 강사분들의 명강의는
그동안 내가 모르고 살았던 많은 것에 대해 알려줬고
그것은 내게 또다른 희망을 갖게 했다.
또한 행설아를 통해 알게된 40여 명의 아름다운 인연.

“몽실이 쨩이다~~”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며 미소짓는 이들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이었던지!
이제 행설아 교육은 내가 살면서 한, ‘정말 잘한 일 중의 하나’가 됐다.

내가 살면서 한, 정말 잘한 일 중 하나

첫날.. 김신형 전문위원의 “인생의 전반부는 강요받은 것이었다면 후반부는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씀.
반짝~ 내 맘에 불이 켜졌다. 앞으로 내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있다.
그리고 김윤호 교수님의 강의는 별 의식없이 “너와 나,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며
살아온 내게 “사실은 하나인데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명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했다.

시민사회연대회의 하승창 운영위원장은 ‘세상을 바꾸는 그 한가지’로 우선은 내 마음부터 바꿔야 할 것
같은 숙제를 남겼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남경아 팀장의 ‘지역(지방)NGO의 활동’강의.

강의 내내, 나는 친분이 있는 지역 연극인들과 무엇을 도모하면 좋을까?! 많은 구상을 하게 했다.
보노보를 꼭 닮은 유병선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보노보 혁명…

누가(내가), 무엇을(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지금 당장 하는 것)를 들었을 때는
정신이 번쩍 났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행설구 앞에 서신 박원순 행복제작소 상임이사.
세상은 꿈꾸는 사람의 것”이라며 지금 내가 20대가 된 것 처럼 시작해 보라고 권하셨다.

이날 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소박한..
마치 자료창고 같았던 원순씨 방(사무실)을 보며..
‘걸어다니는 아이디어 창고’란 별명에 걸맞는 부지런한 박 이사의 행보에 감탄했다.

그리고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다”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시던 말씀과 함께
박원순씨를, ‘제대로 잘 살고 계신 훌륭한 분 중의 한 분’으로 기억하게 됐다.
‘사람도 세상도 아름답게’의 아름다운가게 양경혜 팀장은
“밤하늘에서 우주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갖으라”고 말했고….
그날 우리 행설구 난타팀은 안국동 아름다운가게를 찾아 필요한 물건을 사는 나눔도 실천했다.
오후에는 마포지역자활센타를 찾아 일자리가 없는 저소득층의 꿈을 지원하는 현장도 견학했다.

”?”

내가 행설아에서 배운 잘 사는 방법

선배님들의 사례발표가 있었던 마지막 날,
“흔히들 봉사는 즐거워~, 그러는데, 그거 즐거운 거 아니거든요.”
거들먹거리다 왕따 당하고… 일하면서 도망갈 생각도 수십번 했었다는
박병창 선배의 사례를 들으면서는 “마음을 비우자. 직접 뛰자. 즐겁게 하자.”는 다짐을 되새겼다.

다섯 팀으로 나뉘어 열린 간담회에서 나는 녹색연합 간담회에 참석했다.
“봄과 가을을 도둑맞으며 살고 있으면서도 과연 GNP 2만불이 행복지수인가?”
최승국 사무처장의 얘기를 들으면서 잘 사는 데에 GNP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내가 행설아에서 배운 잘 사는 방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앞으로의 삶을,
20대가 된 것처럼 꿈꾸는 사람으로 생각을 전환해서 하고 싶은 것을 지금 당장 해보는 거다.
아주 작은 일부터. 잘 사는데 돈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니, 마음을 비우고, 직접 뛰면서, 즐겁게!”

나는 얼마전, 내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방송을 즐기는 맘으로 시작했다.
서툰 첫걸음으로 시작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잘 사는 방법을 실천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행복하게 잘 살았나?!.. “라는
내 자신의 물음에도 언제나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글_ 정경숙(제9기 행복설계아카데미 수료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