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현금 인출때 수수료 미리보기도 시민이 해냈죠”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현실 바꾸는 유쾌한 참여
시민제안들 책으로 묶어
“대선의제도 적극 올릴 것”

6일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상상마당에서 열린 시민제안 아이디어책’고속도로 통행권에 복권을 붙이면 좋겠네’ 출간식에서 박원순(오른쪽 4번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개그맨 박준형(가운데 손든이)씨, 시민 제안가들이 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누구나 조금만 창의력을 발휘하면 사회 창안가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일보와 희망제작소, 행정자치부 공동기획 ‘이건 어때요? 시민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가 물꼬를 튼 시민제안 운동이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거대 담론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번뜩 떠오른 소박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상을 조금씩, 그러나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작지만 도도한 새로운 물결이다.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 기발한 아이디어

6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6층. 아주 유쾌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책 이름도 톡톡 튄다. <고속도로 통행권에 복권을 붙이면 정말 좋겠네>(발행 위즈덤하우스).

수록된 아이디어들의 면면도 책 제목만큼 기발하다. ‘임신하면 나라에서 선물을 주자’, ‘결식아동 위해 방학 중 학교 도서관과 급식시설 연계운영’ 등 아이디어 160여 개가 한데 모였다.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에 모인 시민의 아이디어 1,900여개 중 90개가 선별됐고, 박원순(51)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개그맨 전유성(58)씨, 박준형(32)씨도 새 제안을 냈다. ‘현금입출금기 수수료 출금 전 사전공지’ 등 한국일보 보도로 현실화한 30여개 제안도 포함됐다.

‘유통기한 표기 개선’ 등 4개의 제안을 올린 호종훈(27)씨는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귀담아 듣고 올렸던 게 현실화된 것 같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 출간도 출판사가 먼저 제안했다. 위즈덤하우스의 박선영 편집부장은 “시민들과 더불어 세상을 바꾼다는 희망제작소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세상을 더 유쾌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전문가 1명보다 시민들의 상호소통으로 만들어 나가는 아이디어가 훨씬 더 값지다”며 “사회창안 단체도 점점 늘어나는 만큼 국민운동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노원구도 공동기획에 제안한 공무원 아이디어를 책으로 엮어 관공서 등에 배포했다.

대선에도 시민제안 열풍

시민제안 운동은 올해 연말 대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을 대선 의제로 올리기 위해 온라인에서 생활공약 제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6일 참여연대 등 370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2007대선시민연대’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는 ‘1,000개 생활공약 모으기’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선 전날인 12월18일까지 매주 ‘생활공약 베스트 5’를 선정해 이를 각 후보의 캠프에 전달하고, 유권자가 직접 만든 생활공약 모음집을 후보 캠프 및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낼 예정이다. 대선시민연대 안진걸 조직팀장은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각 후보들에게 빠짐없이 전달하자는 취지”라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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