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당진환경운동연합>

지난 9월 22일, 이름도 예쁜 당진군 채송공원에서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가 당진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불을 끄고 별을 켜자”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전등 대신 밝힐 촛불 만들기 행사와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사진전, 당진에 햇빛시민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아름다운 가게, 최소한의 전력을 사용하여 진행하는 언플러그드 공연, PPT를 이용한 별자리 소개 등이 이루어졌다. 이날,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선정한 전국 10개 도시에서 이와 같은 행사가 동시에 개최되었는데, 중소 도시 중에서는 당진과 여수가 선정되었다. 그만큼 당진은 에너지와 환경 관련 지역 현안이 많은 곳이다.

당진 생태계 잔혹사?
‘당진’이라는 이름은 당나루 당(唐)과 나루 진(津)이 합쳐진 것이다. 그만큼 이 곳은 예로부터 중국와 교역하기에 좋은 나루터로 인정받은 곳이다. 1979년도에 삽교천 방조제가 준공된 이후로 2개의 방조제가 더 만들어져, 여러 나루터들과 갯벌은 농지나 산업단지, 인공적인 담수호로 탈바꿈했다. 특히 당진은 바다를 끼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춰 한보철강을 시작으로 5대 철강 기업 중 4개의 철강 기업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그런 이유로 인해 농어촌이었던 당진이 공업지역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말한다. “삽교천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에는 124km였던 리아스식 해안이 52km로 줄어들었고, 그 중 45km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해안선”이라는 그의 설명은 당진 생태계 잔혹사에 다름 아니었다.

환경운동연합 지역 조직 중에서 33번째로 99년도에 창립된 당진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은 주로 당진의 개발과 연관되어 있다. 단체가 만들어진 배경도 당시 대기업이었던 유공(주)이 당진에 대규모 섬유화학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반대한 것이 큰 밑거름이 됐다. 지금은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증설 반대 활동과 신당진-신온양 변전소간 송전선로 건설 반대, 명산인 가야산 송전탑 건설 반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많은 화력발전소가 밀집된다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공급되는 전력의 일부는 당진에 있는 화력발전소로부터 공급된다. 그런 탓에 당진에 있는 화력발전소는 1990년에 1, 2호기가 준공된 이후, 어느 새 8호기로 늘어났다. 2007년 12월 말 8호기가 완공되면 당진은 전체 400만 kW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단지가 된다. 현재 국내 최대화력발전소는 지난 10일 8호기를 준공한 태안화력발전소로 410만kW급 규모이다. 주)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의 계획대로 각 100만kW인 9, 10호기까지 증설된다면 600만 kW급, 거의 세계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가 된다.

1기에 100만kW 발전용량만 하더라도 현존하는 화력발전소1기 최대 발전용량이 80만kW이니 얼마나 대규모인지 가늠할 수 있다. 현재 당진화력발전소처럼 유연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는 총 7곳, 그 중 경남 하동과 삼천포를 제외하면 300만kW 이상의 발전용량을 갖고 있는 화력발전소 3곳이 모두 충남에 위치하고 있다.(당진 화력발전소 외에 보령화력발전소가 2기 추가 건설 중이며 완공 후 총 8기 400만kW급이 된다. 태안화력발전소는 총 8기 410만kW급이다.) 대기오염 배출량을 조사하는 국립과학연구원의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지역별 에너지산업 연소 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충청남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큰 차이로 앞서 모든 오염물질 배출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화력발전소를 비롯해서 한 지역이 감당하기 힘든 양의 오염물을 배출하는 산업 단지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의 자정능력을 지키기가 어려워요. 생태계가 소화할 수 있는 자정능력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해서, 지금 조사도 하고 있어요. 지금 계획중인 산업단지 개발 계획이 완공됐을 때, 과연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어떨 것인가 미리 예측해 보려 하고 있어요.”

당진 지역에는 8기의 유연탄 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수많은 철강기업과 국가산업단지 2개가 있고, 최근 현대제철 연관단지 조성, 지방산단 추가조성, 테크노 폴리스 개발, GS EPS 복합화력 증설, 동부제강 250만톤 전기로 증설, SK E&S 석탄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 개발 계획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이 모든 시설들이 완공 되었을 때의 지역 대기 오염도를 예측하는 대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자고 발전소측에 제안, 수용되었고 환경협약을 맺어 현재 양측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도 “대규모의 1종 기업만이 오염원 배출 정도를 측정하고 있고, 측정하고 있다 하더라도 언론을 의식해 선뜻 배출량을 알려주는 기업들이 적어 자료수집에 어려움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깁병빈씨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기 시뮬레이션이 완성된다면, 정확한 데이터 수치를 갖고 시민들의 건강권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일부 보상 위주의 반대운동을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이 꿈꾸는 당진은 산업화 되더라도 자정능력 범위 내에서 환경과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것이다.

당진의 희망, 시민햇빛발전소 3kW
당진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수도권과 대전, 천안 지역으로 공급되는데, 이 때 송전선로를 따라 송전탑이 세워지게 된다. 신당진-신온양 변전소 간에도 송전선로가 건설될 예정이고, 명산이자 생태적 가치가 무한한 가야산에도 능선을 따라 대형 송전탑이 세워진다. “송전탑은 전자파와 소음을 발생히키고, 송전탑 주변에선 곡식도 잘 안 자라고 짐승들도 번식을 잘 못합니다. 그리고 자연경관도 해치지요. 그런데 이런 송전탑이 서산에 600여개, 당진에 500여개로 충남은 전국에서 제일 많은 송전탑을 갖고 있는 지자체입니다.”

김 사무국장은 석탄을 열원으로 하는 화력발전소와 거기서 만들어진 전력을 운반하기 위한 대형송전탑의 문제를 지적하며, “공해를 배출하지 않고, 재생가능한 자연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당진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을 중심으로 3년 동안 모금활동을 해 온 결과 2007년 9월에 1차로 3kW 발전용량의 <시민햇빛발전소>를 건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이미 시민발전소가 만들어져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 사용하고 쓰다 남은 전력은 한전에 팔기도 한다는 것.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이 시민햇빛발전소 옆에 ‘에너지교육센터’를 만들어 지역주민과 미래 세대들이 에너지의 역사, 에너지가 인류에게 미치는 장단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풀뿌리가 우리의 희망
지역에서 NGO 활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묻자 김병빈 사무국장은 “젊은 활동가들이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원도 많고, 후원금도 내 주시고, 모든 조건은 다 되는데 일하는 활동가가 없어요. 지역에 사람이 없어요. 다 서울로 가버리고, 또 거기서 정착해서 사니까. 풀뿌리가 우리의 희망이고, 지역이 우리의 희망이고, 작은 것이 아름다운 것인데…. 지역으로 가면 할 일이 많아요. NGO 활동가든, 기자든, 공무원이든 인재들이 지역에 가서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지역을 위해 젊은 친구들이 NGO의 활동가로, 집행위원으로, 회원으로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 김 사무국장의 가장 큰 바람이다. 그 또한 당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결혼해서 살다가 당진으로 다시 내려왔다. 특히 당진은 이른 시기부터 지역언론이 태동했고,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과 같은 시민단체가 있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조건이 형성된 몇 안 되는 지자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의 소망은 더욱 애틋하다. 지역이 희망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고 같이 활동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정주연_해피리포터]

당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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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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