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어때? 이거 괜찮아 보여?”
“아유, 예쁘시네요. 외출할 때 입으시면 되겠어요.”
“외출할 때? 그럼 아까워서 못 입겠네. 일할 때 입으려고 하는데.”
“편하신 대로 입으세요. 아주 예쁘세요”

서울 신림 6동 시장가에 있는 이웃사랑방은 작은 가게 안에 옷들이 가득 걸려있다. 1,000~1,500원의 가격표가 붙은 옷들은 마치 새 옷처럼 깨끗한 상태로 전시되어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들러서 한 번씩 뒤적거리며 구경하거나 사가지고 간다. 통이 넓어 시원해 보이는 바지를 고른 할머님은 마음에 드는지 입고 가시겠다고 하셨다.

“비싼 거 사 입을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나 죽으면 버려 버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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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실천으로 꽃피운 풀뿌리 복지

이웃사랑방은 <관악사회복지>가 중고생활용품을 교환, 판매하는 환경매장이다. 주민들의 재활용품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중고물품들을 수선하고 세탁해서 다시 돌려준다.

또한 이웃사랑방은 <관악사회복지>에서 진행하는 먹거리 지원 프로그램 푸드뱅크의 배분처이자 주민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손이 부족해 미처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쉼터가 되어주는 공간이다.

소외된 이웃의 복지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설립된 <관악사회복지>는 지역을 토대로 하는 풀뿌리 NGO이다. 이웃사랑방, 푸드뱅크 외에도 건강지원네트워크,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 햇살(청소년모임), 해오름(여성모임), 꿈꾼이(사회인모임), 장애인당사자모임(자원활동) 등의 활동을 한다. 이런 활동들은 풀뿌리 복지 활동의 전범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재활용품들이 그득

이웃사랑방을 담당하고 있는 김순복 팀장님은 해오름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방으로 오셨다고 한다.
“해오름 활동을 하던 중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 새것 같은 옷들이 그냥 버려진 것을 보고 ’아깝다, 충분히 쓸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선물이라도 될 수 있게 1년에 두 번 장터에서 팔게 되었죠.”

너무 괜찮은 활동이라 지속적으로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회원들이 2002년 돈을 모아 보증금을 내고 마련한 가게가 바로 이웃사랑방이다.

아직 풀지도 못하고 사랑방 안쪽에 쌓인 옷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옷들이 가게에 걸리게 해준다. 주민들은 지역 안에 존재하는 ‘괜찮은’ 가게를 매일같이 찾아올 정도로 애용한다.

게다가 다른 재활용품 매장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멀리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특히 주민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가져오면 적립해서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월, 수, 금요일에는 특히 북적거린다.

”?””?”
따뜻한 손길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초기엔 이웃사랑방의 멋진 취지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이웃사랑방은 주민들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줄어들었다. 자원봉사자들도 각자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말에는 학생 자원봉사자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웃사랑방은 언제나 일손이 모자라다.

사실 이런 지역 단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지역 사정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악사회복지>는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단체이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아직은 힘들다.

사랑방 안쪽에서 재미난 얘기를 해주시던 은빛 교실의 할머님은 자꾸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안부를 물어보셨다.

“왜 그 눈웃음치던 젊은 청년, 요즘은 왜 안 와? 참 좋아 보이던데.”
매번 함께 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섭섭하신 모양이었다.
“할머니, 그 청년이 뭐가 좋아요. 그렇게 정주고 안 왔으니 정 안주는 것보다 더 나쁘죠.”

은빛 교실 금빛 시니어

사랑방의 할머님을 좇아 은빛교실을 구경하러 갔다. 이웃사랑방을 벗어나 시장 위 쪽으로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경로당이 나온다.

그곳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은빛교실이 열린다. 은빛교실은 사회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꿈꾼이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교실이다. 어르신들이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침, 뜸, 체조와 같은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다.

오늘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님들을 위해 침과 같은 효과를 가졌다는 경락체조를 배웠다. 할머님들은 맛깔스런 체조 진행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깔깔거리며 웃으신다.

혈을 찾기 위해 서로의 얼굴을 짚어 주기도 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라 하신다.
“꼭 하루에 한 번 이상 하세요. 그래야 건강해 지시죠.” 진행자의 당부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신다.

”?”
<관악복지사회>는 이처럼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활동들은 주민들의 참여로, 소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소통을 통해 우리 지역을 보다 잘 알 수 있고 그 속에 속해 있는 내 자신도 알 수 있다.

김순복 팀장님은 “할 일은 진짜 많은데 눈을 뜨지 않아서 보이지 않고, 귀를 열지 않아서 들리지 않는다.” 며 시민들이 좀 더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찾기 위해 내가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우리 동네를 먼저 둘러보는 건 어떨까. 웃음 한자락, 수다 한토막이 간절한 이웃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_윤아영/해피리포터]

사단법인 관악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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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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