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0년 10월 4일,
행복설계아카데미 10기 1주년 모임을 스케치 했다.


‘늦었다.’
‘늦었다.’

이재흥 연구원과 케익을 들고는 종종 걸음으로 옛날 민속집으로 향했다.
2시 반부터 1차로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 모여 MBTI 심리검사를 하신 터라
뒷정리를 하고 바로 따라간다는 것이 약간 늦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정성껏(?) 준비한 뽀리바게뜨 케익은 내 손 안에 있는데
어찌 알고 미리 준비하셨는지
한석규 회장님께서 사 오신 케익으로 1주년 기념 커팅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용자

“김돈회 연구원 왔네..”
“어..이재흥, 우리 담임선생님..”

모두 반갑게 맞으며 늦은 우리에게 악수를 청한다.
그리고,
손에 들린 또 하나의 케익을 보시고는
어차피 사왔으니 한 번 더 하자신다.

1 HAPPY BIRTHDAY
색색의 영문으로 되어 있는 촛불이 이쁘다.

”사용자

노준식 선생님의 사회로 식순에 따라 척척척 진행된다.
신기자 총무님이 한 해 동안 10기의 활동을 하나하나 읽어 나갈 때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그 시간 그 장소로 다시금 여행한다.
일 년,
길지 않지만 짧지도 않다.

연제진 선생님께서 허겁지겁 들어오신다.
원래 사회를 보기로 하셨는데 선약이 있어 늦었다고..
산에 갔다 내려와 이미 한잔 하셨다는데
예의 그 깔끔한 모습이다.

다시금 연제진 선생님의 사회로
한분씩 돌아가며 근황을 이야기한다.

농사도 짓고, 그러면서 렛츠단원으로 활동도 하시고
그냥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하시고…

문정기 선생님 차례가 되자 언제 준비하셨는지 A4용지 한 장을 꺼내어 드신다.
빽빽하다.

“음…하도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하나..
작년에 정년퇴임해서…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고
4월엔 도의원 출마했다 떨어지고..”

이때 회장님께서 두 손을 드시더니

“박수!! 이때 박수를 쳐야지!!”

짓궂지만 모두들 호탕하게 웃으며 박수를 보낸다.
몇몇 분의 환호성과 더불어.
문정기 선생님도 그냥 씩 웃으며 계속 이어가신다.

격려와 위로가 박수로 통하는 곳.
서로에 대한 신뢰로 기분이 좋은 곳이다.
이곳은.

노인들을 위해 말벗을 해 드리는 것이,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비만아동을 위해 일하는 것이,
장애인 아파트를 방문하는 것이,
이주민 여성을 위해 한글교사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고
이런 저런 자원봉사와 지역사회를 위한 고민이,
이야기꺼리가 되고 자랑이 되는 동창회.

넓은 아파트에 살아도,
진작 사놓은 땅의 땅값이 쑥쑥 올라도,
커다란 차를 몰고 다녀도,
자식이 대기업에 취직해도,
남을 위해 내 몫을 할애하지 않는 한
이곳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다.

한 번의 건배에
사회를 논하고,
한 번의 건배에
이웃을 이야기하고,
한 번의 건배에
약한 이를 걱정한다.

왁자지껄 웃고 떠들고
오래간만의 수다로 스무 명 가득찬 방이 훈훈하다.

알맞게 오른 술기운과
안주와 밥이 다 떨어질 때 쯤
이제는 서서히 돌아갈 시간이 가까웠음을 눈치 챌 쯤
누구랄 것 없이 이미 한 장씩 나누어 받은
종이 한 장씩을 들고는 일어섰다.
행설텐(행복설계아카데미 10기) 찬가가 인쇄되어 있다.
이미 수료식 때 합창했던
행설아 10기의 주제곡.

”사용자

행설텐 찬가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정다워라 행복한 이날 우리는 함께 모였다

처음 만나서 마음을 열고 이제는 우리 한마음 됐네
아름다운 해피시니어, 웃으면서 살렵니다

봄이 또 오고, 여름이 가고, 낙엽은 지고, 눈보라 쳐도
변함없는 행설텐 가족, 영원히 함께 갑시다

헤어져 멀리 있다 하여도 한 가지 뜻과 한 가지 마음
아름다운 세상위해 한 뜻으로 살렵니다

”사용자

이렇게 공식적인 모임은 끝났다.
한 분 한 분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따뜻한 손 맞잡아 인사드리고
나오는 발길이 서운하다.

‘언제나 늘 항상 한결 같기를…’

이미 저녁기온은 옷깃을 세우게 하지만
아직은 따뜻하니
살 만하다.

글_ 시니어사회공헌센터 김돈회 연구원 (forest4u@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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