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라이프러리 제1권 : 우리들의 점심시간

안녕하세요! 저는 초짜 인턴들의 희망제작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 드릴 교육센터 인턴 박예림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저희들의 이야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교육센터에 살아 있는 사람책을 읽는 휴먼라이브러리가 있다면, 인턴탐구생활에는 인턴의 일상을 읽는 인턴라이프러리가 있습니다. 사실 다른 인턴들과 전혀 상의된 바 없으나… 어쨌든 ‘인턴 라이프러리 제1권 : 우리들의 점심시간’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2장. 배고픔을 말하다

컴퓨터 시계가 12시를 가리키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 인턴들은 3층 식당으로 하나둘 모여듭니다. 한쪽에서 연구원 분들은 도시락을 드시며 담소를 나누고, 10분쯤 지나면 집 나갔던 식사 당번이 장을 보고 돌아와 요리를 시작합니다. 그사이 인턴들은 각자 쉬는 시간을 즐기거나(?) 조리 공간 뒤편에 앉아 배고픔을 이야기합니다. 물도 끓이고 채소도 썰고 음식을 준비하는 당번에게 빨리 밥을 내놓으라 재촉하며 요리 훈수를 두지만, 사실 21살 막내이자 기장인 조용준 인턴(시니어사회공헌센터)은 자신이 당번일 때 밥을 처음 해봤을 정도로 요리 하수들이 즐비한 34기랍니다. 물론 망설임 없이 요리를 시작하는 노푸름, 박상희(사회적경제센터) 인턴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유진(공감센터), 정영훈(뿌리센터), 김경남(목민관클럽) 인턴 그리고 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딱히 욕하기도 어려운 그런 음식을 만들어 내는 이들 말이죠. 그러나 그 중에 으뜸은 ‘매번’ 맵지만 싱거운 음식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감에 차있는 허좋은 인턴(공감센터)입니다. 어설픈 칼질, 물 조절에 실패한 음식들이 완성될 즈음, 연구원 분들은 식사를 마치시고 저희는 비로소 식탁에 앉습니다.


13장. 미래를 말하다

무엇이든 맛있을 시간, 한시입니다. 덕분에 열심히 차려낸 모든 음식이 최악의 평가는 면하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그릇을 사용하여 누구보다 빠르게 식사를 시작합니다.

각자 부서에서 흩어져 있던 인턴들이 하루 중 유일하게 모두 모이는 시간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색했을 때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쓰며 자기소개도 하고 오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견제도 합니다. 앞으로 희망제작소에서 인턴들이 해야 할 프로젝트를 비롯한 계획들, 희망제작소를 통해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번 시도는 하지만 전혀 잡히지 않는 인턴 회식 일정도 논의하는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 바로 우리들의 점심시간입니다.

식사가 끝나고 조용히 한 명씩 사라지고 나면 식사 당번만이 남아 쌓여 있는 설거지거리를 보며 슬피 울게 되죠. 첫날 이후로는 같이 남아 주지 않는 저희들의 으리으리한 의리. 내일은 왠지 외식이 하고 싶습니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점심 메뉴가 있었습니다. 부대찌개, 비빔밥, 스파게티 등 조리방법의 편차도 있고, 요리 고수와 하수가 짝이 되기도 했지만 ‘식사시간은 왜 항상 한시가 되는가’하는 의문이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희가 기대하는 것은 맛있는 요리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출장중’이라는 닉네임을 단 뿌리센터 인턴들과 지금부터 많이 바빠 그 목록에 추가된 사회적경제센터 인턴들, 그리고 29일부터 함께 활동하게 된 박유정(시니어사회공헌센터), 조준형(뿌리센터)인턴까지. 34기 인턴 10명이 모두 함께 식사하는 날을 언제나 기대합니다.

인턴탐구‘생활’에 집중한 저의 이야기를 통해 인턴 라이프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다음은 ‘탐구’에 집중한 깊은 주제로 저희들의 진중한 면을 만나볼 시간이 있겠죠?! 이상으로 생활의 중심, 인턴들의 소소한 점심시간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제가 생각할 때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바로 ‘비빔밥’입니다. 제가 당번으로 속한 조라 그런 것은 아니고… 요리 고수 노푸름 인턴이 한 음식이기에 참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리가 무엇인지 1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사나이 헨리 버전입니다. ^^;;)

글_ 박예림 (34기 교육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