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한겨레] 지하철 손잡이, 공중 화장실 등 공공시설물에 약자를 배려하는 작은 변화가 싹트고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높낮이를 다양하게 한 손잡이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키가 작은 승객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또 지하철 선반 낮추기, 환자·장애인·임산부 등을 위한 배려석 신설, 차량 내 공익단체 홍보물 게시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는 시민단체 희망제작소가 시민들의 지하철 개선 아이디어를 모아 전국 각 지하철공사에 전달한 결과다. 지방에서도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차량 안에 수유공간과 배려석 등을,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높낮이 손잡이를, 부산교통공사는 공익단체 홍보물 게시를 각각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각 공사는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실행 가능한 것과 보완해 실행할 것 등을 설정해 상반기에 시범 실시한 뒤 앞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선 공중 화장실에 변화가 일고 있다. 남성용보다 4배 이상 넓은 이채로운 여성용 화장실(사진)이 등장한 것이다. 27일 문을 연 이 화장실은 코엑스몰 건물 안 호수길에 자리잡고 있으며 ‘꽃이 있는 나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47.6평의 여성 화장실엔 여성용 좌변기 25개가 있고, 화장을 하거나 유아들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반면 남성용은 11.4평에 좌변기 6개가 있다. 김한주 코엑스몰 차장은 “여성 고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이 남성보다 2배 정도 긴데다, 아기를 데리고 온 경우 시간이 더 걸리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글 이정훈 김기태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