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 글은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 초대로 소기업발전소 통전식에 오셨던 하트코리아(주) 최육상 대표이사님이 당일 행사 현장을 스케치한 글입니다. 최육상 대표이사님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요약해서 오마이뉴스에 기사로도 올라갑니다. <편집자 주>

”?”

“우리나라에는 중소기업이 300만개 정도가 있고, 대기업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 중 소기업(1인에서 49인 이하 근무)이 291만개, 50인 이상의 중기업이 9만개니까 대부분의 기업이 소기업입니다. ‘소기업의 공급과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소기업발전소’를 추진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기업발전소’의 통전식에서 염홍철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겸 해 한 말이다. 염 위원장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싫어하시겠지만, 소기업발전소의 정책을 보니 참여정부의 국정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오후 4시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 소기업발전소’의 통전(通電)식이 열렸다.

‘희망제작소(이사장 김창국)’가 주최한 이 날 행사는 1부 ‘왜 지금 소기업인가’에서 패널들의 발제가 이뤄졌고, 2부 ‘이제 소기업이 희망이다’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의 영상축하를 비롯해 소기업발전소의 통전식이 진행됐다.

“이탈리아는 독창성이 없는 사람들이 대기업으로 간다”

”?”

1부에서 소기업발전소의 사업방향에 대한 발제를 맡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미국은 전체 기업의 약 3/4이 1인 기업으로 신규 일자리의 1/2이상을 창출한다”며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업형태는 소기업이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국에는 다양한 소기업이 존재합니다. 농촌희망본부 같은 경우는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발전을 꾀합니다. 이탈리아는 독창성이 없는 사람들이 대기업으로 가고, 개성 있고 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은 회사를 세우는 데 적극적입니다. 하바드의 한 연구결과에는 ‘기업가정신으로 똘똘 뭉친 일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정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이 없었던 적이 있습니까. 중소기업지원정책 가짓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소기업 지원정책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제한된 기금에 경영전문성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소외계층 지원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제는 소외 없는 기업 활동을 위하여 정책을 생산해야 합니다.”

패널들의 발제에서는 소기업에 대한 개념과 사업방향의 과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이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조언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문보경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발전소라는데 ‘어떤 동력을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자본과 인력만 있다고 소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발전소의 사업방향에 대해 4가지 사항을 주문했다. “첫째, 모험에 가까운 실험정신이 필요합니다. 둘째, 상식을 뒤집을 수 있는 도전을 계속해야 합니다. 셋째, 잠들지 않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넷째,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꾀해야 합니다.”

”?”

“독일의 통일, 사회적기업이 경제영역의 15% 정도 담당”

정선희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준비위원은 “사회적 기업의 정의는 ‘사회적 목적을 위한 기업’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수익의 실현과 사회에 대한 수익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사회적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투자’와 ‘사회적 기업’을 구분했다.

“기업의 사회투자는 매래의 수익을 위한 동기가 담겨 있고, 주주들에 대한 책임이 앞서고, 수익의 용도도 주주들의 만족을 위한 것입니다. 반면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이해당사자들의 사회적 목적을 위한 동기와 책임이 있고, 수익의 용도도 사회 환원에 있습니다.”

이은애 실업극복국민재단 사무국장은 “독일의 통일에는 사회적기업이 경제영역의 15% 정도를 담당했다”며 “한국은 통일을 대비해 사회적기업을 활용할 가치가 있으며 지구촌 시대, 아시아빈곤퇴치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소기업 성공의 7가지 ㄲ, 꿈·끼·꾀·끈·깡·꾼·끝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역 농민대학을 세워 700명 정도를 교육시킨 경험이 있는데, 현재 농고생의 경우 90% 이상이 농사를 지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며 “한국의 2배가 넘는 직업 숫자를 가진 일본처럼 소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7개의 ‘ㄲ’의 예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소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게) 꿈을 심어주자. 끼를 찾아주자. 꾀(지식)를 알려주자. 끈(네트워크)을 연결하자. 깡(열정)을 높여주자. 꾼(프로, 기업가)이 되게 하자. 그래야 끝이 좋다.”

임경수 (주)이장 대표는 “소기업 지원 시 지원할 사업을 잘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본권력에 의해 소기업 지원 사업이 자칫 미봉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철저한 지역화만이 성공할 수 있다”며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일꾼의 지역집중화를 통한 소기업의 지역화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모든 국민은 소기업 사장이 될 수 있다”

한편 소기업발전소 홍보대사를 맡은 김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한 2부에서는 김창국 희망제작소 이사장의 인사말과 이현재 중소기업청장과 윤교중 하나금융그룹 사장 등의 축하인사,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소/기/업/발/전/소’ 낱말 연결하기, 소기업을 대표하는 3인의 통전 의식 등이 진행됐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끝인사를 통해 “KBS의 신화창조 프로그램을 보면 대기업의 신화만 나오는데 소기업의 성공사례도 필요하다”며 “모든 소기업을 성공시킬 수는 없지만, 곳곳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모든 국민은 소기업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 소기업발전소란?

희망제작소가 추진하는 소기업발전소는 풀뿌리 소기업 문화 확산과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적으로 사회적 자본 조성 및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경영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사업이다.

소기업발전소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운동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 문화운동 : 개개인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창업가정신을 고취시키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가꿔가고자
한다.
■ 지역운동 :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고유의 가치를 재생산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주도한다.
■ 대안운동 : 우리 사회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제3의 자본주의를 견인하는
대안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희망제작소는 소기업발전소를 추진하며 하나은행을 통해 총 300억원의 기금을 출연 받는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희망제작소 부설 ‘소기업발전소’에서 창업 지원자들의 사업 아이디어와 타당성 등 전반적 내용 심사를 맡고, 하나은행은 선정된 대상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기업발전소는 지원사업을 공모지원사업과 기획지원사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개적인 사업모집을 통해 전국에 있는 소기업을 지원하고, 전략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기획해 지원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