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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우리는 여의도로 향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를 찾아 우리가 간 곳은 여의도 전경련 회관 건물. 홍보담당 최 빛나 대리가 찌뿌둥한 날씨를 날려버리는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여기서 잠깐, ‘메세나’에 대한 간단 설명. 메세나(mecenat)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로, 고대 로마제국 시대 문화 예술인을 지원했던 재상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메세나의 기치아래 그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 사단 법인이며 한국에 메세나를 널리 알리는 실제적인 과정을 돕고 있다.

평소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문화예술단체들에는 단비와 같은 이들을 인터뷰해야겠다 마음먹었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그들을 찾았다. 문화단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부유한 재단법인의 이미지가 연상되었는데 막상 문을 열어보니 열 다섯 명 남짓한 사무실의 규모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우리의 선입견이 잘못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듣자 하니 많은 이해관계자들도 그런 오해를 하곤 한다고 한다.

■ 한국메세나협의회의 역사와 활동 내용

메세나 협의회는 1994년 메세나에 관한 정보를 주로 다루는 작은 단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다방면의 활동으로 메세나를 전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바로 ‘결연 사업’, 기업과 문화예술단체를 맺어주는 이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둬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기업들도 문화예술 지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이제 막 시작단계인 Matching Fund는 중소기업이 한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하면 정부가 그 문화예술단체에 추가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시스템. 즉, 대기업 중심에서 탈피하여 중소기업도 문화예술지원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문화예술단체에 힘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현재까지 총 7개의 결연이 맺어졌고 결연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또 원래 결연기간은 1년이지만, 한번 결연이 맺어진 기업과 문화예술단체는 관계가 지속되는 사례가 많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에요”

또 문화예술단체에서 기업의 지원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메세나협으 ㅣ회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한다. 어린이를 위한 SONY 드림 키즈 데이, 찾아가는 콘서트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안타까운 점은 기업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문화예술단체가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 “예를 들면 기업은 그 동안 공연의 내용이나 성과가 정리된 문서들을 보고 지원을 결정하고 싶어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가지고 있는 단체들이 많지 않다는 거죠. 활동을 꾸준히 계속하는 단체들의 수도 적어요.” 이는 대부분의 단체들이 관리직을 따로 둘만큼 여유롭지 못한 까닭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 이런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메세나 협의회에서는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세미나도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메세나, 문화예술 지원 세미나는 이미 몇 차례 이루어졌다.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문화예술지원을 단순한 영화 단체관람, 콘서트 단체 관람 등 사원복지의 1차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이 얻는 마케팅적 이익, 문화예술의 중요성능에 대해 주로 강연한다고 한다. 이달에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메세나 세미나가 열린다.

■ 근무 여건과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많은 부분 소명감으로 일하고 있어요. 딱히 영리적인 이익을 추구하려면 일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는 더 많은 문화단체들이 지원을 받아서 더 멋진 문화예술이 나오기를 바라는 거죠. 영국의 메세나 단체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400여 개의 기업과 문화예술단체를 맺어주었대요. 400여개의 문화예술단체가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활동한다고 생각해봐요. 정말 멋진 일이죠.”

■ 해피시니어의 적용 가능성

최 빛나 대리는 예전에 지방에서 하는 어느 문화행사에서 같이 일했던 어느 연세가 많으신 책임자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같이 일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나이차로 인한 문화적인 이해 방식의 차이나 우리나라 특유의 권위주의, 연장자 우선주의가 서로간에 의사소통 장벽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 사실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서, 해피시니어 프로젝트의 적용단계 중 태도 교육이 필수적이란 의미가 된다.
그리고 문화예술 분야에 은퇴자란 개념이 딱히 없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업의 관리직에 전문화된 은퇴자가 경영적 마인드가 부족한 문화예술단체에서 그 능력을 얼마든지 활용 가능 하다는 사실도 밝혀진 셈이다.

■ 마치며…

기업과 문화예술단체는 그 유사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존재이다. 각각의 다른 입장을 이해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메세나협의회가 힘차게 뛰는 모습을 응원해주면 좋겠다.

[해피리포터] 김경은 / 장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