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가 드디어 달리기 시작했다. (주)동훈의 김점동 대표이사가 기증한 관광버스를 ‘달리는 희망버스’로 개조해서 첫 사업으로 공공지자인학교를 출범한 것이다.

지난 9월 12일 “달리는 희망버스”의 발진식에는 국회공공디자인 문화포럼 대표인 박찬숙 의원과 권영걸 서울디자인총괄본부장이 참석해서 축하와 격려를 보냈으며,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공리더들이 직접 보고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공공디자인학교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달리는 희망버스 발진식과 함께 시작한 공공디자인 학교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회 2박 3일로 총 4회 진행될 예정이다. 첫 회는 서울, 경기권역으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도시의 변신을 꿈꾸는 건축, 도시, 디자인, 녹지 담당 공무원과 의원들 26명이 참석해 서울과 안양의 현장 곳곳을 탐방했다.

첫 회부터 멀리 통영, 창녕, 강릉에서도 공무원들이 많이 참여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양주시의 경우 매회 5명씩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모임인 ‘도시이미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여 활기 넘치는 탐구활동을 보여줘 다른 지역 공무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공공디자인학교 2박 3일 스터디투어 생생 현장스케치>

첫째날, 서울시청 앞에서 “달리는 희망버스” 발진식을 아기자기하게 마치고 첫 방문으로 서울시청 별관의 ‘초록뜰’을 찾았다. 서울시가 적극 추진중인 옥상정원사업의 하나인 초록뜰은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에서 ‘건축환경문화’로 선정한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드디어 예쁜 강의실처럼 꾸민 달리는 희망버스를 타고 다음 방문지인 삼청동과 북촌을 찾았다. 회색도시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서울 한복판에서 문화와 예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생기가 흘러넘치고 있는 삼청동과 북촌에서는 3개조로 팀을 나누어 ‘내가 그린 삼청동 지도’를 만들면서 답사를 진행했다.

풍문여고에서 정독도서관으로 가는 ‘감고당길’ 정비사업은 북촌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주도한 것인데 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삼청동의 작고 아기자기한 상점, 카페거리와 골목들은 많은 부분에서 비교가 되었다. 한편 민-관이 함께 진행한 북촌가꾸기 사업의 핵심인 한옥 보존 지구도 걸으며 골목골목을 누볐다.

이순덕 씨(남양주시 가족여성과)는 독특한 간판들이 조화를 이룬 삼청동 거리를 보며, “다양성 속에서도 조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거리의 분위기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려는 상인들의 자발성이야말로 이 거리를 지속시키는 힘이라”며 남양주시의 간판사업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날은 문화관광부 지정 첫 시범도시인 안양 방문으로 시작하였다.

안양 투어의 첫 시작은 석수시장의 ‘스톤앤 워터’에서 시작했다. 예술도시 안양의 씨앗이 된 석수시장 프로젝트 소개가 있었고 공공리더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깨우는 ‘나도 예술가 되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작가들은 “참가자들이 공무원답지 않은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 깜짝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도 예술가 되기’에서 만든 작품들은 시민들 대상으로 다음주 17일까지 스톤 앤 워터 전시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오후에는 김성수 안양예술재단 단장을 만나 ‘예술도시’ 안양이 만들어진 과정과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지역은 다 상황이 다르지만 지역에서 ‘공공예술’이 가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수풀이 우거진 안양천과 2005년 1차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된 안양예술공원을 방문해서는 작가 도슨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작품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면서 시민 입장에서 서보기도 했다.

김영태씨(통영시 건축과)는 “예술성에만 초점을 맞춘 죽어있는 조각공원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에게서 멀어진 조각공원, 예술공원에 대한 편견을 날려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셋째날에는 ‘도시가 작품이다’라는 테마로 진행된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8월에 개막한 ‘함께타는 공공미술-옥수역’과 전날인 9월 13일에 개막한 ‘정동, 멋진 신세계’를 관람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닌 사람들이 오고가는 공공장소인 지하철역과 통로를 공공미술의 현장으로 바꾸어 놓은 참신한 발상들은 참가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2박 3일의 짧은 프로그램이었지만 매일 매일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첫날 저녁 모임은 아름다운 가게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서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가 준비해 온 와인을 함께 나누며 진행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수료식도 수료증을 희망제작소의 대표가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2박 3일 동안 고생했던 서로를 도닥여 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수료장을 건네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었다.

2박 3일의 빡빡한 일정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부지런히 사진을 찍으며 끝없이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하는 그 열정이야말로 공공디자인의 희망이며, 우리 시대의 희망이었다.

– 글 : 이영미 연구원 (희망제작소 희망아카데미)
– 문의 : 070-7580-8132/ academy@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