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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종의 오! 해피데이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어느 때고 늘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언론이며 주변에서 들어왔지만 이번 만큼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대공황’과 ‘실업위기’라는 말에 가계, 사회, 국가 공히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듯하다. 지금같이 어려울 때일수록 작은 것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가기 위한 출발점은 일자리가 아닐까? 청년실업과 조기은퇴가 사회문제화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새로운 일자리의 대안으로 농업을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모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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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먼저 청년실업과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경험하고 여러가지 대안을 점검, 실천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도농교류의 희망이자 새로운 일자리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취농지원센터 파소나02가 주목 받고 있다.

동경 치요다구에 2005년 2월에 생긴 파소나02는 농업분야 고용창출 목적의 도심시설이다. 인재파견회사인 파소나그룹 건물 지하에서 인공 빛과 수경재배 등의 방법으로 벼, 야채, 꽃, 장미 등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02’의 명칭은 광합성에서 형성되고 동식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인 산소를 의미하는데 “취농자가 증가하면 작물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자연히 산소 배출이 많이 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파소나02의 구성과 프로그램

약 1000㎡(약 300여평)이 되는 파소나02는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공간은 ‘꽃밭'(발광 다이오드(LED)에 의한 꽃 재배), ‘장미?허브정원'(인공光에 의한 장미ㆍ허브 재배), ‘계단식 논’(인공光 및 수경재배에 의한 벼 재배), ‘야채류 재배'(수경재배에 의한 토마토 재배), ‘야채밭'(야채 재배), ‘육묘실’(21세기형 식물재배)로 꾸며져있다. 설명을 들으며 투어를 마치고 나서 실제 파소나02에서 키운 야채샐러드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니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일본 사회현상의 해결 대안으로 농업 부상

최근 일본은 젊은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취농 의식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고, 수입식재의 안전성 문제, 정년 후 제 2의 인생 등으로써 농업에 흥미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저출산고령화로 농업종사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고 일본 작물 전체 식료자급률은 28%로써 선진국 중 최저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정부에서는 농업을 산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5년 9월부터 일반인의 농업 참여 규제를 풀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재의 확보가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는 파소나그룹이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전개한 계기가 되었다.

파소나그룹은 2003년부터 ‘농업인턴프로젝트’를 실시, 중장년부터 젊은층까지 농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을 대상으로 아키타현, 2005년부터는 아오모리현, 와카야마현에서 농업연수를 수행했으며 2005년 2월부터는 접근이 용이한 도심에 있는 본사 지하 2층에 취농지원시설 파소나02를 열어 여성근로자, 샐러리맨, 프리터 등 많은 이들에게 농업의 즐거움이나 매력을 전달, 농업분야에서의 고용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곳의 작물재배 방법은 좀 특별한데 유기농에서 부터 인공 빛과 물로 키우기도, 최첨단시설과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도심 한가운데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각박한 세상살이에 균형감각을 갖도록 건강하고 느린 삶(Slow Life)을 계획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 아닐까.

일본의 젊은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저임금 비정규직자)’부터 직장인, 은퇴예정자, 단카이세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도심에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아서 많은 이들이 찾을 듯 한데 마침 우리가 갔을 때도 여행회사 JA(JAPANESE AGRICULTURE)에서 운영하는 견학 프로그램으로, 수십 명의 중년여성이 방문하여 즐겁게 구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JA의 관광명소, 어린이체험코스 중 하나로 시작한 이래로 3년간 무려 7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농업인턴 프로젝트, ‘Agri-MBA농업비즈니스 스쿨 “취농대(農援隊)”’, ‘농림어업비즈니스 경영학원’ 등이다. 농업인턴 프로젝트는 중장년층 기업경영자와 농업에서 비전을 지향하는 젊은층과 사회인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약 120여명이 참여했다. 농업종사자만이 아닌 가공, 유통, 상품개발 등 농업을 전체적인 산업 측면에서 대기업 경험자의 지식과 경험을 살리고자 농가에서의 인턴십과 아키타현립 단기 대학부에서 농업연수를 실시했다. 또한 농업경험을 통해 취농자 고용을 위해 농가 인턴십, 농업경영연수(연수생 스스로 기획에서부터 생산ㆍ판매까지 일관되게 수행), 취농지원센터에서의 수학.현장연수, 지역이벤트(지역교류 및 인맥 형성)를 실시했다.

‘Agri-MBA농업비즈니스 스쿨 “취농대(農援隊)”’는 농업 및 농업과 관련된 비즈니스ㆍ지방 정주ㆍ 지역진흥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됐는데 2008년도에 60여명이 참여하였다. Agri-MBA 자격인정제도, 농업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약하는 유수 강사진 마련, 인재를 수용할 지자체와의 적극적 교류, 단카이 세대의 새로운 고용 창출 대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농림어업비즈니스 경영학원’은 농림어업경영체를 지원하는 농림수산성 보조사업으로 전국 각지에서 세미나, 개별상담, 연수를 진행했다.

향후 파소나02가 고민하는 농업분야의 대응은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시설 환경을 활용하여 벼 모내기, 샐러드야채ㆍ토마토 수확 체험을 하고 농업인턴프로젝트에서 수확된 전국 각지 농작물 식자재를 시식해 농업을 모르는 도시인, 가족, 초등생 등에게 견학을 수행하는 이벤트는 실시하는 것이다. 둘째, 신규 취농 희망자, 이업종 경험자를 파견 등록해, 농업 마켓에 진출하는 주식회사, 인재를 구하는 농업법인에 안내하는 ‘인재유동화’ 지원이다. 셋째, 아오모리현, 오카야마현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자치제와 제휴, 지방 정주를 지원하는 ‘단기체재(1~2주간)‘ 지방 정주 지원이다. 넷째, 유휴지를 기업체의 복리후생 농장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농촌 인사연구 체험프로그램(모니터 투어로써 인재의 적정 파악, 멘털케어ㆍ스트레스 매니지먼트 등에 이용될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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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소나02의 시사점과 우리 농업에 대한 기대

정리하면 파소나02의 실험이 나름 성공적이고 의미가 있다고 바라보고 싶은 이유는 파소나02가 고령자층을 위한 취농 지원은 민간영역에서는 유일하다는 것이고 다음과 같은 특징 때문이다.

하나, 접근이 편리한 도심에 시설을 운영한다는 것.
둘, 수경재배와 인공 빛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기농 재배도 시도한다는 것.
셋, 은퇴자, 은퇴예정자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농업을 소개하고 농업의 노하우 소개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로 연계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있는 것은 속도전이라고 할 만한 물질문명의 범람 속에서 우리 삶의 원천인 건강과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이 적막한 도시민들에게 쉽게 제공하고 도농교류간 따뜻한 열린 소통거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정부 산하기관들과 지방자치단체, 여러 관련 비영리민간단체(NPO)에서 농업과 연계산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농업 활성화는 단순히 실업자 해소와 도농교류라는 선의의 목적을 넘어서서 미래 식량부족의 시대를 준비하며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켜내고 우리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담보해내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글ㆍ사진_ 시니어 비즈니스 컨설턴트 조한종 (www.seniorca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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