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풍덩’ 빠져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소멸위기에 직면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저출생·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인구유출로 인해 사회서비스의 쇠퇴가 이어집니다. 특히 지역소멸의 가장 큰 원인이 청년 유출로 파악됨에 따라, 지역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각 지방정부는 청년층 확보를 주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로컬다이버: 지역에 ‘풍덩’ 빠져 살아가는 청년 💦
희망제작소는 지역으로 향하는 청년에 주목했습니다. ‘지방소멸’ 앞에 기회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지역을 재해석하고 삶의 터전을 일구는 청년을 만났습니다. 로컬다이버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지역에 사는 청년을 만나 지역 내 사업과 활동 및 지원정책 사례를 수집하고자 했습니다. 로컬다이버는 ▲창업가, ▲활동가, ▲예술가 영역으로 나눠 지역을 기반으로 창업, 활동,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 각 6명, 7명, 4명 총 17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는 크게 1) 지역살이에 대한 의견과 2) 지역소멸 및 청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위주로 다뤘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장기화된 코로나 19로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인터뷰로 지역살이의 생생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어준 17명의 로컬다이버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지역살이 뿐만 아니라 실제 당사자가 경험하는 청년정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 살면 힐링되겠다’ 라던지 ‘지역에 살면서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있네’ 등의 지역살이와 청년정책을 외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의 한계를 로컬다이버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살이가 영화 <리틀포레스트>같은 삶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닌 각 개인마다 꾸려나가는 삶이며, 그 배경이 지역인거죠.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에 실제 거주하면서 느끼는 필요를 충족시키기보다, 지역에 청년 유입을 독려하기 위한 겉핥기식 정책으로 청년의 생애 주기를 촘촘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발견했습니다.


로컬다이버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희망제작소는 앞으로 청년의 관점으로 정책이 촘촘하게 구성해야 할 필요성 또한 확인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중앙정부 중심의 청년정책을 조사해, 제66호 <로컬크리에이터 관점에서 바라본 청년정책> 희망이슈를 발행했습니다.

멋진 포부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역으로 향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개인의 변화로서 지역으로 향했을 수도 있습니다. ‘내 한 몸 바쳐 지역소멸을 해결하겠어’와 같은 투지가 있을 수도 있고요. 어떤 동기든지 지역에 터전을 꾸리고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옵니다.

지역이라 가능한 이야기?🤔
지역이기에 가능했을까요?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능했다고 단순히 귀결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로컬다이버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거나 자신이 서 있는 배경의 이야기를 따라 의미를 찾아내고 확산합니다. 문학에서 배경은 작품의 분위기 고조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죠. 배경은 주인공의 의식 형성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배경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혹은 배경은 그저 작품을 나타내는 장소의 역할을 할 수 있고요.


희망제작소가 만난 로컬다이버들은 배경의 역할을 규정짓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도 있고 주인공의 역할이 더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살기 어렵다는 청년에게 주어지는 선택은 도시로 한정된 사회에서 도시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또 다른 배경이 펼쳐집니다.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어디로 가든 당신만 가면 된다’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청년이 제약 없는 배경에서 마음껏 본인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희망제작소 역시 그 역할을 함께 하겠습니다.

📚 로컬다이버 인터뷰 시리즈
“청년에게도 삶은 흘러갑니다” – 이정원 대표(경북 상주)
“지역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 조혁민 이사(충남 금산)
“기후위기 문제를 이웃과 함께 나눠요.” – 이시원 대표(경기 화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죠.” – 도원우 대표(경북 문경)
“‘지역살이’로 묶기엔 품은 이야기가 각각 다르죠.” – 하성민 편집장(경남 남해)
“농사를 지으면서 ‘나다운 삶’을 놓치지 않죠.” – 박정숙 대표(제주)
“지역이라고 ‘나의 전문성’이 멈추진 않아요.” – 김신애 대표(태백)
“속초에서 청년을 위한 ‘라이프밸리’를 꿈꿔요.” – 이승아 대표(속초)
“청년정책, 어디서부터 출발할 지가 관건이죠.” – 김슬기 위원(서산)
“청년이 공생하기 위해 모인 ‘가치살자’” – 주재훈 대표(문경)
“보령에서 청년을 위한 싹을 틔우고 싶어요.” – 임명 위원장(보령)
“지역에서 살려면 ‘열정’, ‘돈’, ‘정책’ 모두 필요해요.” – 노래가 야금야금(문경)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해요.” – 최지백 대표(강릉)
“‘지역’과 ‘여성’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발굴해요.” – 김나은 대표(군산)
“‘펫팸족’에게 수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요.” – 김은율 대표(고성)
“제로웨이스트샵,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죠.” – 이명지 대표(문경)
“생명을 살리는 일을 매일 하면서 살고 싶어요.” – 칩코(남원)

정리: 미디어팀 정보라 연구원, bbottang@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