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고등학교 1학년인데요, 희망제작소 전주 전북회원의 날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요?”

야무지게 생긴 김지원양은 행사장 앞에서 계속 망설였다. 이번에는 자신이 꿈꿨던 진로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행동으로 옮겨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서울에 있는 희망제작소를 쳐들어가(?) 직접 부딪혀 보고 싶었단다.

그랬다, 이 날은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한국팀이 2:0으로 일본을 꺾어 올림픽 동메달을 딴 상태였다. 한국 축구의 승리로 환희의 함성이 아직 가시지 않은 채, 도전하는 젊은이의 또 다른 행보를 보는 것은 적지 않은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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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클럽은 기부자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모금법을 개발해 1,000만원을 만들어 가는 모임입니다. 예년의 경우 전주 전북 지역은 모금액이나 기부자 참여율이 전국에서 최하위였는데, 희망제작소 후원 참여는 3위라는 말에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라북도의사회 김주형 회장은 1004클럽의 회원으로 행사장의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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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북에는 다양한 회원들이 있다. 기부커뮤니티인 1004클럽, 오피니언리더들을 위한 호프메이커스클럽, 소액이지만 굳건하게 희망제작소 회원들의 근간을 이루는 일반회원들. 이들 모두 참 고마운 분들이다. 오늘 바로 이 모든 분들이 모여 희망제작소에 대해 묻고 알아가면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더욱이 오늘 행사가 열린 곳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1층 오스스퀘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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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스퀘어 전해갑 대표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일을 한 자연예찬론자로 오스스퀘어, 오스갤러리, 아원, 오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예술가들의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예술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인테리어를 할 때도 공간을 비우는 기법으로 여백의 미에서 그곳의 진짜 주인인 사람이 보인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회원들은 맛있는 빵과 시원한 오미자차로 마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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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전주 덕진 김성주 의원은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객원연구위원으로 초창기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민심으로부터 올라가는 사다리 정치를 실현하려는 마음은 희망제작소가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정신과 일치되는 것이 아니냐”고 회원의 날을 축하했다.

이어 완주 임정엽 군수도 “희망제작소는 2010년 5월 국내 최초 커뮤니티비즈니스 중간지원조직인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할 때부터 사업을 같이 해 온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완주 희망 만들기에 공동으로 앞장서고 싶다”면서 회원들도 희망제작소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자고 격려했다.

현재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은 6,700여명으로, 이중 전주 전북회원은 300명정도다. 이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희망제작소를 후원하고 응원하는 것인가? 바로 한국사회를 성숙시키는 여러 가지 연구 사업에 투자한다는 마음을 모아 후원하는 것은 아닐까?

중학교 1학년인 박린 학생은 “용돈과 세뱃돈을 모아 희망제작소에 기부한다”는 이야기부터 ‘꿈을 심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순창군청 임재호 회원은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시민평가단으로 활동할 만큼 지역에서도 희망제작소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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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동 회원은 아름다운가게 기부에서부터 희망제작소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단체들이 많다라는 사실에 박수를 보냈고, 2009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염경형 회원은 전주 전북지역에도 780개나 되는 비영리단체들이 있는데, 이들이 지역운동의 선구자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역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털어놨다.

재미있는 것은 염경형 회원 바로 옆집이 1004클럽 회원인 정창남 변호사, 정희옥 교수의 집이라는 것이다. 바로 옆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희망제작소 가족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전주대 교수인 허문경 회원은 “희망제작소와 완주 지역경제순환센터의 시스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활동가의 주체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뜻밖에 여고동창생을 만나는 해후의 시간도 있었다. 김재헌 송혜옥 부부가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송혜옥 회원은 안혜숙 산부인과 원장이 혹시 여고동창생이 아니냐면서 물었고 두 사람은 거의 30년 만에 손을 맞잡았다.

바로 이런 따스함과 허물없음이 희망제작소 회원들에게는 녹아 있다.

행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회원들은 못내 자리를 뜨지 못했다. 희망제작소가 창립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동안 처음으로 지역회원들을 찾아 나선 희망제작소 스탭들 스스로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 그들은 이토록 회원들의 모임에 목말라 하고 있었던가~자신들의 지역에서 어떤 사람들이 희망제작소를 후원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단 말인가!

서울로 오는 발길이 가볍지 않으면서도 이런 기회를 통해서나마 회원들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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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자신의 주머니에서 타인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쉽진 않다. 하지만 한번 기부를 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다 보면 세상이 더 밝아진다는 사실에 더 큰 기쁨을 가지게 된다. 전우익 선생도 말하지 않았던가?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지역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참 맑다. 그 맑은 사람에게서 하늘냄새를 맡는다.

글 : 회원재정센터 최문성 선임연구원
사진 : 청년공동체 별밭 황원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