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07년 4월 출범한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는 한국사회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재난과 관련하여 시민사회와 정부부문 그리고 학계의 각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렵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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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소장: 김겸훈)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사회적? 심리적 영향과 공동체 복원」이라는 주제로 2009년 5월 22일(금), 한국환경사회학회(회장: 노진철), 서울내러티브연구소(소장: 최남희)와 공동주관으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10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공동주관기관들과 더불어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그리고 한서대 내포지역발전연구소도 공동주최기관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태안’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에 대해 활발하게 활동하였던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중심적 시각으로 재난과 공동체에 대한 이슈들을 다각적 각도에서 고찰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노진철 한국사회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는 단순히 하나의 학문분과만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다차원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하였다. 뒤이은 개회사에서 김겸훈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장은 “이번 사고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그동안 연구자 중심적 시각에서 접근했던 방식을 탈피하여 피해지역 주민들의 시각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세미나는 자원봉사자, 사회갈등, 생태계 복원, 공동체 위기, 심리적 충격,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었다. 또한 학계를 비롯하여 시민사회, 정부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충남대 박재묵 교수는 자원봉사자들이 방재작업에 참여했던 가장 큰 동기로 ‘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을 설문조사를 통해 밝혔다. 다음으로는 ‘피해 주민들과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서’와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원봉사가 주는 즐거움 때문에’라는 동기들이 뒤를 이었다고 발표하였다.

방제작업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공무원과 피해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상이하며 그 타당성에 대한 의문 제기도 있었다(윤순진, 박순애, 이희선). 방제종료가 이루어진 지역과 시기의 적절성과 타당성에 대하여도 공무원들은 적절하고도 타당했다고 높이 평가한 것과는 달리, 주민들은 부적절하고 타당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생태계가 언제 복원될지 그리고 관광객이 다시 찾을지에 대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시재 카톨릭대 교수는 주민들의 장래 전망 부분에 있어 바다생태계 회복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면서도 주민들 중 상당수는 해당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복잡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김겸훈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 소장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피해지역의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는 지역사회의 구조와 주민복지 전반에 관련된 인식을 기초로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이번 사고로 지역주민의 가족생활과 노인 단독가구가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피해보상 및 복구과정에서 마을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복합적인 갈등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의 해결을 위해 마을 구성원 간의 공동체의식 회복과 소통확대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였다. 다음으로 한국적 문화에 따라 피해지역 주민들이 사고의 충격을 스스로 삭히는 과정에서 이른바 ‘홧병’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전체적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 전략과 더불어 고유한 지역브랜드 가치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는 진태구 태안군수와 이용희 태안군의회 의장도 참석하여 학문적 활동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