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천주교인권위원회>

해피 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 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적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엔지오-엔피오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여기 기도하고 도와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폭염이었다. 연신 퍼붓던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해가 모습을 드러낸 오후. 힘들게 찾은 천주교인권위원회 문 앞에는 그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단법인 천주교인권위원회(이하 위원회)는 6월 항쟁으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의 씨앗이 싹을 트이던 1998년 11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간의 존엄과 억눌리고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모여 창립되었다. 위원회는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적 진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 안에 있으나 교회를 넘어 소외 받고, 억울한 일들을 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 아가야 죽은 내 아가야,

‘아무리 울고불고 뒹굴어도, 아무도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아가야 죽은 아가야, 새가 되거라. 마음껏 하늘을 날거라…….’

“군에서 자식을 잃은 한 어머니가 남긴 편지입니다.”라며 상임활동가 배여진 씨는 이 글을 먼저 보여주었다. 그녀는 “저희는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억눌리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군의문사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이나 군대내 인권보장을 위한 활동이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올 해 1월에는 군에서 눈을 감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군의문사 유족들의 한을 풀어줄 대통령 소속의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공식출범하게 되는 성과를 이루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계속 생겨나고 있는 군대내 인권문제를 위해 저희는 체계적인 문제제기와 대안 마련을 위한 활동 또한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형은 살인행위!

“당신의 사상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 다면 나는 기꺼이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우겠습니다.” -볼테르-

위원회는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오랜 세월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임활동가 배여진 씨는 “생명의 문화를 바르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마땅합니다. 국가는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지켜야 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가르치고 보여줘야 되지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유럽연합 대부분의 국가들과 중남미 국가들을 포함 전 세계 100여개 국가들이 사실상 사형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고무적인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제도가 집행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2006년 10월 ‘사형제도폐지 아시아 네트워크’를 발족시켰고 ‘세계사형제도반대의 날’행사를 진행하였다.

”?” 과거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저희는 과거청산을 위한 법제정 운동을 하고 있으며,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의문사건 진상구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인혁당 사건이나 KAL 858기 사건들을 이슈화 시키고 공론화 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런 역사 관련 사건들은 수사기관의 잘못된 수사 관행뿐만 아니라, 피의 사실 공표,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 등 수사 외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도 심각한 만큼 국정원 등 공안 수사 당국과 보수 언론들에 대한 대응을 함께 해 나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와 같은 오랜 노력 끝에 의문사건 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사건을 알리는데 일조했으며, 인혁당 사건의 경우 작년 3월 재심공판이 열려 유족 45명은 국가를 상대로 340억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지요.”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한 조작간첩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활동 역시 꾸준히 하고 있다.

평화로 가는 길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구나. 이 세상이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날이 오면 이 엄마가 다 보상 해줄게. 조금만 더 힘내자” -홈에버 비정규직 엄마의 편지-

배여진 씨는 “노동자의 권리와 의무는 별개의 것이지요. 저희는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랜드파업 사건은 내부적으로는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중적 태도의 대기업이 존재하는 사회적 모순을 보여줬는데요. 저희는 그 모순을 바로 잡고 노동자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랜드상품구매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또한 올 초에는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강제퇴거 되어 버릴 입장에 놓인 평택시민들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운동과 싸움을 벌였는데요. 결과적으로 주민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모두 철거하게 되었지만 저희는 싸움에서 졌다고는 생각 안 해요. 이제 시작이지요 뭐.”라고 말했다.

”?”
위원회는 이 밖에도 매일 월요일 소속 변호사 위원들이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으며 인권관련 강론과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위원회에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뭐였냐는 마지막 질문에 그녀는 “고통 받고 슬퍼하는 당사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단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무력하고 슬프더라고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8월의 명동은 세상이 뿜어낸 열기로 온통 희뿌옇다. 무진의 안개처럼 희뿌연 이 세상의 안개를 걷어내고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기도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들은 너만도 나만도 아닌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서 있는 우리 모두이다.

[해피리포터 _ 이석준]

천주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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