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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영우야, 여기 좀 봐. 아빠보고 사랑해~ 한번 해봐”

말 위에 앉아 있던 영우(4세, 분당)가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는 한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싱긋 웃어 보였다. 영우가 훈련을 받는 40여분 동안 아버지 김종철씨는 자리를 뜨지 않고 훈련모습을 지켜보며 연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태어날 때 울음을 터뜨리지 못한 영우는 왼쪽 뇌에 손상을 입어 몸의 균형 감각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다. 다른 재활치료와 더불어 일주일에 한번, 이곳 재활승마협회에서 승마를 통한 재활훈련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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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는 재활승마지도자와 함께 말을 타고 트랙을 돌며 공을 골에 넣기도 하고, 줄에 걸린 인형을 잡기도 하고, 주머니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꺼내보기도 하며 몸을 움직였다. 40분이란 시간이 힘들 법도 한데 영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말을 타는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재활승마는 ‘치료가 아닌 훈련’

영우가 재활승마훈련을 받는 곳은 남양주에 위치한 사단법인 재활승마협회다. 이 단체의 전신은 비영리단체 <한국치료 및 재활승마협회>로 ‘재활승마’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온 김갑수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그 후 소외계층에 재활승마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사단법인 재활승마협회>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재활승마협회를 통해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약 20여명. 복지관과 연계해 무료로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40여명에 이른다.

승마는 몸 전체의 근육을 80%이상 움직이는 3차원적인 운동으로 하반신 마비, 척추장애, 자폐증 및 정신장애, 발달 및 지체장애 등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재활승마협회의 김철영 교육부장은 “재활승마는 치료가 아닌 훈련”이라며 “말을 타는 것은 마치 걷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재활승마를 통해 앉아있기도 힘들었던 아이들이 걸으려는 의지를 갖기도 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걸음을 떼기도 한다.

김 교육부장은 “말의 움직임을 통해 허리나 몸통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고, 외부자극을 통해 근육이 강화되고 신경 움직임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승마와 함께 동반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재활승마가 발달된 독일 등 유럽국가와 미국의 것을 바탕으로 우리현실에 맞게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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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갈 길이 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재활승마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사단법인 재활승마협회를 포함, 마사회와 삼성전자승마단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총 3곳이다.

마사회와 삼성승마단에 비해 재활승마협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적인 후원이나 자원봉사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고, 부지마련이 어려워 기존의 승마장에 공간을 마련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약 한달 전쯤 곤지암에서 남양주로 옮겨오면서 클라이언트도 30%로 줄어들었고, 재활지도자도 3명으로 축소됐다.

김철영 교육부장은 “재활훈련을 받는 유료회원 수가 증가해야 시설 및 프로그램의 질이 향상될텐데. 지금은 작게 벌어서 작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장 후원을 통해 재정을 마련하고, 훈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게 재활승마협회가 안고 있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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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재활승마에 사람들의 관심이 급속히 증가했다고 한다. 언론에서 자주 다뤄지고, 마사회와 삼성승마단이 홍보행사를 자주 여는 것도 한 이유다. 이제 막 남양주에 새 둥지를 튼 재활승마협회도 앞으로 체계를 갖춰갈 예정이다.

김철영 교육부장은 “우리는 단기적인 행사로 재활승마를 알리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재활훈련을 받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재활승마학교는 누리집 개편과 후원, 자원봉사 시스템을 구축해 단체를 안정적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궁극적으로 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장애인과 친애질 수 있는 도구인 말을 이용해 재활의 역할을 넓히는데 노력하겠다는 것이 김 교육부장의 목표다.

“승마문화가 커져야 재활승마도 커지게 된다. ‘말을 타는 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재활승마를 찾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는 김철영 교육부장. 그는 “앞으로 재정이 안정되면 소외계층에 재활승마기회를 더 넓힐 것”이라며 지금의 열악한 환경을 끝까지 버텨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4학년 현수는 어눌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말타는 거 너무 재밌어요. Very good 이예요. Very good”을 연달아 외쳤다. 현수의 어머니는 비용과 거리상 제약이 따르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걸을 현수의 모습을 꿈꾸기 때문에 다시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날 만났던 영우와 현수같은 아이들에게 재활승마라는 좋은 재활훈련프로그램을 접하게 하기위해서 재활승마협회의 노력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장애를 가진 누구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부담없이, 말과 함께 운동하며,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되는 그날까지. <재활승마협회>의 힘찬 발돋움을 기대해 본다.

사단법인 한국재활승마협회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구 야탑동 361-9 목현빌딩 401호
재활승마장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1리 223번지 재활 승마장
전화 : 031-704-0898
팩스 : 031-708-5757
누리집 : http://www.rdakorea.org/
이메일 : rdakorea@gmail.com

[글_이영은, 영상,사진_박세준 / 해피리포터]

”?”해피리포터 박세준(ya2ya2ya@naver.com)

‘Light a candle instead of cursing the dark.’
호기심 많고 나서기 좋아하는 취업 목전 휴학생입니다.

청년백수 백만시대를 걱정하기보단 제 나름의 촛불을 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피리포터 이영은(cindy0614@hanmail.net)
‘가슴이 반응하는 1초의 순간’을 찾아 헤매는 자유로운 몽상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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