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편집자 주/ ‘행복설계아카데미’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팀의 교육프로그램입니다.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는 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진행자로 활동하고 계시는 임세영 선생님께서 6기 행복설계아카데미 수강생들과 교육과정을 추억하는 소감문을 보내오셨습니다.

떠나는 날

10월의 첫날, 해피시니어 선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22명의 용감한 탐험가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다. 행복설계아카데미호의 6번째 출항을 준비하는 잘생기고 믿음직한 1등 항해사 김두선과 꼬마선원 장나영이 마지막 점검을 위해 부산스레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푸르른 나뭇잎만이 커다란 유리창 너머에서 한가롭다. 출항에 앞서 정성원 기획실장의 ‘희망제작소 소개‘ 뱃고동이 울리고 있다. NPO세계를 항해할 22명의 탐험가들의 얼굴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긴장되어 있다. 아! 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낯선 이들과의 즐거운 항해를 위한 송판심 원장의 ‘마음열기’가 진행되면서 경직된 얼굴에 비로소 옅은 웃음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백발의 탐험가 송장식의 푸근한 미소가 넉넉해지고 귀여운 정혜승의 움직임이 주위를 활기 있게 만들고 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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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선생의 ‘생의 설계’ 강의를 듣는 탐험가들의 오후는, 짧은 시간에 오륙십 년의 세월을 되짚느라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마를 연신 닦아낸다. 기사를 작성하는 냉정한 현장 기자의 모습으로 키보드를 분주히 두드리는 홍성완과 아름다운 은발의 점잖은 교장 박찬상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풀며 조금은 친숙해진 그들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고 있었다.

이튿날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모둠배정 뽑기가 상냥한 갑판장 임세영의 안내로 시작되고 탐험가들의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다. 탐험가들이 향하고 있는 npo세계의 실상을 소개하는 김운호 교수의 깊이 있는 강의가 부드러운 유머로 모두를 즐겁게 한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승선한 명석하고 예리한 분석가 정태성과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된 마라토너 김만근의 얼굴에도 웃음이 흐르고, 이어진 선원들의 몸살림 체조가 탐험가들의 마음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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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항해를 무사히 이끈 영특하고 대범한 남경아 선장이 NPO세계 정착에 필요한 실질적인 생활방법을 세밀하게 알려주자 항상 근엄하고 반듯한 박제규와 예의바르고 겸손한 김홍식, 효녀 딸의 권유로 멀리 대구로부터 도착했던 자칭 ‘촌놈’ 박춘근의 얼굴에는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 이제 그들은 자유로운 삼일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선실로 들어갔다.

셋째날

잠시 대양 위를 머물던 배는 선주 박원순 상임이사의 등장으로 NPO축제 불꽃을 점화했다. 아름다운 세계의 항해를 끝내고 이미 NPO세계를 건설한 선주의 초대에 재치 있는 입담의 연제훈과 성실하고 친절한 박홍조, 그리고 젊음의 기를 기꺼이 나눌 마음을 가진 이도경의 눈빛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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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재주 많은 춤꾼이자 열정소녀 김경옥의 라인댄스무도회가 시작되자 아직도 일본어의 억양이 남아있는 천진한 소년 방승양이 댄스 조교를 자청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배는 오후에 소박한 나눔의 세계인 ‘정토회’에 정박했다. 이미 봉사가 생활화된 품위있는 신사 김완복의 진솔한 질문이 엄숙하고, 문자로 모두의 안부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맏언니 같은 강윤자가 골똘하다. 또랑또랑 애교쟁이 김홍연의 웃음이 까르르 흐르자 배는 항구를 서서히 출발한다.

넷째날

다시 배가 정박한 곳은 ‘지역홍보센터’다. 원기준 목사가 건설한 NPO세계를 보면서 모두가 감명 받은 눈치다. 곳곳을 둘러보는 이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 똘똘한 막내이자 불량(본인의 표현)학생 유주희가 열심히 찻잔을 나르는 봉사에 앞장선다. 청계의 물길을 따라 걸으며 새로운 인연을 가슴으로 찍으며 도착한 곳은 막강한 NPO의 나라 ‘아름다운가게’이다.

손주의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고른 따뜻한 마음의 김영길과 가슴에 화산을 품었다는 설이 있는 정운석도 싱글벙글이다. 예쁜 목소리만큼이나 젊은 날 정말 예뻤을 강정미의 주도로 모두가 의기투합하여 마련한 대원들의 화합의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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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는 날

힘든 항해가 끝나가고 있다. 송판심 원장이 무거운 주제를 즐겁게 끌어가고 있다. 간결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다. 색종이와 풀, 가위, 도화지로 작품을 만드느라 모두가 열심이다. 마지막이 아쉬운 남경아 선장이 에코파티 메아리 관광을 이끌고 있다. 이제 서서히 닻을 내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 막내 이재흥선원과 출중한 미모 못지않게 궂은일도 열심히 한 임성미 선원도 갑판위로 올라온다.

배를 내리는 탐험가들의 모습에는 서운함이 역력하다. 부두에는 3기 아카데미호의 박용기대장이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