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나의 퇴근은 특별했다

10년 후를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미래상상 프로젝트 <퇴근후Let’s> 수강생들은 교육 수료 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퇴근후Let’s> 6기 박선영 수강생께서 소중한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이 글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희망제작소 뉴스레터를 통해서 제6기 <퇴근후Let's> 수강생 모집 공지를 보게 되었다. 그즈음 나는 참 많이 지쳐있었다. 출퇴근길 지하철은 지옥철처럼 느껴졌고, 회사에서는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퇴근하는 무의미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회사는 돈을 버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퇴근을 하면 집에서 멍하니 짧은 휴식을 가졌다.

먹고 살기 위해서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지만, 무작정 회사를, 나의 일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싫었던 서른 살 청춘은 나의 이상을 현실에서 이루며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퇴근후Let's>를 신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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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퇴근후Let's>에 모였다. 그들의 이력도 참 다양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도 있었고, 한 회사의 대표도 있었고, 내 또래의 사회 초년생도 있었다.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었고,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고 있는 일과 나이는 모두 달랐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돈을 벌어야 하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 사회적기업을 만들 것인지, 비영리단체로 이직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아직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현실적으로 미래를 고민하고 있었고, 좀 더 마음 편히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길 희망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직장 생활 이후 10년을 고민하면서 은퇴 후 어떻게 살지, 또는 당장 퇴근을 하고 저녁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을 안고 <퇴근후Let's>에 모였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과 <퇴근후Let's> 강의를 듣고 워크숍 활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삶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가고, <퇴근후Let's>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용기 있게 조금 다른 삶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능력을 이용해서 우리 사회를 이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대신 그러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노력이 따라야 하며,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확실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배웠다. 회사 생활을 단순히 회의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징검다리 삼아서 내가 원하는 삶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회사를 다니며 나의 삶을 고민하는 것도, 못다 이룬 꿈을 펼치는 인생 2막을 여는 것도,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나의 손에 달려 있다. 고민하고 나누고 행동하고 또 함께한다면 내 삶도 행복하고 우리 사회도 행복해질 것이다. <퇴근후Let's>를 통해서 난 그것을 배웠다.

글_ 박선영 (퇴근후Let’s 6기 수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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