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진안으로 가는 국도(13호)를 따라 오른쪽으로 장수 산골짜기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최 상류 개천인 천천천(千天川)을 따라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마을.
행정구역은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신전마을. 신전(薪田)마을이란 명칭은 ‘섶밭들(섶나무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금은 “하늘내 들꽃마을”로 더 알려진 마을이다 마을역사는 지금부터 약 500여 년 전 연안 송씨를 비롯한 전주 이씨, 밀양 박씨, 안동 권씨 등 다양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이뤄진 마을로 70년대까지만 해도 가구수가 50여가구가 넘었으나 사람들이 점차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면서 이제는 절반인 25가구에 50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산골마을이다.
비록 마을 인구는 줄었으나 농촌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회복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는 사례로 부각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하늘 내 들꽃 마을은 2006년도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마을로 선정된 바가 있다.
<농촌마을의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는 사례>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농업분야의 경제적 침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농산어촌지역이 국토의 85%이상인 상태, 그러나 인구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와 함께 도시도 인구밀집에 따른 많은 문제점(교통, 환경, 복지)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도시와 농촌의 균형적인 발전은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3년 전부터 불어온 ‘도농 상생’ 의 바람>
전북 장수군의 산골짜기,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있는 마을에 3년 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농촌생활을 꿈꾸던 한 도시민(박일문 씨)이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른바 ‘도농 상생’의 모델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주민들의 소득을 올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내 들꽃 마을의 인지도 향상에 따른 안정적 농산물판매망 구축과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 인해 주민소득이 향상되고 있다.

<독특한 `체험거리'>
들꽃 마을의 체험거리 운영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체험프로그램을 서로 밀접하게 연계하도록 배치하면서 체험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경운기 체험의 경우 경운기만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손님들은 경운기를 타면서 감자도 캐고, 옥수수도 따고, 가마솥에 불을 지펴 삶아 먹기도 한다. 손님들은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어 한다. 물론 체험 료도 비싸게 받는다.
두부 만들기도 마찬가지다. 체험 객들은 마을 주민들이 미리 만든 두부를 맛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체험 객들이 손수 장작을 패고, 맷돌을 돌려 콩도 갈아보고, 두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순두부가 나오면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체험 객들이 지루해 할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에게 봉숭아 물도 들여 주고, `오빠생각’ 같은 동요를 함께 부른다.
두부가 만들어지면 텃밭에서 방금 따온 고추와 오이를 내놓는다. 싱싱한 야채를 먹어본 도시 손님들은 체험이 끝나고 갈 때 고추와 오이를 사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체험이 농산물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마을 주민 90% 이상이 체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역할은 철저하게 분담돼 있다. 주민들은 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마을발전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50대가 주축인 청년회는 자연체험과 시설관리, 부녀회는 전통음식과 동요합창단, 노인회는 농사 및 문화체험, 향우회는 홍보지원과 축제후원 등을 맡고 있다. 체험마을의 전반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는 박일문씨와 사무장 하영택씨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의 기획, 홍보, 마케팅을 도맡아 처리한다.
”?”<농산물 직거래 저절로>
`들꽃마을 상품권’이라는 독특한 농산물 판매 시스템도 눈에 띈다. 체험 객이 지불하는 요금의 5%만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예컨대 10만원을 내면 5천 원짜리 상품권을 하나 준다. 도시 손님들은 이 상품권으로 고구마, 고추 등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조사 결과, 도시 손님들은 상품권의 액면가보다 6배 정도를 더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를 사려다 호박, 오이 등을 함께 사는 경우다. 농산물을 먹어본 도시 사람들은 맛있어서 재 구매하고,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농산물을 모두, 그것도 제값을 받고 팔게 됐다. 도시와 농촌간 농산물 직거래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들꽃마을엔 지난해 도시인 1만5천명이 1박2일 동안 다녀갔다. 이들이 쓰고 간 돈은 약 3억 원 정도. 지난해 12월24일 이익금을 배당했는데 배당 액이 출자액의 7배였다.
박일문 총무는 “체험마을의 가장 큰 자산인 마을 어른신들이 재미있어 하면 소득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면서 “체험과 관광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운 농촌이 살아가는 해법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