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연속세미나] 커뮤니티비즈니스, 희망의 싹을 틔우다  현장중계(4)
※ 글 하단에서 당일 강연자료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마지막 회를 맞은 커뮤니티비지니스 연속세미나. 마지막 강연에서는 국내 최초로 중간지원조직을 만들고, 커뮤니티비즈니스를 도입한 완주군 신택리지 사업에 참여했던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김준호 연구원을 통해 실제 커뮤니티비즈니스 실제 현장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라북도의 중심도시인 전주시를 빙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은 13개 읍면이 있고, 인구 약 8만 명, 재정자립도는 약 20.5%이다. 희망제작소는 2007년 처음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지방자치 단체장들과 함께 하는 연수를 기획했고, 그 곳에서 뜻이 맞는 완주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희망제작소는 완주군과 함께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2008년 8월에는 희망제작소 내에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를 설립했고, 지역의 숨어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신택리지 사업과 완주군 공무원과 지역리더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신택리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자원을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공모한 결과, 당선되어 28억을 지원받게 된다. 그리고 2010년 5월, 국내 최초의 중간지원조직인 재단법인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 센터’가 설립되어 완주군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택리지의 부활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자산 기초조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이 지역주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사실 주민들조차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기초조사가 더욱 중요하다.

신택리지 사업이란, 옛 택리지(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저술한 인문 지리서. 어떤 지리적 요건을 갖춘 곳이 살기에 좋은 곳인지를 실학적 입장에서 저술했다)와 같이 지역에 깊이 들어가 역사, 문화 자원 등을 조사하고, 그 자원이 지역 사업에 깊이 관여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기존의 산업이 과학산업 중심, 기능성 중심, 외부영향력 중심의 특징을 가졌다면, 앞으로는 문화역사 중심, 지역성 중심, 내부영향력 중심 등의 특성이 점점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신택리지 사업은 지역이 예전부터 갖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가를 조사해 사업에 활용하는 아래로부터의 발전을 지향했다.

그렇다면 완주군의 자원 활용 정도는 어떻게 되는가. 실제로 땅도 넓고, 자원도 많고, 인구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팔러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의외로 곶감, 딸기, 가지 이 3개 뿐이었다. 하지만 그나마도 전국적으로는 아무 경쟁력이 없는 실정.
 
연구팀은 자원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제대로 사업화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바로 커뮤니티비즈니스 자원을 찾는 신택리지 사업이었다. 현재 완주군에서 진행 중인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은 편백숲 매점, 절임배추사업, 농가여성, 장애인 일자리 창출 목적의 마더쿠키사업, 로컬푸드 사업, 토요장터 사업,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의 일환인 품앗이 재봉틀사업 등이 있다.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은

중간지원조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연계’일 것이다. 혼자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뭘 해야 할 지 갈피를 잡기 어렵고, 여러 가지로 참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중간지원조직이 있으면. 시장이 형성되기 쉬워진다.

중간지원조직은 네트워크의 힘이 가장 중요하고, 그 외에도 사람들의 의견교환의 장(플랫폼) 형성, 필요한 곳에 기금을 지원, 매칭하는 기능,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는 모델링 기능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나라의 중간지원조직 형태로는 자활센터, 재단법인, 싱크탱크, 컨설팅, 사회적기업 등이 있고, 향후 대학연구소도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또한 중간지원조직이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구상기’에서 ‘공동학습기’(학습, 시범사업 등)를 거쳐 ‘시범사업기’(우리나라의 현 단계)로, 그리고 ‘사업확산기’의 단계로 차근차근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확산시켜 가야 한다. 이때 공동학습기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사업에 들어가면 주민들은 지금 하려는 사업이 커뮤니티비즈니스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단순히 돈을 벌려는 수단이 아닌, 지역사회에 자본을 순환시키는 사업인 커뮤니티비즈니스의 개념을 확실히 학습시키고, 지역공감대를 형성한 후 진행하지 않으면 사업이 결국 개인 소유화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도 사업 담당자 육성, 수익 배분구조 등에 대한 논의도 중간지원조직에서 이끌어 주어야 한다. 초기 중간지원조직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인재육성과 조사연구이며 조사 연구 중에서도 발굴, 사업화가 가장 많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완주에 있었던 다섯 가지 

결론적으로 봤을 때 완주에 커뮤니티비즈니스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요인은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단체장의 의지. 사실 현실에서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완주 사업이 지속되고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데에는 다른 것 보다 완주 군수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가 더 있다면 군 공무원들과 실무자들의 협조일 것이다.

두 번째는 커뮤니티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모두가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완주군의 경우 당장의 성과는 없더라도 교육과 학습부터 진행했다. 이러한 학습 기간을 충분히 가진 것도 정착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세 번째로 인적자원 발굴. 교육이나 학습을 진행하다보면 항상 마을에서 다른 이 보다 더 열정있고, 능력을 나타내는 주민이 있다. 그러한 주민들은 바로 교육을 통해 지역 리더가 될 수 있다.

네 번째로 지역 내 자원에 대한 인지. 타지역인들이 보기에는 좋은 자원이지만, 지역민들이 볼 때에는 별 것 아닌, 항상 있는 무엇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바르게 인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간지원조직이나 지자체 조직개편을 통한 효과적인 사업 지원. 지역 내 누군가 커뮤니티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있는 사업안을 들고 찾아 왔을 때, 이에 대답해주고 상담 해줄 수 있는 창구가 지자체 내부, 혹은 외부에 있어야한다. 이게 바로 중간지원조직의 일이다. 공무원들은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답해주기 어렵다. 이런 역할을 따로 담당하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

글_ 뿌리센터 장한별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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