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Change On)은 공익적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들이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나누는 행사(다음세대재단 주최)입니다. 2009 체인지온은 ‘비영리가 알아야할 소셜네트워크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11월 20일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에 참가한 희망제작소 연구원의 참관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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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한 체인지온입니다. 인상깊었던 발표 위주로 참관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행사 진행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요. 가장 멀리서 온 분, 가장 먼저 온 분,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단체 등을 호명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를 부각시키는 오프닝 진행, 동영상으로 환영사를 대체하거나, 문자ㆍ트위터 중계 게시판을 잘 활용한 점 등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당신의 신뢰도를 돌아보라

오전에 열린 여는 특강 첫 번째 순서에서는 ?’사회학자가 말하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발표를 했는데요.? 네트워크의 이질성을 높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조직 내ㆍ외부에서 만들어야한다는 뜻인데요, 말단 직원도 CEO에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외부인도 내부 조직을 비판할 수 있어야 그 조직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의 활동양식이 바뀌고 있으며, ?좁은 의미의 정부뿐 아니라 모든 제도와 NPO 등이 실질적으로 사회 각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정부와 비정부를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양한 비정부 기구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별 단위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초국가적 네트워크 생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째 한국에서는 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부가 비영리 조직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보다는 깨뜨리려는 모습이 더 많이 발견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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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는 여기서 비영리 조직들이 주목해야할 지점을 언급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겪은 ?민주화의 경험이 기존의 제도에 대한 권위를 깨뜨리는 과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행정ㆍ사법부 등의 신뢰도가 10년 전의 수치보다 굉장히 낮다고 합니다. ?규칙을 만드는 기관, 집행 기관, 위반자를 처벌하는 기관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국회의 신뢰도의 경우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도에 버금갈 만큼 그 수치가 낮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시민사회단체의 신뢰도도 국회 못지 않게 하락했다고 하네요. 웃음이 다시 멈추었습니다 ;;
네트워킹 사회에서는 모든 행위자들이 갈등을 관리하고, 하나의 기관만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는 것인데요. 비영리 조직이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반MB만 외칠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업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 교수는 박경리 선생의 표현을 언급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네트워크를 그물망이라 표현했는데요, 이 그물망은 개념을 포착하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생태계의 연결과도 같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균형감각이라고 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도 우리에게 달려있겠죠. 참, 이 생태계 안에서는 누가 내 편인가를 가늠하기 보다? 이질적인 집단이라도 한 번 만나보는 시도가 더 영양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연결되어 있습니까?

이어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그의 발표 주제는 ‘자연과학자가 바라본 소셜 네트워크’인데요. 자연 생태계의 법칙과 소셜 네트워크 소통 방식의 유사함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정 교수는 ‘스케일프리’ 등 다양한 개념을 통해 설명을 이어갔는데요, 인상적이었던 점은 물리학자들이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를 증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결국에는 ‘허브나 커넥터를 통해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연결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하려 한다고 합니다.? 정 교수는 많은 비영리 단체의 웹페이지들이 섬처럼 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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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에는 더욱 링크를 안해주는 경향이 있고, 정치적 이해가 다르면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죠. 진보단체의 경우 보수단체의 링크를 걸어주면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통계수치로도 증명되었는데, 왜 우리는 서로 네트워킹 하지 않는가에 대해 정 교수는 의문을 제기 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연대 뿐 아니라 슬쩍 지나치는 인연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비영리 조직이 서로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스스로 허브가 되는 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포털의 지원도 강조했습니다.

정 교수는 자본이 부족하고, 아이디어만 있는 비영리 단체에게는 네트워크가 굉장히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전 특강을 통해서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대략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공유ㆍ개방ㆍ 네트워킹이 말로는 쉽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와 같은 질문들이지요.

이어진 발표들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소셜미디어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_희망모울 강유가람 연구원 (gradiva19@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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