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1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프로젝트
박원순의 희망열차


● [경상] 4월 2일 부산 참오름생활협동조합

희망열차가 경상도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4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경상도 일정의 첫 번째 목적지는 대한민국 제1의 항구도시 부산입니다. 부산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부산갈매기, 동백섬, 자갈치 시장 등등 부산하면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들이 있는데요. 이번 부산행 희망열차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 부산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게 될지 출발 전부터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마안~’ 노래 가사에 등장하던 동백섬 인근에서 원순씨와 희망제작소 연구원, 자원활동가들이 뭉쳤습니다. 드디어 일주일 여정의 시작입니다. 으쌰으쌰~!

부산 일정의 첫째 날 오랜 시간 머물렀던 해운대는 고도화된 도시의 인상을 주었습니다. 마천루라 불릴 만큼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는 초고층 빌딩들, 거대한 쇼핑몰의 위용이 무척 인상에 남았는데요.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설현장을 보면서 부산이 변모해가는 방향성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변모해가는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있는 주민 분들을 만나 부산이 가지고 있는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듣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는데요. 이 지역의 생활자로서 주민분들이 희망열차와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고자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사용자처음으로 희망열차가 정차한 곳은 말 그대로 ‘동네’의 향내가 물씬 나는 골목길에 자리잡은 ‘참오름 생활협동조합’ 이었습니다. 현재 15명의 조합원들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생활 속 실천을 해나가고자 생활협동조합을 시작했습니다. 계기는 생태공동체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 이장 임경수 대표의 강연과 협동조합의 성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볼로냐의 사례였다고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과 좋은 사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마트가 골목 상권을 잠식하는 동안 해운대의 경제는 생산보다는 소비 쪽에 치우치게 되었고, 생산과 소비가 건강하게 이뤄지는 지역경제 선순환도 먼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이 분들을 행동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원순씨는 아직은 시작단계인 ‘참오름 생활협동조합’에 앞으로 다양한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에서 가질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협동조합의 뿌리를 구성하고 있는 합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라는 토양과 지역에 뿌리를 둔 다양한 경제활동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역 경제를 책임질 중요한 이슈들이라는 것이지요. 혼자는 힘이 듭니다. 하지만 여려 명이 모이면 훨씬 수월해지지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해결을 위한 의지와 가능성도 더욱 커집니다. 

이미 참여하고 있는 15명의 조합원들, 그리고 앞으로 생협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함께 길을 걸어나갈 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참오름 생활협동조합’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 [경상] 4월 2일 생활기획공간 통

공간이 주는 희망과 대안을 실험하는 청년들이 부산에 있습니다. 생활기획공간을 표방하는 ‘통’이라는 곳입니다. ‘공간은 많은 가능성과 에너지를 품고 있다’ 원순씨의 평소 지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이 곳은 청년 세 명의 ‘무대뽀 정신’이 있었기에 탄생이 가능했습니다.

과연 ‘통’에서 어떤 일들이 ‘통(通)’할 수 있을까요? 누구라도 올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채롭고 대안적인 삶을 공유하기도 하며, 각종 세미나와 강연을 진행하는 등의 다목적 공간인데요. 정말 많죠? 작년 9월 운영진들의 사비를 털어 부산대 앞에 홍대앞 카페 부럽지 않은 분위기의 공간을 뚝딱 만들어냈습니다. 아~ 차고 넘치도록 많은 카페를 봤지만, 함께 하는 사람으로 인해 공간자체가 이렇게 빛나는 곳은 처음입니다.
 ”사용자‘통’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산 시민들과 원순씨와의 만남도 ‘통’이라는 공간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토요일 저녁시간임에도 원순씨와 이야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습니다. 잠깐의 인사를 통해, 그리고 서로가 가진 고민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모임을 마칠 때쯤에는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는 ‘안면을 튼’ 사이가 되었죠. 공간과 사람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삶, 대안적인 삶을 향해 시작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는 공간 ‘통’ 운영진들의 고민, 그리고 공간 ‘통’을 찾은 회원들의 고민을 나누면서 우리 삶에 있어 공동체가 무엇인지, 공동체 생활은 어떻게 가능한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고 갔습니다. 자칭 타칭 온갖문제연구소 소장인 원순씨와 다양한 직업과 분야에서 활동하는 참가자들과의 만남은 부산 지역의 미래의 청사진을 모두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원순씨의 말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 만들어졌으니 부산 시민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대안적 활동이 바로 이곳에서 현실화되지 않을까요?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공동체적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만났으니 뭔가 꼭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지역이 희망입니다’라는 희망제작소의 모토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역을 위한 건강한 생각, 건강한 대안을 항상 고민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분들을 만나고 나니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첫날부터 지역 활성화를 위한 희망의 증거들을 발견하고 나니 앞으로의 일정이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희망열차는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건강한 대안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여행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트위터도 주목해주세요. 희망열차는 다시 출발합니다.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박아영 연구원(loan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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