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여행사공공과 함께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사회혁신방법론과 사례를 공부하는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7월 아시아 편으로 방콕과 홍콩을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오세아니아 편으로 사회혁신의 모범적 실험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멜번과 아들레이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오세아니아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⑥ 세계사회혁신탐방기 오세아니아
    Donkey Wheel의 사회혁신은 무엇이 다른가

멜번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재미난 이름을 가진 동키 휠 민간 자선 신탁기금 방문으로 마무리 되었다. 동키 휠(Donkey Wheel)은 허브 멜번이 입주해 있는 동키 휠 하우스(Donkey Wheel House)를 소유하고 있었고, 우리의 만남은 동키 휠 하우스 지하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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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동키 휠 재단의 프로젝트 담당자 레이첼 라이흐만이었다. 그녀는 동키 휠 재단의 활동을 소개하기에 앞서 동키 휠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16세기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200 피트 아래의 우물에서 물을 어떻게 기를지 고민하던 사람들은 아주 큰 바퀴와 당나귀를 이용해 우물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다르게 생각하여 새롭고 독특한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동키 휠 재단의 의지와 잘 맞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동키 휠 민간 자선 신탁기금(Donkey Wheel Charitable Trust)은 2004년 자선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와 같은 방법을 통해 신탁기금을 운영해 형성된 수익의 일부를 법에 따라 자선사업을 한다. 동키 휠은 다르게 생각하고(think different) 다르게 행동하고(act different), 다르게 차이를 만들자(Make a different diffence)라는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 외에도 특별한 변화들을 일으키는 아이디어와 리더들을 찾아 투자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를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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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안내한 레이첼 라이크만(Rachel Reichman)은 동키 휠의 임팩트 투자는 1) 주식투자 2) 동키 휠 하우스라는 공간을 통한 투자 3) 사회적기업에 투자로 이뤄져 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 임팩트 투자는 주식 투자를 통한 경우다. 동키 휠은 윤리적 투자 고문인 에티베스트라는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겨 윤리적인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기증하고 있다. 두 번째 임팩트 투자는 동키 휠 하우스라는 공간을 통해서 이뤄진다. 동키 휠은 사회혁신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독특한 공간을 임대해주어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혁신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입주해 있는 기업은 허브 멜번과 노숙자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트리트(STREAT)와 킨포크 카페(Kinfolk Cafe)가 있다. 이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에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임팩트 투자는 새로운 사회적 변화(Different Difference)를 이끌어내는 사회적기업이나 프로그램을 찾아 투자를 해서 사회적인 효과와 재정적 수익도 얻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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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키 휠이 투자하는 스트리트(STREAT)는 거리(STREET)에서 먹다(EA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숙자 재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점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노숙자들에게  6개월간의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에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취직할 수 있도록 연계시켜준다. 이 과정에서 다시 노숙자가 되지 않도록 상담도 병행하고있다. 동키 휠 하우스에 입주해 있는 스트리트(STREAT)는 이 훈련 과정에 참여한 노숙자에게 실제로 일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더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노숙자들에게는 이 노점이 교실이면서 일자리가 되는 것이다.

최근 스트리트는 카페를 2개 더 늘렸다고 한다. 카페를 늘리는 과정에서 동키 휠이 카페를 임대할 수 있는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이 카페를 통해 8%의 재정적 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런 투자를 통해 스트리트가 하고자 하는 일이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동키 휠은 공간과 투자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게 되어 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디퍼런스 인큐베이터(The Difference Incubator)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동키 휠 하우스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단체들을 교육하고 컨설팅해서 그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환경을 형성해줌으로써 다음 세대의 사회적기업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사람을 육성하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은 일정 시기가 되면 동키 휠의 프로그램에서 독립해 새로운 사회적 단체가 될 예정이다. 독립을 하는 이유는 민간 자선 신탁 기금이 갖고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키 휠은 그 변화를 다시 새롭게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단순한 자선사업을 넘어선 이들의 투자는 사회적기업가들과 혁신가들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신탁기금을 운영하는 재단들에게도 신선하고 새로운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_ 한선경 (사회혁신센터 선임연구원 alreadyi@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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